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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 정저우에서 활짝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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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HOI TAE HOON: BOUQUET

중국에서 공공미술은 아직 생소한 단어다.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정저우에는 현대식 첨단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공공미술 개념은 아직 정착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단체 또는 개인이 건물이나 빌딩을 지으면서 중국 조각가의 작품을 설치하거나 회화작가의 작품을 벽에 걸어두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우리나라처럼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품이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12월 28일, 어둠이 깔리고 건물에 조명이 들어오자 분수대 광장 가운데에 설치된 <부케> 작품이 환하게 빛났다. 높이 12m의 작품 위에 달린 꽃 모형들이 건물조명을 받아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드러내자 이곳에 몰려든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정저우 시내 중심에 위치한 30층짜리 복합건물 슈허 센터에 들어선 한국 조각가 최태훈의 작품은 정저우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에 걸쳐 ‘공공미술 프로젝트’ 제1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이광형 국민일보 선임기자

'起舞' 설치 전경 2013 사진제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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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원에 위치한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는 황허강 남안 가까이에 있는 도시다. 3500년의 역사를 가진 정저우의 면적은 7446㎢이고, 인구는 862만6505명(2010년 기준)에 달한다. 주(周)나라 때부터 문명이 발달한 정저우는 1954년에 성도가 되면서 상공업이 급속하게 발달하여 허난성의 행정·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중국 공산당이 들어선 후 제분공장밖에 없던 이곳을 국가의 중점 건설도시로 선정하고 면방직을 비롯해 방적기계·유지공업·육류가공·연초·농약·인쇄·화력발전·차량제조·트랙터수리 등 근대화된 공장들을 건설해 신흥공업도시로 탈바꿈했다. 1991년에는 60만평 규모의 첨단기술 산업개발 지구를 지정해 이곳에 대만 홍콩 미국 등의 10여개 굴지 기업이 입주했다.


최태훈 작가의 공공미술품 <부케>의 개막식은 정저우에 기반을 두면서 식음료와 부동산, 호텔 등 사업을 벌이는 중국 유수의 기업 중 하나인 ‘센트럴 랜드’가 슈허센터 오픈과 함께 마련한 행사였다. 센트럴 랜드가 이 건물을 지으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공미술을 도입키로 했다. 중국 기업이 한국 작가의 작품을 공공미술품으로 설치하고 공식행사를 갖기는 처음이었다. 건물 1층 로비의 슈허아트센터에는 <쌍면(雙面)>이라는 제목으로 최태훈 작가의 작품 10여 점이 개인전으로 전시됐다. 슈허센터 1층에 설치된 작품을 보면 최태훈 작가의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다. 차가운 쇠를 지지고 뚫어 그 속에 희망의 빛을 삽입하는 플라스마(plasma) 기법으로 작업하는 최태훈 작가의 작품은 인공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 거인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의 <아틀라스>,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운 형태의 <감성의 시간> 등 곳곳에 설치돼 있는 그의 작품이 정저우의 슈허센터와도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프로젝트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Bouquet> 설치 전경 2013 사진제공: 작가




그는 평소 늘 유쾌하다. 목소리가 크고 붙임성도 좋다. 하지만 그의 호방한 너털웃음은 그러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나 다름없다. 경희대 조소과를 나온 작가는 1998년 첫 개인전을 가졌다. 전시 제목은 <존재의 고통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라>. 이후 <느림의 미학> 등 철학적인 타이틀로 전시를 이어갔다. 그러다 2000년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인 후유증으로 한 쪽 다리가 불편한 그는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작업에 혼신의 열정을 쏟았다. 공기를 이용해 스테인리스 철판을 자르는 ‘플라스마 기법’을 개발했다. 쇠를 지지고 뚫어 그 속에 환한 빛을 넣는 작업으로 절망과 상처를 치유와 희망으로 환치시키는 작품이다.


2002년, <자연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통해 난생 처음 작품을 판매한 작가는 이후 날개를 달았다. 국내외 기획전 초청이 줄을 이었고 여기저기서 공공미술 설치 요청도 쇄도했다. 그렇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투명인간과 그가 벗어던진 옷가지, 텅 빈 소파, 무언가 끊임없이 방송되는 텔레비전 등 작품이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항상 열심히 살고 무엇인가를 향해 달려가지만 언제나 주변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자존심마저 상실한 사람들의 희망 찾기를 조각 드라마로 구성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식을 얻은 상태를 상징하는 것이다. 더 이상 웅크리지 말고 앞을 향해 힘차게 발돋움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쌍면> 전시 전경 2013 슈마허 아트센터 

사진제공: 작가  




슈허센터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네 개의 잎이 달린 꽃 모양을 하고 있다. 최태훈 작가는 건물의 꽃 모양을 모티브로 <부케> 작품을 구상했다. 건물의 꽃 모양과 닮은 데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이 현대식 건물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흑백 위주인 기존 작품과 달리 이번 <부케> 작품은 화사한 색깔의 꽃잎으로 사랑과 행복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작가는 3개월 넘게 중국에서 지내면서 재료와 인력을 모두 현지에서 조달했다. 한국에서 만들어 중국으로 운반하기가 쉽지도 않았지만 중국인들의 마음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당초 제시받은 작품 높이는 8m이었다. 하지만 높이 50m의 슈허센터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일 것 같아 12m로 높였다. 제작비(총 3억원 정도)는 이미 동이 나고, 작품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자비를 들이는 등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부케> 작품 개막식에 앞서 ‘공공예술이 도시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한·중공공예술세미나가 열렸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공공미술이란 공적인 자금으로 공공건물에 공공성을 위해 설치되는 작품”이라고 공공미술에 대해 정의한 뒤 “공공미술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은 중국에 최태훈 작가의 공공조형물이 들어서는 것은 중국에서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고 한·중 미술교류 확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최태훈 작가의 작품은 차가운 금속성에 인격을 부여한 것”이라며 “첨단도시로 발전하려는 정저우에 전통과 현대미술의 만남으로 도시의 조형성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왕시셩 슈허아트센터 디렉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정저우에 첨단 건물과 함께 아름다운 공공조형물이 들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인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시민들도 작품을 보고 매우 즐거워한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전역에 공공미술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태훈 작가의 작품이 중국 대륙에 공공미술의 싹을 틔운 것이다.  



글쓴이 이광형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 화가 전혁림 등 통영 출신 예술가들의 후예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통영고등학교를 다니다 부산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8년 서울신문에 기자로 들어갔다. 1991년 국민일보로 옮겨 문화부에서 활동하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예술기획과를 나와 현재 미술담당 선임기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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