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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아트: 현대 중국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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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Ink Art: Past as Present in Contemporary China

둥그런 지구를 평면화시킨 관념상 평범하고도 흔한 지도를 반쪽으로 나눠보자. 지도상 동쪽에 위치한 땅에서 발생되고 향유된 미술을, 서쪽에 위치한 땅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반대로 소위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동쪽의 나라들이 대다수 포함된 아시아에선 어떻게 역이용하고 있을까. 질문을 던지면서 이미 하품이 나버리는 철지난 화두를, 비슷한 시기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에서 열리고 있는 두 개의 전시를 보며 되새김질 하게 된다. 두 개의 전시는 다름 아닌 <황금의 나라, 신라(Silla-Korea’s Golden Kingdom)>와 <잉크 아트: 현대 중국의 과거와 현재(Ink Art: Past as Present in Contemporary China)>.
● 이나연 미국통신원

Zhang Huan 'Family Tree' 2001 Nine chromogenic prints Sheet(each): 53.3×41.9cm Photo: ⓒ Yale University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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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전시는 신라 최대의 고분인 ‘황남대총(皇南大塚)’의 영상으로 시작한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83호), 황남대총 금관(국보 191호), 금귀고리(국보 90호) 등 국보 10점, 보물 14점을 비롯한 130여 점이 출품돼, ‘신라’라는 역사 속 왕국의 흔적들을 살핀다. 한편, <잉크 아트>의 경우는 지난 30년간 중국은 물론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현대 작가 35명의 작품 70여 점을 한데 모았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4개의 테마로 구분된 전시 구성으로 급진적인 추상화와 전복, 전통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단다. 먹과 붓, 거기에 도자기. 밀레니엄하고도 십년을 보내고, 또 다른 십년을 지나보내려는 이 참에, 당대 미술의 한 가운데 위치한 필자로서는 정말 이렇게밖엔 안 되는 거냐고 소리 지르며 주저앉아 울고 싶다. 하지만 고고한 메트에 ‘입성’하기 위한 명분이 충분하려면 역사적, 사회적, 국가적으로 충분히 의미가 깊고 교육적인 전시여야 할 것. 눈물 좀 닦고, 전시의 존재이유를 찾아 스스로에겐 조금은 고통스러울 여정을 떠나볼 참이다. 한국의 독자들이 꽤나 궁금해 할 전시이기 때문. 




Xu Bing <Book from the Sky> Ca. 1987-1991 

Installation of hand-printed books and ceiling 

and wall scrolls printed from wood letterpress type, 

ink on paper Each book, open: 46×51cm; 

three ceiling scrolls, each: 96.5×3500cm; 

each wall scroll: 280×100cm Photo: courtesy the artist




이제, <잉크 아트>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자. 동시대 작품들이 중국관의 유물들 틈에 섞여 전시됐을 때 그다지 참신해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에 성공한 전시라 해야 할 지, 중국 미술의 전형성을 답습한 작가들을 모아놓은 고루하고 실패한 전시라 해야 할 지 혼란스러워진다. 전시를 묘사하는 형용사가 “급진” 내지는 “전복”이라는 점은 이 혼란을 가중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크 아트>는 메트에서 최초로 중국 현대미술을 총체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하겠다. 이 전시는 메트의 아시안 예술 부문의 수장이자 중국 회화와 서예의 전문가인 맥스웰 헤른(Maxwell K. Hearn)이 기획했으며, 헤른은 이 전시에서 특별관을 따로 꾸리기보단 중국관 전체에 걸쳐 현대 작품을 분포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50년대에서 60년대 사이에 출생했고, 몇몇은 뉴욕에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작가들이었다(이 부분을 “급진”적이라고 읽을 수 있겠다). 




Gu Wenda <Mythos of Lost Dynasties Series-

Negative and Positive Characters> 

1984-85 Three hanging scrolls, ink on paper

 Image(each): 286×174cm Photo: courtesy the artist  




이 ‘신선한’ 작가들은 화선지에 먹물로 쓴 붓글씨와 수묵화의 변용, 도자기와 그에 더해지는 무늬와 그 변용이라는 아시안 미술의 클리쉐를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그 변용에 사진과 영상, 퍼포먼스 등이 적극적으로 포함되어, 중국적 현대 미술에 대한 힌트를 준다. 장 샤오강, 쩡 판즈, 유에 민준 등으로 대표되는 미술시장의 선구자격인 4대천황의 유화가 정치색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보여줬다면, <잉크 아트>에서 선보이는 작가들은 좀 더 온건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정치적인 것과는 한걸음 떨어져 중국현대미술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전시엔 서쪽 나라에서 동쪽 작가를 거론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조각과 사진으로 기록한 퍼포먼스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제 웨이웨이는 정부 핍박을 창작으로 극복한 중국작가의 클리셰가 됐음에도, 중국작가들을 모아놓은 컨텍스트 안에서는 일종의 신선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나름의 재발견이라 말해도 좋겠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전시 전체를 봤을 때 웨이웨이가 포함되면서 이 전시가 한결 지루해 졌다는 사실이다. 




Zhan Wang <Artificial Rock #10> 

August 8, 2001 Stainless steel, wood stand, 

H. 75cm W.45cm D. 19cm Photo: courtesy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그는 이제 뉴욕의 미술관련 매체에서도, <리갈딩 워홀(Regar ding Worhol)>과 같은 메트의 다른 그룹전에서도, 해마다 돌아오는 아트페어시즌에도, 심지어 미드타운 한복판의 공공미술로서도 항상 만날 수 있는, 그저 도처에 노출된 한 명의 미국작가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제 한나라 시대의 도자기와 나란히 전시된 웨이웨이의 코카-콜라 로고가 적힌 한나라 시대의 도자기는 <리갈딩 워홀>전에 출품한 작품 그대로였다. 장 후안(Zhang Huan)의 <족보(Family Tree)> (2001)는 홍보이미지로 주로 노출되며 이번 전시의 대표 이미지로 사용됐다. 9장의 컬러 사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목으로 추측할 수 있거니와, 족보 속의 가족의 이름들을 가리키는 듯한 중국어를 얼굴에 차츰 적어가다가 종국엔 얼굴을 까만 잉크로 뒤덮는 작품이다. 가족. 비슷한 이름과 외모를 가진, 내 얼굴과도 같은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날 가두는 갑갑한 족쇄가 될 때도 있다. 서구의 개인주의의 영향을 다소 덜 받은 채, 혈연주의와 가족주의의 전통의 남아있는 중국의 사회상을 은유하는 작품이겠다.    


아무래도 익히 알려진 작가의 작품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수 빙(Xu Bing)은 옛 거장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중국 글자를 사용한 <랜드스크립트>시리즈(1999-2013)로 뉴욕과 브리티시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1991년 작 <하늘에서 온 책(Book from the Sky)>. 손으로 직접 쓴 책과 벽과 천장의 스크롤엔 중국인도 읽을 수 없는 창작된 글자들이 적혀 있다. 전시장 한 칸을 독차지한 거대한 설치다. 서구인들이 처음으로 중국회화를 접했을 때 느낀 당혹감이야 말로 해 무엇하랴. 빈번하게 중국을 방문했던 필라델피아 상인은 중국의 수묵화를 두고 약 1820년, “전체적으로는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검은 표시의 덩어리로 보인다.”라고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 비하면 동양화는 이제 좀 더 친근해졌다. 이 친숙함은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등과 같은 일부 서구 열성팬들의 노력에서 기인한다. 이미지즘 시를 추구한 파운드 학파는 중국의 글에서 가능성을 끌어냈다. 




Yang Jiechang <Crying Landscape: Refinery> 

2002 One from a set of five triptychs; ink and 

color on paper Image(each triptych): 300×500cm 

Photo: courtesy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거기에 부유한 중국 컬렉터들의 새로운 세대는 이 시장을 점령했다. 국가적 자부심과 소망에 의해 고양돼 이 보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고 싶어서든, 지식인이거나 ‘문화적 인간’이고자 하는 개인적인 허영과 영예에 의해서든, 이들 컬렉터들은 전통 중국화가 확실한 투자품이 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중국에 통화제한이 느슨해졌을 때, 이러한 미술을  다루는 시장에서 그 값과 수요가 폭발했다. 홍콩의 소더비와 크리스티, 중국 가디언 옥션과 함께, 이제 3,000여 곳이 넘는 옥션 하우스가 중국 전통화를 거래하고 있다. 비록 대다수의 최고품은 미술관이나 개인 컬렉션에 있지만, 아직까지도 놀랄만한 작품들이 판매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특히 1940년대와 50년대에 미국으로 도망쳤던 부유한 중국 컬렉터들이 80대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들의 재산이었던 작품들이 풀리고 있다. 중국 작가의 작품들이 세계 미술계에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고, 앞으로 점점 더 그 비중이 커지리라는 것을 미술계의 사람들은 체감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열린 이번 전시의 의의를 찾자면, 1980년대 포스트-마오 아방가르드 시대를 산 중국 작가들이 소화한 현대미술이란 이런 모습 이었구나 짐작케 하는 충실한 아카이브라는 점이다.  전시는 4월 6일까지 계속된다.  



글쓴이 이나연은 사실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을 수료할 수 있는 기간 정도, 미술전문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 후 뉴욕으로 유학을 와 미술 비평 전공으로 석사 학위 까지 땄다.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고도 누구에게도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술을 사랑한다. 주로 최대의 노력을 쏟아 붓고 최소의 결과를 얻는 분야에 관심이 많다. 자본주의 최전선에서 마르크스를 읽는 쾌감이 좋아서 뉴욕 체류 중이다. 누가 뭐래도 즐겁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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