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리버풀 비엔날레 2014

0원
U.K.

Liverpool Biennial 2014
바늘 하나가 건초더미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2014.7.5-10.26 리버풀 곳곳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리버풀비엔날레는 ‘영국의 현대미술 비엔날레’를 표방한다. 정책적으로 영국 내 유일한 현대미술 비엔날레로 지속된 만큼 큰 자부심을 가지고 매회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이제는 명실상부 매회 평균 약 60만 명이 방문하는 알짜배기 비엔날레로 자리 잡았다. 사실 리버풀 출신 가수 비틀즈에 버금가는 만큼 이 비엔날레야 말로 경제적으로 낙후한 리버풀을 ‘유럽의 문화수도’로 만드는 것에 큰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 김승민 영국통신원

James McNeill Whistler 'Harmony in Blue and Gold: The Peacock Room' 1876-77 Reproduction by Olivia du Monceau 2014 Photo: Mark McNulty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런던 중심의 예술 시장을 탈피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영국 미술계의 노력에 더 탄력을 받아, 지난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 문화기금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2010년과 2012년에는 국제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제7회 리버풀비엔날레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참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승승장구할 수만은 없다. 2012년 9월 개막하는 제7회 행사를 앞두고 비엔날레 사무국은 커다란 경제적 압박을 받았다. 리버풀비엔날레를 만든 총감독 루이스 빅(Lewis Biggs)은 사퇴를 했고, 서펀타인 갤러리의 샐리 탤런트(Sally Tallant)가 총 예술감독으로 들어가 2년 여의 지휘 아래 제8회 비엔날레가 열렸다. 그리고 현재, 정부의 지원금이 현저히 낮아졌음에도 20%이상의 개인 후원으로 그 공백을 대체한 그의 리더쉽에 대한 평판은 높다. 


공동 큐레이터인 마이 아부 엘다합(Mai Abu ElDa hab)과 안소니 후버맨(Anthony Huberman)은 우리의 버릇, 일상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오브제, 이미지, 관계, 활동을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로 삼았다. 겸손한 듯 보이는 주제는 거대한 담론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여타의 비엔날레와 차별을 둔 시도로 여겨진다. 바로 옆에 있으며 손이 닿을 듯한 작은 일상의 시점에서 시작했지만 오히려 이를 현대미술의 장에 대한 더 큰 질문까지로 연결할 수 있다는 큐레이터의 도전정신이 감지 됐다. 하여, 제8회 리버풀비엔날레의 제목은 <바늘 하나가 건초더미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A Needle Walks into a Haystack)>로, “건초더미 속 바늘(을 찾는다)”라는 속담을 응용했다. 건초더미와 바늘은 언뜻 보면 비슷하게 생겨서 서로 다른 성질을 갖고 있음에도, 섞이면 비슷해서 찾기가 어렵다. 카오스 속 뻔한 현실이 엄습하는 반복되는 삶 속에서 바늘인지 건초인지 헤매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화했다. 




<Old Blind School> Interior ⓒ Shirlaine Forrest




그리고 이 맥락에서 찾을 수 없는 객체인 ‘바늘’이 이제는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이를 표현하기라도 하듯, 참여 작가들은 매일 반복되는 삶 속의 관습과 추정을 방해하거나 해체하는 작업을 보여줬다. 은유, 상징, 기호의 기본 프로토콜(protocols)을 공격하는 작업들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분명 어떤 시사점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번 비엔날레는 규모 면에서 지금까지의 리버풀비엔날레 보다는 훨씬 작았다. 그러나 짜임새는 분명했다. 제프 코넬리스(Jef Cornelis), 샤론 로카트(Sharon Lockhart), 클로드 파랑(Claude Parent), 제임스 맥닐 휘슬러(James McNeill Whistler), 총 4개의 개인전과 그룹전, 그리고 테이트 컬렉션에서 선정한 50명 작가의 그룹 전시로 이뤄졌다.


특히,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에서 선보인 <예술의 언덕(La colline de l'art)>이 주목할 만 했는데, 프랑스 아방가르드 건축가 클로드 파랑의 작업이 디스플레이의 일부가 된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의 울프강 갤러리 바닥은 경사가 지고, 들쑥날쑥 가려졌다. 파랑은 1923년생으로, 작가 폴 빌릴리오(Paul Virilio)와 함께 1964년 ‘경사기능(The Oblique Function)’의 이론을 구축했던 건축가였다. 반세기전 획기적이었던 경사기능 법칙들을 도입하여, 미술관의 전시장의 벽면, 바닥, 의자, 복도는 일상 관념과 반대가 되고, 공간 속 그림과 조각, 영상들은 그 ‘공간’ 속에 존재한다. 그동안 ‘표면’보다 ‘공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파랑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프랑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버풀비엔날레 속 테이트의 시도는 값졌다. 흐린 회색과 밝은 노란색 벽이 옅은 반투명 그물 벽과 조화롭게 놓이고, 그 속에 노장의 건축가가 직접 선택한 16점의 작품들은 그의 관심사를 표명한다. 프란시스 피카비아(Francis Picabia)의 작품을 보고 코너를 돌면 마크 리키(Mark Leckey)의 작품이, 언덕을 올라가면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달의 풍경(Moonscape)>이 있다.




<Old Blind School> Interior ⓒ Shirlaine Forrest 




달은 또 다른 전시장인 블루코트(the Bluecoat)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지금 활동하는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비엔날레 무대에서, 19세기 말에 활동했던 휘슬러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이곳에선, 1875년 작 <야상곡(Nocturne)>안에 뜬 달이 깊은 감명을 준다. 1878년 겨울, 휘슬러가 영국 미술계를 호령하던 미술비평가 존 러스킨(John Ruskin)을 고소하며 시작된 근대미술의 시초를 상징하는 싸움은 유명하다. 휘슬러의 <회색과 금색의 야상곡>을 1877년 런던의 그로브너 갤러리 그룹전에서 본 러스킨은 “관객의 얼굴에 페인트 버켓을 던졌다”라고 비난했다. 휘슬러는 공개처형과 같은 러스킨의 비난에, 예술의 진실과 미의 관계, 시각적 경험에 대해 주장하여 (돈은 몽땅 잃었지만) 재판에 승리하며 하나의 전설적 인물로 남았다. 작가의 시도에 대한 비난, 이에 맞선 퍼블릭 퍼포먼스 등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리버풀비엔날레는 이 전시를 통해 회화를 음악과 분리하지 않고 ‘시각적 시’라고 말한 휘슬러야말로 최초의 동시대 작가(contemporary artist)였다고 정의한다. 


뉴 미디어와 영상 작품에 집중하며 전통적으로 실험적인 시도로 명성이 높은 기관인 FACT (팩트, 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Technology)는 미국 작가 샤론 로카트의 전시를 택했다. 관람객들은 다큐멘터리의 지평(parameter)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재발견할 수 있다. 2009년 작품 <포드워카(Podworka)>에선 폴란드의 어느 구석 마을에서 아이들이 낡고 닳은 길에서 자신들이 놀 수 있는 공간들을 계속 탐색하고 만들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그 아이들 중 여동생 밀레나(Milena)는 지금까지도 로카트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 있다. 이번 리버풀비엔날레 전에는 몇 달간 밀레나와 그녀의 또래 친구들 12명과 함께 교육 레지던시를 통해서 폴란드 작가 바토즈프리즈빌-올로우스키(BartoszPrzbyl-Olowski)의 이론인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방법을 같이 연구하기도 했다. 




Performance of 

<Symphony No.11 Hillsborough Memorial> 

at Liverpool Cathedral Photo: Mark McNulty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중심역할을 하는 그룹전은 신작 지원에 큰 뜻을 두는 비엔날레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다. 리버풀 시각장애자 학교(Liverpool School for the Blind)는 1791년 리버풀 출신 작가이자 출판가였던 에드워드 러쉬톤(Edward Rushton)에 의해 설립되었던 첫 건물이었다. 지금은 비어있지만, 제8회를 맞는 리버풀비엔날레의 중심 전시장으로 처음 공개됐다. 리버풀은 노예매매의 중심 항구 중 하나였고 18세기 하반기의 세계 노예매매를 주도했다-약 3백만 명의 아프리카 노예들이 영국 상인에 의해 리버풀을 거쳐 미국대륙으로 갔다고 한다. 16세부터 노예선에 근무한 러쉬톤은 훗날 노예폐지론자가 되지만, 노예들을 돕다가 감염된 유행성 안염에 의해 그만 시력을 잃게 됐다. 리버풀의 역사에 중요한 이 공간은 리버풀의 그 뒤의 역사도 대변하듯, 1983년부터는 노동조합센터(격동의 노조와 폭동의 1980년대의 리버풀을 상징)로 쓰였고, 이 노조센터 안에는 폴 매카트니, 엘비스 코스텔로와 같은 음악가를 배출한 피켓 스튜디오도 있었다. 


이 안의 전시에선 우리 아란(Uri Aran), 마크 바우어(Marc Bauer) 등 국제적인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과 전작들이 같이 선보여 작가활동에 대한 맥락과 전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각도를 보여줬다. 전시의 시작은 노마 진의 얼음제조기계인데, 태양열로 작동되는 기계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얼음은 전시장의 실내온도로 인해 녹고 만다. 전시 지킴이가 계속 걸레질을 하게 만드는 작품을 보고 웃다가 코너를 돌면 나오는 윌리암 리비트(William Leavitt)의 신작들이 선보인다. 우리가 알법한 공간에서 남녀가 정사를 벌이고 있고 하인(butler)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이 장면 속에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인에게는 수많은 그 전 단계, 친절을 포함한 많은 행동은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가기위한 준비단계일 뿐이다. 유디스 호프(Judith Hopf)의 양떼들은 콘크리트 덩어리일 뿐이고 벽에서 솟은 브론즈 가지는 나무가 된다. 




Sharon Lockhart <Podworka(video still)> 

2009 16mm transferred to HD duration 28:36 min. 

ⓒ Sharon Lockhart 2009 Courtesy the artist 

neugerriemschneider, Berlin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and Blum & Poe, Los Angeles  




‘건초더미’와 ‘바늘’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작가와 관람객의 사물을 보는 법, 콘크리트 덩어리가 양이 되는 미술세계의 관점 등에 대한 고민을 다룬 전시이기에, 일상의 시점에서 시작한 현대미술의 접근이 어떻게 보면 너무 ‘검소’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만한 전시다. 특히, 쇼크와 공포감을 가져다주는 초현실적인 현대미술의 표현과 가격 등에 비교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작은 일상의 시점에서 시작했지만 이것이 곧 현대미술의 장에 더 큰 질문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큐레이터의 도전정신이 감지되는 비엔날레였기에 내후년의 반전이 또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된다.  



글쓴이 김승민(Stephanie Seungmin Kim)은 현대미술/디자인 전시기획사 ISKAI ART의 설립자이자 총괄디렉터로 런던을 중심으로 국내·외 대형전시들을 기획하고 있다. 소더비인스티튜트(Sotheby’s Institute) 예술사와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미술사 석사를 졸업했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주영한국문화원의 큐레이터를, 2010년과 2012년 리버풀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코트라(KOTRA), 팩트(FACT), 대림미술관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런던을 비롯한 유럽각지에 한국 현대미술가와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한편,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가교역할에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