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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겐즈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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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Genzken

올해로 65세가 되는 이사 겐즈켄(Isa Genzken)이 미국에서 최초로 여는 회고전이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다. 전시는 겐즈켄이 지난 40여 년간 사진, 회화, 콜라주, 드로잉, 책, 영화, 공공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꾸준히 작업해온 결과물 200여 점을 소개한다. 지난 2012년 뉴뮤지엄에서 회고전을 가진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y Trockel)의 경우처럼 최근 뉴욕은 과소평가돼 온 유럽의 원로 격 여류작가를 발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성별을 향한 미술계의 시선이 많이 나란해졌다고는 하나, 미술관에서 여성작가의 회고전을 보기란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공을 들여 봐야하는 현실이 안타깝긴 하다.
● 이나연 미국통신원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Isa Genzken: Retrospective' ⓒ 2014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Photograph: Jonathan Muzi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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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즈켄은 동시대 독일의 남성작가들-마틴 키펜베르거(Martin Kippenberger)나 시그마 폴케(Sigmar Polke), 알젤름 키퍼(Anselm Kiefer),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등-에 비해 그 명성이 덜하다. 아니, 대중적 인지도까지 고려한다면 거의 무명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오랜 활동 기간 동안 겐즈켄의 작품은 시장과 평단 양측에서 완전히 외면당한 것은 아니었고, 교직 자리도 어렵잖게 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 작업과정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조울증과 알콜중독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단다. 이 시기엔 식당이나 호텔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잠들기도 했다고. 


친구와 갤러리들이 등을 돌려, 작가로서도, 하나의 인격체로서도 불안정하고 힘들었던 시기를 겪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작가는 어느 여름, 추락해서 머리가 깨진 적이 있었는데, 이 상해를 계기로 오히려 안정적인 창작기를 갖게 됐다. 안정적으로 약도 먹게 됐고, 주변에 돌봐줄 사람들도 많이 모이더란다. 겐즈켄은 베드 올데스로(Bad Oldesloe)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독일 북부의 작은 마을로, 예술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아버지는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던 의학도였고, 어머니는 배우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제약회사의 기술보조로 일했다. 좌절한 예술가들의 집안에서 태어난 예술적 끼가 충만한 생명체였다. 본인이 예술가가 될 것은 언제 처음 알았느냐는 『뉴욕 타임즈』의 렌디 케네디(Randy Kennedy)의 질문에, 환갑이 넘은 작가는 “아주아주 어릴 때. 만약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아직 엄마 뱃속에 있을 때.”라고 천진하게 답한다. 




<Spielautomat(Slot Machine)> 1999-2000 

Slot machine, paper, chromogenic color prints, and 

tape 160×65×50cm Private Collection, Berlin 

Courtesy Galerie Buchholz Cologne/Berlin ⓒ Isa Genzken




1960년, 겐즈켄은 서베를린으로 이주해 나치 친위대의 의사였던 친할아버지의 빌라에서 지내게 된다. 할아버지는 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지 3년 만인 1957년, 사망했다. 독일의 잡지『슈피겔(Der Spiegel)』은 작가가 어렸을 적, 수감된 할아버지의 면회를 갔다가, 감옥 안에 우산을 펴놓은 것을 보았다는 점에 착안, 그의 작업에 우산이 등장하는 이유로 분석한다. 서베를린으로의 이주로 겐즈켄은 20대 초반부터 베를린과 뒤셀도르프에서 피어나던 아트 신에 완전히 속해 있었고, 뒤셀도르프 아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뒤, 후에는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요셉 보이스와 폴케, 리히터 등이 그곳 출신이거나 선생이었다(당시 스승이었던 리히터와는 1983년부터 1993년까지 결혼생활을 했다). 등록금을 내기 위해 모델로 일하면서 사진이나 자화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특히 셀프이미지는 겐즈켄이 예술세계를 구축해 가며 작품에 꾸준히 드러내는 주제가 됐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미니멀한 조각 작품 덕이었다. 1970년대 후반, 겐즈켄은 목수의 도움을 받아 만든 목조조형물을 만들었다. 물리학자의 도움으로 그것들을 디자인할 컴퓨터프로그램을 쓸 수 있었고, 이는 시대를 한발 앞선 움직임이었다. 당연히 시대의 이해를 얻기엔 시기상조였다. 색채가 화려하면서도 단순하고 길쭉한 추상적 조형물은 바닥에 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서핑보드나 이쑤시개, 뜨개질용 바늘이라고 불리곤 했다. 모마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나열하는 전시방식을 택했다. 물론 특별전시실에 들어서기 전 입구의 설치와 건물 1층 야외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의 설치를 논외로 친다면.  




<Rot-gelb-schwarzes Doppelellipsoid ‘Zwilling’ 

(Red-Yellow-Black Double Ellipsoid “Twin”)> 1982 

Lacquered wood, two parts Overall: 24×33.5×1202.1cm 

Part one: 13×20.5×600cm Part two: 11×14×602cm 

Collection of the artist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Buchholz Cologne/Berlin ⓒ Isa Genzken 




전시의 공동기획자이자 겐즈켄의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살즈버그(Salzburg) 미술관의 사빈 브레이드비저(Sabine Breitwieser)는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그의 성격은 언제나 그의 작업에 대해 알려준다. 그는 막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예술에서든 삶에서든 극단적인 상황에 자신을 던진다.” 이 불안정한 독일 작가는 뉴욕에 호의적이었다. 1970년대부터 정기적으로 뉴욕을 방문하면서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와 댄 그라함(Dan Graham), 칼 안드레(Carl Andre) 등과 교우했다. 1980년에 작가는 미니멀한 나무 조각에서 석고 조각으로 작업을 전환하는데, 전후의 독일을 반영하는 듯한 작품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시리즈다. 거친 콘크리트 조각들도 이때 함께 실험된다. 이후 이십 년간의 작업은 점점 더 어수선해지는데, 브레이트비저는 이를 ‘폐허의 미학(ruin aesthetic)’이라 칭한다. 한편, 작가는 이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혼자 작업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바보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짜증나기 때문에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한다”라나.  


1997년 이후로 제작된 작업은 더욱 폐허의 미학에 잘 부합한다. 또한 혼자만의 세상에도 더 빠져 만든 것으로 보인다. 폐허라기 보단, 재활용 예술, 혹은 쓰레기 예술로 불러도 좋을 만큼 부박한 소재의 느낌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들이 전시에 소개되고 있다. 겐즈켄은 건축, 대중문화, 역사적 사건을 작품에 끌어들이면서 물통, 의자, 조화, 장화, 보석, 해변용 우산, 프라이팬, 인형들, 장난감 자동차, 사무용 가구들 등의 소재를 별다른 가공 없이 엮거나, 나열하거나, 재배치하면서 대체로 날 것 그대로 제시하고 있다. 누군가는 “시각에 따라 추상 표현주의, 팝, 미니멀리즘, 개념미술에 속할 수도 벗어날 수도 있는 겐즈켄이야말로 당대의 가장 앞선 감각을 가진 작가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한다. 『뉴욕타임즈』의 로베르타 스미스는 지난 2007년 뉴뮤지엄에서 우상파괴 성향의 앗상블라주를 하는 작가들을 소개한 <언모뉴멘탈>전에 참여했던 작가 중 겐즈켄이 가장 나이든 작가였다는 점을 꼽으면서, 그를 예술적 선구자로 치켜세운다. 




<Disco Soon (Ground Zero)> 2008 Synthetic polymer 

paint on plastic, cardboard, mirror, spray paint, metal, 

fabric, hose lights, mirror foil, printed sticker, wood blocks, 

fiberboard, and casters 219×205×165cm Carlos and 

Rosa de la Cruz Collection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Buchholz Cologne/Berlin ⓒ Isa Genzken  




캐롤 보브(Carol Bove), 어스 피셔(Urs Fischer), 네이트 로만(Nate Lowman), 엘리엇 헌들리(Elliott Hundley), 에바 로스차일드(Eva Rothschild) 등 당시에 20대에서 30대 초반에 불과했던 작가들의 작품과 전위적인 겐즈켄이 작품들이 무리 없이 섞인 전시였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전시에 젊은 작가들과 함께 배열됐을 땐 신선하고 볼만했던 작품들이, 그의 작품만 모아둔 이번 회고전 안에서 그 힘이 오히려 약해지는 경험을 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전시의 문제는, 외형적으로 허섭스레기처럼(이 표현을 용서하시길) 보이는 작품들을 정말로 허접스러워 보이게 연출했다는 것. 작품배열의 밀도 탓인지, 화이트큐브에 어울리지 않는 작가를 화이트 큐브에 우겨넣은 부작용 탓인지, 전시를 보는 내내 어수선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한 작품씩 시간을 들여 꼼꼼히 보려고 하면 조형적으로든 개념적으로든 재미있는 요소가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장 안에서 ‘전체적으로’ 정말로 조악한 싸구려 같아 보였다. 전시의 인상이 이렇게 나빠지는 점을 막기 위해서 친근한 분위기로 작가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연출이나, 차라리 몇몇 작품을 빼더라도 더욱 정갈하고 심플한 디스플레이는 어땠을까.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Isa Genzken: Retrospective> ⓒ 2014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Photograph: Jonathan Muzikar




심지어 전시의 장점을 확인하고자 다시 찾은 날은 유니클로의 후원을 받는 모마의 금요일 밤 무료입장이었던 탓에, 세일기간의 백화점처럼 관객들과 부대껴 한 번 더 실망하고 돌아오게 됐다. 동선에 따른 에스컬레이터며 아트샵이며 모마는 백화점 같다는 장·단점을 동시에 가진 공간인데, 무료입장이 실현되는 날은 연말의 타임스퀘어를 연상시키는 인구밀도를 자랑한다. 무수한 관객들과 뒤섞여 작품을 보자니, 이제는 친한 친구나 의리 있는 단골밖에 찾아오지 않는, 누가 봐도 촌스러운 옷을 어디선가 떼 오는 20세기의 시각과 취향을 가진 시골동네 양장점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 탓일까? 기관, 프로그램, 관객, 도시, 기획 등등. 작가를 빼고도 탓할 곳은 많았다. 전시는 2014년 3월 10일까지. 이후 미국의 다양한 미술관을 순회할 예정.  



글쓴이 이나연은 사실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을 수료할 수 있는 기간 정도, 미술전문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 후 뉴욕으로 유학을 와 미술 비평 전공으로 석사 학위 까지 땄다.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고도 누구에게도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술을 사랑한다. 주로 최대의 노력을 쏟아 붓고 최소의 결과를 얻는 분야에 관심이 많다. 자본주의 최전선에서 마르크스를 읽는 쾌감이 좋아서 뉴욕 체류 중이다. 누가 뭐래도 즐겁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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