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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사도마조히즘-로버트 메이플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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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The Marble S&M-Robert Mapplethorpe

“나는 형태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것이 초상화이거나, 성기이거나, 꽃이거나 그러하다.”
-1985년 바바라 매킨지와의 인터뷰
● 김승덕 르 콩소르시움,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코-디렉터

Vue de l’exposition Robert Mapplethorpe ⓒ Didier Plowy pour la Reunion des musees nationaux-Grand Palais, Pari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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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1946-1989)는 1989년 3월9일 보스톤에서 세상을 등졌다. 1980년대 에이즈 파동으로 세상을 떠난 수 천 명의 젊은이들 중에 한 명이었다. 지금 파리에서는 대규모의 메이플소프 전시가 두 군데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파리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는 70년 초 폴라로이드 시리즈부터 80년 말의 작업까지 메이플소프의 지난 20 년간의 작업을 회고하는 전시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3.26-7.13)를 기획했다. ‘청동의 몸’, ‘육체의 조각’, ‘형상과 안무’, ‘정물화’, ‘에로티즘’ 등을 키워드 삼아, 메이플소프의 작업을 다각적인 관점에서 살폈다. 미술관 전시로는 가장 큰 규모의 메이플소프 전시다.


한편, 일주일 간격으로 로댕 미술관에서는 <메이플소프-로댕(Mapplethorpe-Rodin)>(4.8-9.21)이 열렸다. 두 작가의 대표작-로댕의 경우 조각 50점, 메이플소프의 경우 사진 102점-이 형태의 표현에 있어 서로 조응하듯 전시되었다. 로댕은 재료에서 움직임을 추구했고, 메이플소프는 사진을 통해 몸을 조각하듯 완벽한 형태를 추구했다. 두 전시에서 공통점으로 볼 수 있는 점은 메이플소프의 언더 그라운드의 전위적인 태도와 고대 대리석 조각에서 보이는 완벽한 신체의 고대 신화적인 양상의 이끌림이다. 메이플소프는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60년 말 뉴욕시의 다운타운은 마약, 폭력, 빈곤, 폐쇄된 건축물 등 낙후된 풍경들로 즐비했다. 여기서 아방가르드 뮤직, 미술, 무용, 연극, 공연, 등 문화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어, 그 길을 가로지르며, 젊은 메이플소프의 작가 생활이 시작된다. 그 당시의 자유 섹스 운동가들과의 만남…메이플소프의 작품 세계는 그 당시 뉴욕의 예술계 분위기, 70, 80년대 역사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Robert Mapplethorpe 

<Self-Portrait (Autoportrait)> 

1988 61×50.8cm Epreuve au platine 

Collection particuliere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페티 스미스(Patti Smith)와의 파트너쉽(1967년 그녀와 처음 만났고 두 사람 모두 예술 쪽으로 뭔가 하고픈 지망생이었다)부터 시작해 사진작가로 데뷔, 성공, 동성 사도마조히즘, 그후 에이즈 병치레, 1988년 별세 바로 일 년 전 첫 번째 휘트니미술관 회고전, 작가 작업 프로모션과 관리를 위해─뿐만 아니라, 에이즈 의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전 세계 신인 작가 발굴과 지원하기 위해─설립된 그의 재단, 모두 메이플소프와 관련되어 매우 잘 알려진 전설적인 이야기이다. 그랑팔레 전시는 메이플소프의 고전적인 예술 경향을 최대치만큼 보여주었다. 메이플소프는 조각을 하기 위해 사진이란 미디움을 쓴다고 항상 언급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예술가로는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를 꼽는데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내가 만일 백년이나 이백년 전 태어났다면, 나는 분명 조각가였음이 분명하다. 사진은 70년대의 시간성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게 한 미디움이었다.” 그러기에 작가가 사진을 선택 했다기보다는 사진이 작가를 선택한 셈이다. 사진이란 미디움은 모든 주변을 매우 빠르게 감지하고 조각할 수 있다고 작가는 언급했다.   


그의 작품은 70년 80년대의 예술 도시, 뉴욕을 배경 삼아 그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웨스트사이드 술집에서 만난 동성 연애자들의 자유분방한 삶을 담은 그의 작품은 그 당시 뉴욕 미술계에 스캔들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도살한 쇠고기를 포장하는 뉴욕 다운타운 공장 지대에 회원제 전용의 마인샤프트(Mineshaft)라는 이름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게이 클럽이 있었다. 이 클럽 문 앞의 문지기는 클럽의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엄선하여 선별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그들의 옷차림을 심사하였다. 길게 늘어선 무리들로부터 통과 할 수 있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가죽옷, 셔츠를 입지 말 것, 운동화 착용 금지, 향수 역시 물론 금지. 그러나 이 문만 통과하면 근사한 게임판에 들어가게 된다. 이 클럽의 존재 이유는 단 한 가지, 게이들의 섹스다─무한의 순수한 쾌락주의적 섹스. 마인샤프트 클럽은 1976년에 개장해서 에이즈 전염병이 최고조에 오른 1985년에 폐장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메이플소프의 작업이 탄생한다.




Robert Mapplethorpe (1946-1989) 

<Bill T. Jones> 1985 MAP 1616 ⓒ 2014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Inc. 

All rights reserved - Auguste Rodin (1840-1917) 

<Genie funeraire> vers 1898 bronze 85.7×39×32cm, 

Paris, musee Rodin, S. 795 

ⓒ Paris, musee Rodin, ph. C. Baraja




위에서 언급 했던 메이플소프의 작품 세계에는 철저히 양면성이 존재한다. 블랙 사이드(검정 가죽 이미지)는 사진 작업에 앞서 한계의 선을 훨씬 넘어선 섹스를 향해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다─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흑인 모델은 그의 섹스 파트너이기도 하다. 선동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작업들은 세트업/가상의 설정이 아닌 그의 사생활, 자체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반면 화이트 사이드(흰 대리석)에서 그의 사진 작업 이미지는 미켈란젤로를 상기시키는 고전주의 조각이나 매너리즘(mannerism) 조각을 만들듯 세심하게 구성(compose)되고 구축(construct)된다. 인체의 근육이 비틀리고 결합되어 균형을 잃은듯하면서 동시에 안정된 구조를 보인다. 여기에 보인 남성들은 그리스 신화의 신과도 같다. 무색의 부드러운 백색톤… 움직임이 완벽히 배제되어 정적이면서도 기념비적인 견고함을 보인다. 무차별적으로 생명을 앗아간 신종 전염병인 에이즈가 발발해 끔찍한 대량 학살의 전조로 이해되었을 때, 예술가로서 삶의 본질을 잡아내는 것은 거의 신성한 미션 내지는 의무로 여겨졌다.


두 개의 전시는 앞서 언급한 메이플소프의 양 측면을 시각화했다. 그랑팔레 전시의 경우 전형적인 사진전 형식을 벗어나 회색 벽, 어두운 색의 카펫과 집중 조명의 효과 등 색다른 시도를 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메이플소프의 신고전주의 성격의 작품 성향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면 부르주아 게이 취향의 전시 공간 분위기보다는 화이트 큐브 공간이 더욱 적합했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전시 공간에는 마치 영광으로 꽉 차있는 웅장한 무덤과 같은 분위기가 무겁게 깔려있다. 메이플소프가 놀던 육류포장 공장지대가 오늘날 화랑 내지는 호화 건물이 들어서면서 말끔히 청소되어, 그 당시 분위기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진 것처럼. 메이플소프의 작업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자유분방한 정신, 사회적으로 위태로운 도시의 분위기 그 당시의 시대정신을 어디서도 엿볼 수 없는 것이 전시의 가장 약한 부분이라 지적 할 수 있겠다.




Robert Mapplethorpe <Ken Moody> 1983 

50.8×40.6cm Epreuve gelatino-argentique 

New York Fondation Robert Mapplethorpe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그 뿐만 아니라, 이 전시는 자화상 사진으로 시작되는데, 메이플소프가 죽음을 앞두기 바로 얼마 전 찍은, 아직 젊은 나이지만 병치레로 노화된 모습, 죽음을 상기시키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해골 손잡이의 지팡이, 거의 완벽히 기획된 죽음의 사자를 맞을 듯 당당한 거의 영웅 같은 모습으로 그 지팡이를 거머쥐고 묘한 시각으로 관객을 즉시하는 모습의 사진 작업이다. 그리고 그의 아주 초기작업인 폴라로이드 시리즈로 전시를 마감한다. 그런 점에서 맥 빠지는 기획이었다. 클라이막스를 제일 먼저 보여줘서 더 기대 할 것이 없어진 영화랄까. 혹은 김 빠진 맥주. 그 뿐인가. 남성 성기를 찍은 사진들을 따로 모아 작은 방에 ‘18세미만 금지’라고 써 붙였다. 하나의 아름다운 형태로 보인 성기의 형태를 마치 포르노 문맥에서 봐달라는 요구처럼 보여, 작가의 의도를 아이러니하게 비껴나간 듯했다.반면 로댕 미술관의 경우, 로댕의 50점의 조각품과 102점의 메이플소프의 사진작업이 만날 수 있는 가능한 형태의 지점을 잘 선별하여 보여 주었다. 


메이플소프의 <마이클 리드(Michael Reed)>(1987)와 로댕의 <걷는 사람(L'homme qui marche)>(1907)의 두 작품의 비교를 예로 들면, 메이플소프의 경우, 사진을 조각으로 변형시킨 핵심적인 지점을 잘 보여주며 로댕의 조각품은 그 점을 재확인 시켜주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두 가지 작업의 대구를 통해 전시는 메이플소프가 사진이라는 미디엄을 쓴 조각가라는 점을 계속 재확인 시켜준다. 특히 메이플소프가, 로댕의 경우와는 달리, 모델 선정에 있어 이점을 충족시켜 줄 신체적 조건에 매우 민감했던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로 보인다. 메이플소프의 작업은 형태 구성에 있어 매우 강렬하고, 작품 한 점 한 점을 시간을 두고 음미할 요소들이 꽤 많이 감춰져 있다. 보통 회고전의 경우 많은 양의 작업을 지나치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그랑팔레의 경우가 바로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반면 로댕 미술관 전시의 경우 규모나 작품 수가 거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지만 전시 구성과 내용적이 훨씬 알차다고 평가된다. 결국 이 두 개의 전시는, 근사한 잔치상이 벌어질지 말지가, 큐레이터의 예리한 눈과 작품의 심도 있는 이해에 따라 좌우지 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교육적인 예라 하겠다.  




Robert Mapplethorpe 

<Leather crotch (Entrejambe en cuir)> 

1980 50.8×40.6cm Epreuve gelatino-argentique 

New York Fondation Robert Mapplethorpe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글쓴이 김승덕은 미국 뉴욕 메리마운틴 맨해튼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뉴욕 종합대학에서 프랑스 문화사 석사, 헌터대학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8년 파리1대학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DEA,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유럽에 거주하며 삼성문화재단(현 삼성미술관 리움) 자문 큐레이터(1993~2000)를 지냈으며, 파리 퐁피두센터 어소시에이트 객원 큐레이터(1996~1998)를 지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아트센터 르콩소르시움에서 국제 전시기획 디렉터로 활동하며, 프랑크 고트로와 함께 발렌시아 비엔날레 커미셔너(2005), 플라워 파워 문화 수도 릴전시(2004),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 공동커미셔너(2007), 야요이 쿠사마 순회전(2008-9), 린다 벵글리스 순회전(2009-11) 등 다양한 국제 전시 프로젝트에 공동 큐레이터이자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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