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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JUN: 描く児 kakuko(오준: 그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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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O JUN: KAKUCO PAINTING CHILD

국적도 성별도 유추하기 어려운 이름 오준(O JUN)은 1956년.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작가이자 현재 동경예술대학의 교수다. 작품은 그의 이름처럼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화풍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그의 작업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개인전이 지난 3월 2일까지 후츄시미술관(HUCHU ART MUSEUM)에서 열렸다. 타이틀은 그의 이름처럼 알쏭달쏭한 ‘카쿠코(KAKUCO 描く児).’ ‘(작가가) 아이를 그리다’ 혹은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아이와 같다’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이 타이틀은, 애매한 경계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과도 꼭 닮아 있었다. 이렇게 타이틀마저도 해석하기 쉽지 않은 이번 전시는 흥미진진함을 담보하며, 작가가 2013년까지 30년간 작업해온 작품 150여 점을 선보였다. 일명 ‘중견 작가’의 반열에 들었음에도 연필, 크레용, 수채, 유화, 사진 그리고 신체 등 가능한 모든 매체를 이용하며 여전히 표현의 폭을 넓혀 가고 있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봤다.
● 강선영 일본통신원

'O JUN: KAKUCO-PAINTING CHILD' 2014 HUCHU ART MUSEUM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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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의 작품에서 깔끔하고 간단히 묘사된 대상은 왠지 모를 무심함과 흐리멍덩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큰 자극 없이 다가왔다. 작품들은 거창한 주제가 있다거나 유일무이한 독창적 형식을 지니고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회화는 보면 볼수록 궁금해지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 풍경 혹은 인물을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무엇을 그렸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그 이상의 설명적 묘사나 원근감을 고의적으로 결여시켰는데, 이에 기하학적 요소가 다분히 강화되어 작품을 읽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화면에는 오준만의 회화가 만들어내는 평면적 요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따라서 원근법에 익숙해진 관람객들일 수록, 이 독특한 회화 세계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을 터. 주제를 암시하는 형상이 쉽게 읽히지 않아 그 실마리를 잡기 위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오준의 작품에는 몇몇 특징이 있다. 깔끔히 정리된 평평한 면과 관능적인 선, 아름다운 색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하얀 여백, 사건을 상기시키는 장면과 도중에 끊어진 시간으로 결말에 도달하지 못한 화면, 종이에 그려진 수채와 크레용에 의한 섬세한 화면의 연출, 무거운 철 프레임과 얇은 유리판 등이 그것. 열거된 특징이 비교 쌍으로 묶여있음을 유추할 수 있을 터인데, 그 상반된 요소들로 이루어진 특징들이 작품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싶지만, 작가는 특유의 스타일을 통해 양쪽 측면이 모두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의 작품에서 먼저 주목할 것은 평면성이다. 이번 전시에서 역시 그는 구상적 형상을 추상적 형식(도형)으로 환원해버리는 방법 등을 통해 평면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1998년 제작된 <삭스(SOCKS)>와 <(게이트(GATE)>에서는 평면성과 단순성이 직접적으로 묘사됐다. 또, 작업세트와 드로잉북으로 구성된 <꽃, 티비, 컵(FLOWER,TV,CUP)>에서 역시 평면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독일 체류 중 기억을 상기하거나 서술을 집요하게 하는 방식을 통해 이 자전적 소설집을 만들었다. 또한 1993년 일본 귀국 후 5년 동안, 이 문장집의 여백에 글과 삽화를 그려나갔다. 예컨대, 발성 연습을 하고 있는 입의 형태를 그린 <아-이-우-에-오: 우는 여자(A-I-U-E-O: WEEPING WOMAN)>는 짙은 감색을 빈틈없이 칠한 추상적인 5개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O JUN: KAKUCO-PAINTING CHILD> 2014 

HUCHU ART MUSEUM 전시 전경 




반면,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화 중에는 잠재적으로 단순성을 강조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미시마(MISHIMA)>, <아담이거나 이브(ADAM OR EVE)Ⅰ,Ⅱ>,<나무를 통과한 햇빛(SUNLIGHT THROGH THE TREES)>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목부터 그려져 고전적 초상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표정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을 통해 인물의 심리적 풍부함을 연출하려 했던 고전적 초상화는 달리, 오준은 이 목적을 적극적으로 포기한 듯 보였다. 오히려 단순함을 통해 대상을 희화화하거나 혹은 기호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추상적인 도형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타원형의 얼굴 형상과 추상적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편, 그의 작품에서 이미지와 어우러져 산뜻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대비를 만들어내는 여백은 아주 큰 특징이었다. 10점의 개별 작품으로 이뤄진 <연안(COAST)>은, 작가의 딸이 지도 위에 올려놓은 쿠키의 크기가 지도상의 일본열도와 사이즈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한 작품이란다. 크고 작은 원(쿠키)이 연결되어 일본 국토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연필로 칠한 원으로 인해 나눠지는 안과 밖 사이, 지리상 영토의 경계로서 남겨진 여백 등이 관람객에게 상상의 여지를 제공했다.




왼쪽부터

<KONOCO-CAMELLIA>

 2008 Pigment on paper 171×119cm

<HANERUCO(BOUNCING CHILD)> 

2011 Pigment on paper 171×119cm 

<SONOCO CROWN>

 2008 Pigment on paper 171×119cm  




작가가 스크랩해온 기사, 광고 전단지 등의 인쇄물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위엔(YUEN)> 시리즈 중, 몸통에 무언가를 감고 두 팔을 위로 뻗고 있는 <포두노코(FUDOUNO CO-UN YIELDING CHILD)>, 다이빙하는 <3M>, 이야기하는 <카타루코(KATARUKO-TAL KING CHILD)>, 란도셀을 매고 점프하는 초등학생을 그린 <하네루코(HANERU CO-BOUNCING CHILD)>에서도 여지없이 여백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의 표정은 쉽게 읽히지 않고 무엇보다 상황을 설명해 줄 배경은 누락되어 있었다. 사건을 암시하긴 하지만 정작 사건의 이야기는 끊어져 있는 셈이었다. 이렇게 화면의 사건 속 인과관계가 계속해서 어긋나는 통에, 관람객들은 스스로의 예상(의도와 생각)이 화면 밖으로 멀리 달아나는 당혹스러움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작품 속 인물들의 세속을 초연한 표정들은 어지럽혀진 질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하기까지 했다.




 <Mansion Rapport> 

2006-07 Pigment on paper 171×119cm 




지난 2002년, 작가가 잠시 멈췄던 유화 작업을 재개하면서 작가의 작품은 종이를 바탕으로 했던 기존 작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오준은 페인팅 나이프로 전면을 흰색으로 칠해 여백과 비슷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대부분 수면(水面)의 의미가 덧붙여지고 배, 섬 등의 사물이 화면 혹은 그 수면 위에 병치됐다. 유화 작품 <영광(GLORIA)>은 세로 388센티미터, 가로 259센티미터의 대형 작품으로, 화면의 상부에는 좌초된 배가 보이고 아래에는 불시착한 여객기가 그려져 있었다. 채색되지 않은 배와 여객기는 마치 화면에서 떨어져 나간 듯한 균열을 만들었고 여기에 전체적으로 깔린 어두운 색감이 더해져 사건의 내러티브를 궁금케 했다. 전시 개최 2년 전부터 제작한 <강 속으로(INTO THE RIVER)>시리즈는 유화, 수채화, 크레용, 석판화로 이뤄져 있었다. 지난해 제작된 <하우코(HAUCO-CREEPING CHILD)>와 <이키루코(IKIRUCO-SURVIVING CHILD)>는 과슈로 제작되었는데, 15년 전 그렸던 아이들과 사이즈는 같았지만, 약간의 동작들이 추가되고, 붓의 터치가 달라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전 작품은 붓에 몸을 싣는 느낌으로 그렸다면, 이번에는 그림 속 인물에 자신을 싣는 느낌으로 그렸다.”고 이야기한 오준의 말처럼 물질성이 강하게 남았던 이전의 붓 자국보다 한껏 부드러워진 터치를 실감할 수 있었다.




<SNOWSCAPE> 2011-13 

Oil on canvas 116×116cm




현대회화는 단순한 형식으로 향하려는 경향이 있다. 구상에서의 이탈은 20세기 초부터 시작됐으며, 잭슨폴록, 카지미르 말레비치, 피에트 몬드리안 등 형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거나 단순한 형식을 그리는 화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단순화된 그림을 그리는 시도는 그림을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전환해 회화를 논리적 근원에서 생각게 하는 자세를 만들었다. 오준의 작품은 단순화 시키는 경향은 공유하면서도 최후까지 가지 않는 어중간함이 있는데, 현재에는 오히려 그것이 그의 본질적인 특징으로 잘 남았다. 그는 그림을 단지 소박하게 그리지 않고, ‘현대회화가 왜 단순한 형식으로 향하는가. 그 형식으로 회화는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어떤 식의 충동들이 작가를 추동하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글쓴이 강선영은 일본 타마예술대학교 석사과정을 회화전공으로 졸업했다. 작가로서 한국과 일본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졌으며, 가끔씩 전시를 보고 리뷰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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