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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로봇공학, 로봇들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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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art roboique
2014.4.8-2015.1.4 파리, 과학산업관

인간과 로봇들이 함께 사는 세상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스웨덴 드라마 ‘리얼 휴먼(Real Humans)’은 인간의 모습을 닮은 로봇들이 대중화되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준다. 인간과 로봇들이 등장하는 미래사회를 소재로 한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표현된 미래사회는 가히 실제적이라 할 만큼 현재 우리사회와 매우 닮아있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Cristian Partos & Shiro Takatani 'Matrice liquide 3D' ⓒ S.Expilly/EPPD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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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TV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며, 홀로 사는 노인의 단 하나뿐인 친구가 되어주는 드라마 속 로봇들은, 어쩌면 이들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존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인간이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복제형 상품인 동시에, 인간과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휴머노이드(Humanoid)는 인간을 모방한 기계인가, 혹은 인간이 재현해낸 또 다른 창조적 존재인가? 로봇이 지닌 이중적 특성은 곧 그들의 모호한 정체성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로봇이 더 이상 인간의 기계적 모방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예술과 기술을 통칭하는 그리스어 어원, ‘테크네(Techne)’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두 분야는 하나의 통합된 개념으로 인식되다가 근대기에 이르러서야 분리되어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은 테크네가 의미했던 통합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상호공존의 개념으로 나타난다. 이 공존의 교차점에 바로 로봇이 있다. 로봇은 인간의 행위를 모방하고 대체하기 위해 고안된 자동화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 형태로 탑재된 기계이자, 조물주의 손을 빌리지 않고 인간 스스로 빚어낸 창조물이다. 이 로봇을 바라보는 예술과 과학의 시각은 상이하지만, 로봇이 인간에게 예술적, 과학적 영감을 주는 공통된 오브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Chico Mac Murtrie/ARW <Totemobile1> 

ⓒ Chico Mac Murtrie/Amorphic Robot Works




파리 라빌레트공원에 위치한 과학산업관(Cite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에서는 뉴-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예술가들이 창조한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을 선보이고 있다. 빛과 소리, 이미지,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화려하게 알리는 로봇들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실현하고 때론 우리가 상상으로만 꿈꿔왔던 세상을 구현해내기도 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명차, ‘시트로엥 DS’는 동력을 상징하는 토템으로 진화한다. 인간과 기계의 상관관계를 로봇공학으로 풀어내는 작가 시코 맥머트리(Chico MacMurtrie)는, 인간이 발명한 자동차에서 로봇의 모태를 찾아냈다. 20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실제모델과 동일한 크기의 자동차를 약 50개의 독립된 부품들로 분리시키는 퍼포먼스는 흡사 영화 ‘트랜스포머’의 오토로봇들이 변신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트로엥 DS의 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 송이 꽃처럼 피어오르는 부품들의 움직임은 섬세하다 못해 우아하기까지 하다. 18m 높이까지 확장을 거듭하며 막을 내리는 <토템모빌(Totemobile)>(2011) 퍼포먼스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 한 번도 세상에 출시되지 않았던 시트로엥 DS의 신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 진화한 로봇들의 활동은 단순히 반복적인 행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여러 단계의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하나의 완성된 미션을 수행하는 행위의 주체이자, 창조적 결과물의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예컨대, 전시장에는 9개월여의 전시기간 동안 홀로 묵묵히 회화작업을 해나가는 로봇이 하나 놓였다. 독일 출신의 엔지니어 아티스트(engineer artist)들로 구성된 그룹, 로봇랩(Robot Lab)이 설치한 <빅 피처(The Big Picture)>(2014)는 로봇의 회화작업과정을 퍼포먼스로서 선보인다. 




Shun Ito <Cosmic Birds-Orbit One> 

2013 ⓒ Shun Ito




사람이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정교한 손놀림으로 캔버스를 메우고 있는 로봇의 거대한 회화작품은, 사진이미지의 재현성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재현의 역사가 곧 예술의 역사이기도 했던 수세기의 과거를 돌이켜볼 때, 로봇의 눈부신 성장능력은 우리에게 감탄을 넘어 허탈함마저 안겨준다. 로봇들의 창조적 행위는 시각예술에 한정되지 않는다. 토사 마사미치(Tosa Masamichi)와 노부미치(Novmichi) 형제가 결성한 아트유닛, 메이와 덴키(Maywa Denki)의 로봇들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만들어낸 아티스트와 한 무대에 서서 이색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만들어내며 관람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는 로봇들은, 여느 뮤지션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일본 경제가 한창 급성장하던 시절, 일본 전기제품 회사 직원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유니폼을 입은 아티스트들과 로봇들이 뒤섞인 이 기묘한 광경은, 기계화되는 인간과 인간화되는 로봇 사이의 아찔한 경계를 보여준다. 




Jean Michel Bruyere/LFKs 

<Le Chemin de Damastes> ⓒ LFKs




인간을 기계적으로 로봇화하는 과정은 장-미쉘 브뤼에르(Jean-Michel Bruyere)와 LFKs의 합동설치작품 <다마스테스의 길(Le Chemin de Damastes)>(2006-2008)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환한 네온전등 빛 사이로 희미한 연기를 내뿜으며 높낮이를 스스로 조절하는 21개의 자동침대는 인간이 호흡하는 모습을 시각화하는 한편, 사람들의 발과 다리를 자르고 늘려 자신의 침대크기에 맞춰 눕혔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잔인한 괴물 ‘다마스테스’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고통과 치료의 장소이자, 삶과 죽음을 통한 재생(Regeneration)이 반복되는 공간인 침대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육체가 통과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해낸다. 인간의 형체나 물리적 사물의 형태를 벗어나 빛과 소리, 유동체의 신호로 곧바로 전환된 로봇들의 예도 있다. 무용수로 활동하며 중력효과와 운동성에 큰 매력을 느낀 슈운 이토(Shun Ito)는 빛을 조각하기에 이른다. 깜깜한 어둠상자 속을 관통하는 빛 한줄기가 이미지를 발현하는 영사기처럼, 그의 조각은 다양한 형태로 투과된 빛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율동과 미묘하게 변화하는 색조들로 채워진다. 




Troika <Falling Light> 

2010 ⓒ Troika




뒤이어, 빛과 소리를 주된 오브제로 사용하는 또 다른 아티스트 그룹, 트로이카(Troika)는 빛 방울이 내리는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LED 빛이 스와로브스키 렌즈들을 관통해 얻어진 프리즘 효과를 통해 작가들은 빛 방울이 떨어지는 속도와 바닥과 마찰하는 순간 일으키는 파장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한다. 톡 하고 <떨어지는 빛(Falling Light)> (2011) 안에서 관람객들은 상상 속 세상이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는 순간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빛줄기로도 변형 가능한 로봇에게 물방울이 되는 것이 그리 어려울까? 크리스티안 파토스(Christian Partos)와 시로 타카타니(Shiro Takatani)는 물방울의 3D 매트릭스를 고안했다. 쏟아지는 물방울의 다양한 행렬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900개의 유동체 신호로 전환된 로봇들을 통해 자연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스펙터클한 폭포 쇼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이 외에도 인간의 기관과 동물의 신체부위를 접목시킨 리 양(Lu Yang)의 인공과학로봇 프로젝트와 틸 노박(Till Nowak) 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놀이기구는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진행 중인 로봇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낱 고철덩어리였던 수만 개의 부품들은 로봇이 되고, 이 로봇들은 인간의 모조품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진화하기 시작했다. 정밀하지만 섬세하고,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로봇들은 인간이 행한 또 하나의 생식의 결과이자 우리의 삶과 꿈을 확장시켜줄 새로운 종(種)이다. 네덜란드 해안의 축축한 모래알과 바람을 맞으며 움직이는 테오 얀센(Theo Jansen)의 <해변동물(Strandbeest)>은 그 어떤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의 동력과 자신의 기관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다. 빈 플라스틱 병, 접착테이프, 종이와 같은 보잘것없는 소재들로 만들어졌지만, 어떠한 생명체 못지않은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창작품은 기계가 아닌 생명체이며, 언젠가 스스로 진화하는 때가 올 것이라는 테오 얀센의 바람처럼, 우리 역시 계속해서 기다려본다. 스스로 진화할 로봇들의 시대를. 



글쓴이 정지윤은 프랑스 파리 8대학(Vincennes-Saint-Denis)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현대예술과 뉴미디어아트학과에서「기계시대의 해체미학」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 대학원 이미지예술과 현대미술 연구소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의 상호관계분석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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