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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르 아티아: 세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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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KADER ATTIA:
BEGINNING
OF THE WORLD

지난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늘의 프랑스 현대미술] 전시로 한국 관람객들에게 소개된 바 있는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 1970-)의 개인전이 이탈리아계 콘티누아 갤러리(Galleria Continua) 북경 분점에서 오는 8월 24일까지 선보인다. 카데르 아티아는 독일과 알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모마, 퐁피두 센터, ZKM, 테이트 모던 등 세계 주요 미술관을 비롯한 비엔날레와 도쿠멘타 등 대형 국제 전시에 자주 초대되는 단골손님이다. 한 점을 제외하고 모두 2014년 신작으로 구성된 [카데르 아티아: 세계의 시작]전을 통해 그가 꼬집는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함께 돌아보고자 한다.
● 권은영 중국통신원

General view of 'Kader Attia Solo Show: Beginning of the world' Galleria Continua, Beijing Photographs: Oak Taylor-Smith Courtesy: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Beijing/LesMou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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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리의 가장 큰 환상은 아마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다는 믿음일 것이다. 누군가 어떤 것을 발명해 낸다면, 그것은 사실 모두 기존의 것을 수리/개조(repair)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카데르 아티아


알제리아계 프랑스인이라는 태생에서 알 수 있듯이 카데르 아티아는 문화의 경계에서 살아 왔으며, 줄곧 문화적, 사회학적, 종교적, 인류학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부모의 나라 알제리 인민민주공화국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지 약 반세기가 흐른 나라로, 구성원이 대부분 아랍인이며, 이슬람교를 국교로 한다.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에는 아랍인과 유태인의 이야기, 그리고 이슬람교와 비-이슬람교의 이야기 등 이항대립적인 요소들이 존재와 부재라는 시각 언어로 표현되곤 한다. 최근 그의 인터뷰와 서술에서 종종 ‘수리(repair)’와 ‘재-차용(re-appropriation)’이라는 개념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서문에 인용된 작가의 코멘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아티아에게 ‘지금, 여기’는 과거의 연장선이며 본연의 뿌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의 중심이 그들의 대륙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그는 어떻게 ‘세계의 시작’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Arab Spring> 2014 16 broken museum 

showcases 10 showcases: 220×100×100cm 

6 showcases: 220×180×100cm Site specific 

installation Photographs: Oak Taylor-Smith Courtesy: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Beijing/LesMoulins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울 조각으로 얼기설기 이어져 있는 작은 지구가 보인다. <카오스+수선=우주>에서 조각난 거울의 날카로운 모서리들과 그들을 이어준 철사 줄은 작은 지구를 더욱 차갑게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이 주는 생경함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오히려 한 발 더 다가서게 한다. 거울 조각들 사이를 빼꼼히 들여다보면 마주한 거울들이 만들어 낸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공간을 보게 된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우주의 아주 작은 행성에 불과한 지구. 마치 전시장 입구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 작품처럼 작은 구에 불과하지만 그 안은 무한한 공간으로 가득한 것처럼 말이다. 작은 지구가 선사하는 생경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관객은 동선을 따라 메인 전시장을 가득 메운 파괴의 현장에 들어서게 된다. 전시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이 작품의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세계의 시작>이다. 박물관 진열장 유리들이 깨지고 부서져서 전시장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작품이 주는 시각 이미지와 제목의 개연성을 쫓기란 사실 쉽지 않다. 


누구나 이 광경을 목격하면 알 수 없는 공포 그리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슬픔의 아우라를 느낄 것이다. 사라진 것, 빼앗긴 것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은 강한 심적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현실 사회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은 파멸과 종말로 치닫게 되리라는 ‘세계의 끝’을 은유적으로 암시하는 ‘세계의 시작’은 이렇게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작가는 본인이 살았던 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알제(Algiers)와 자이르 공화국의 수도 킨샤사(Kinshasa)를 수년간 연구하고, ‘수리/개조’와 ‘재-차용’ 두 단어와 관련된 의미들을 조사하면서, ‘문화 재-차용(cultural re-appropriation)’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왔다고 언급한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 3세계는 서구로부터 약탈의 역사를 공유하고, 그들의 현대화를 이상화하고 추종한 경험이 있다. 지구상의 여타 생명체, 즉 동물과 식물처럼 인간 역시 진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쇄신해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해야만 한다. 




<chaos + repair=universe> 2014 Mirrors, 

metal wires ø 50 cm approx. photographs: 

Oak Taylor-Smith Courtesy: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Beijing/LesMoulins




모든 상처는 자연적으로 끊임없이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고자 애를 쓰기에 생존이 가능하다. 인간 사회도 혁명과 카오스를 거쳐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는 한다. 제 3세계가 자의 반 타의 반, 문화 기호들을 포함한 서구 사회를 재-차용하는 바탕에는 애증이 가득한 수리/개조의 과정이 있고 그렇게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정치적으로 ‘시작’은 ‘혁명의 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보다 살기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은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정치적 목소리가 그 염원에 역행 할지라도 변화를 꿈꾼다. 아티아는 현대화를 동경하며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인간이 사회를 ‘수리/개조’하는 그 모습을 시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잔해들의 존재는 개입하고 창조하고 건설하기를 원하는 인간을 패배시킨다. 추억의 장소와 닮아 있는 생-날것의 물질들은 전시장에 산발적으로 널려 있다. 그리고 예측 불가능하고 혼란한 기운이 온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메인 전시장 서쪽 벽에는 에티오피아의 황제이자 아프리카 통일기구(OAU) 지도자였던 ‘하일레 셀라시에(Haile Selassie, 1892-1975)’의 초상화가 마치 과거 유일한 생존자처럼 남겨져 있다. 작가는 그의 발밑에 버려지고 낡고 허름한 네온사인들을 위치시켜 과거의 한 순간을 환기시키고 있다. 셀라시에는 이스라엘 건축가를 시켜 외교부 건물을 지을 때, 벽에 보다 많은 거울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건축가가 많은 양의 유리를 확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얘기하자, 셀라시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현대화다.” 바닥에 놓인 이 낡은 네온사인들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모더니티의 신화를 쫓게 만든다. 생존을 위해 싸우는 끝없는 문명화의 추구와 사회 해방을 위한 하나의 기제로서의 폭동에 근거하여 전시는 작품의 희박성과 그 물질성과 관련하여 점점 전진하여 절정에 달한다.




<chaos + repair=universe> 2014 Mirrors, 

metal wires ø 50 cm approx. photographs: 

Oak Taylor-Smith Courtesy: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Beijing/LesMoulins




발길을 돌려 2층 전시장에 올라서면 무기력하게 바닥에 놓여 있는 절단되고 인위적으로 접합된 기형적인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다. 죽은 나무가 함축하는 폭력성과 가지 끝의 의인화된 다리의 형상을 통해 작가는 상처와 치유의 과정에서 인간 몸의 긴장감을 적나라하게 시각화한다. 2층의 오른쪽 전시장에는 평면 작품들로 벽이 가득하다. 아프리카 각기 다른 나라의 26개 우표를 사실적인 유화로 재현한 이 작품은 독립 이후 각 나라의 꿈을 표현하고 있다. 가령 달에 상륙한 미국의 우주선 이미지를 차용하여 현대화, 자유, 힘에 대한 이상을 재현함으로써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대화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을 보러 3층까지 올라왔건만 전시장은 텅 비어 있다. 하얀 전시장 벽에 하얀 분필로 ‘저항하기 위해서는 눈에 띄면 안 된다’는 글씨가 숨어 있다. 말레비치의 <흰색 위의 흰색>작품을 재-차용한 이 작품은 씁쓸하고 불편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티아의 작품에서 ‘수리/개조’를 통한 ‘재-차용’은 진화의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 이상적인 혁명 의지를 바탕으로 한 폭동 역시 그의 작품에서는 사회의 순기능으로 읽혀진다. 상처가 스스로 아물듯이 폭동이 남긴 상처에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새살이 나리라 기대하게 된다.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중국에서 아티아가 던지는 ‘수리/개조’ 그리고 ‘재-차용’의 메시지는 어떻게 울릴까? 전시장을 나오며 중국에서 대담한 신작을 선보인 작가의 용기에 다시 한 번 부서진 유리 진열장 <세계의 시작>을 뒤돌아본다.  



글쓴이 권은영은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및 회화과 학사, 동 대학원 예술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정부 장학생으로 베이징에 소재한 중앙미술학원 인문학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한국에서 ‘중국 현대미술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미술사학보, 2009), 중국에서는 ‘한국 동시대 설치예술의 문화정체성’(중국국가미술, 2012) 등을 발표한 바 있으며,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현대미술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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