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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공공미술 이야기 下
일시성, 공공미술에 대한 또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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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AND PUBLIC ART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의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1971-1995) 대부분의 공공미술 작품은 한번 설치되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런 공공미술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여유 없는 도시 환경에 점점 부담을 주고 있다. 크리스토 자바체프(Christo Javacheff 1935-)와 잔느 클로드(Jeanne-Claude 1935-2009)가 1971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추진하고 2주 동안 전시했던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 (Wrapped Reichstag, Project for Berlin)'는 기존의 시각과 다른 공공미술을 상상하도록 자극한다. 그들의 예술 프로젝트는 도시의 공공미술이 반드시 영구적일 필요가 없으며, 일시적인 설치만으로도 역사적인 장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의미 있는 자료로 남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기획·진행 편집부 ● 글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장

Christo and Jeanne-Claude 'Wrapped Reichstag' Berlin 1971-1995 Photo: Wolfgang Volz © 1995 Chri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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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도심을 다니다 보면 거리에서 많은 것들을 마주치게 된다. 건물을 뒤덮은 현란한 간판들 아래로 도로에는 주차된 차들이 늘어서 있고, 도로 주변에는 전봇대, 가로등, 가로수 사이에 각종 표지판, 현수막, 변압기 같은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도 위에는 가게마다 내놓은 에어간판이나 상품 판매대가 놓여있거나 노점상들도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대형 건물 앞에 서 있는 조형물을 만나면 어색하게 느껴진다. 건물 앞의 그 조형물은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에 따라 설치되었기 때문에 공공을 위한 미술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그렇다고 건물주 개인을 위한 미술 작품이라고 할 수도 없다. 공공기관에서 주도해 설치한 기념조형물이나 현대적인 조각 작품처럼 분명하게 공공미술이라고 칭할 만한 것들도 번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 존재감이 없거나 주변과 조화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거리의 조형물들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다. 게다가 작품의 수준도 대부분 좋지 않다. 여백 없는 도시에 질 낮은 미술 작품들까지 가세하여 시각적으로 더욱 답답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런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의 전문가들이 대책을 내놓으려고 부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엔 도시재생사업 과정에서 미술의 요소를 집어넣거나 신도시 건설 추진 초기부터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는 차원에서 미술 작품 설치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 역시 물리적 공간을 계속 할애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안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일시적인 공공미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여기서 ‘일시적’이라는 의미는 ‘일정 기간만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 및 전시한 후 철거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일시적인 공공미술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일시성을 주요 특성으로 하면서도 의미 있는 장소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이런 점들을 살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이 글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의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공공미술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ichstag> Berlin, Germany 이미지 제공: Katatonia82/Shutterstock.com

 (The Reichstag dome was built after Christo and Jeanne-Claude’s project in Berlin)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 1995 6 24일 완성된 모습을 드러냈다. 천으로 뒤덮인 거대한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렸고, 전 세계가 이 특별한 이벤트에 주목했다.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 1995년에 현실화되었지만 구상은 25년 전인 1971년부터 시작되었다. 불가리아 출신인 크리스토 자바체프는 1958년 파리에서 잔느 클로드를 만났고 그 시기부터 깡통과 기름통 같은 것들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는 일상의 여러 물건을 비롯해 공공건물과 자연 일부를 천과 밧줄로 포장하는 등 작업의 규모를 점차 확대하였다


포장을 통해 사물이 가진 기존의 역할과 의미를 해체하여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그의 반상업적인 작업은 대지미술의 하나로 주목받았다. 1971년에 크리스토 부부는 나일론 커튼을 이용해 미국 콜로라도 계곡을 거대한 댐처럼 막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베를린에 사는 미국인 마이클 컬린(Michael Cullen)으로부터 국회의사당이나 브란덴부르크 문을 포장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해 11월 크리스토 부부는 컬린에게 긍정적인 답장을 보냈고, 12 4일에 취리히에서 컬린을 만나 1973년에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때만 해도 크리스토 부부는 기나긴 대장정의 프로젝트가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크리스토가 이 시기에 베를린 장벽을 천으로 가리는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드로잉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1961년 쾰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많은 수집가와 미술계 친구들이 있는 독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느라 바빴던 크리스토 부부가 국회의사당 포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베를린을 방문한 때는 1976 2월이었다. 이때 비로소 국회의사당을 조사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의 계획을 밝혔다.





Christo <Wrapped Reichstag (Project for Berlin)> 

Drawing 1994 in two parts Pencil, charcoal, pastel, wax crayon, fabric sample, aerial photograph 

and technical data 65×4in and 65×15in (165×106.6cm and 165×38cm) Collection Agnes Gund, New York City, USA 

Photo: André Grossmann © 1994 Christo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약간 북쪽으로 슈프레 강가에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은 독일의 현대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건축가 파울 발로트(Paul Wallot)의 설계로 1884년에 착공되어 1894년에 완공된 국회의사당은 당시독일 제국 의회(Reichstag)’를 위해 지은 건물이었다. 그래서 지금도라이히스탁이라고 불린다. 1차 세계대전 말엽 독일 제국이 망하자 1918 11 9일에는 국회의사당 발코니에서 사회민주당 의장 필립 샤이더만(Philipp Scheidemann)이 공화국을 외쳤다. 그리고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인 1933 2 27일엔 국회의사당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건은 의회 민주주의의 종말을 의미했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의 폭격으로 거의 폐허가 되어버린 국회의사당은 1945년 나치 정권이 패망한 이후에도 계속 방치되었다. 그리고 독일이 동서로 분단되자 서독 의회가 건물을 복구하여 사용하려고 했지만 수도가 본으로 옮겨지고 말았다. 1960년대에 들어서 건물이 정비되었고, 1963 8 13일에는 베를린 장벽이 국회의사당과 브란덴부르크 문 사이에 세워지면서 냉전의 최전선에 서게 되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국회의사당을 포장하려면 서독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크리스토 부부는 오랜 기간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서 설득해야 했다


1976 6월에 사민당(SPD) 출신의 연방의회 의장인 안네마리 렝거(Annemarie Renger)를 만난 이후 기민련(CDU) 출신의 연방의회 의장 칼 카르스텐스(Karl Carstens) 그리고 서베를린 시장 클라우스 쉬츠(Klaus Schütz)와 그의 후임 디트리히 슈토베(Dietrich Stobbe)도 만났다. 정치인마다 국회의사당 포장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와 반대가 엇갈렸다. 그래서 1977년엔 서독 수상인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를 만나서 프로젝트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크리스토 부부는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살려 나가기 위해 1977 11월 런던에 있는 앤리 주다 갤러리(The Annely Juda Fine Art)에서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를 주제로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다른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면서도 베를린을 방문하여 나중에 대통령이 되는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Richard von Weizsäcker)를 만나 국회의사당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1885년 기민련 출신의 서독 수상 헬무트 콜(Helmut Josef Michael Kohl)은 유난히 프로젝트를 반대했다. 국회의사당 포장 프로젝트를 구상한 지 15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그렇게 또 몇 년이 흐르던 중 예상치 못했던 정세의 변화가 찾아왔다. 1989 11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것이다.





Christo and Jeanne-Claude <Wrapped Reichstag> Berlin 1971-1995 Photo: Wolfgang Volz © 1995 Christo 




1990 10 3일 독일이 재통일되자 다음 날 베를린 국회의사당에는 처음으로 동독과 서독의 의원들이 모두 모였다. 그리고 1991 6 20일 독일 연방의회는 베를린을 다시 수도로 정하고 연방정부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어느 때보다도 베를린 국회의사당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었다. 다행히도 연방의회 의장 리타 쥐스무스(Rita Süssmuth)가 크리스토 부부의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1993년엔 국회의사당 복원을 위한 건축 심사위원단도 프로젝트에 대해 호의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헬무트 콜 수상은 공공연히 프로젝트를 반대했다


헬무트 콜은 크리스토 부부를 만나거나 그들의 편지에 답변하는 것조차 거부할 정도였다. 마침내 1994 2 25일 본에서 개최된 연방의회에서 크리스토 부부의 프로젝트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크리스토는 그의 협력자들과 객석에 앉아 토론을 지켜보았다. 연방의회에서 예술 프로젝트의 허가 여부를 놓고 토론하고 표결에 부치게 된 것은 독일 역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투표 결과는 찬성 292, 반대 223, 기권 9, 크리스토 부부가 24년 동안 해온 노력이 성공을 거둔 순간이었다.


베를린 국회의사당이 통일 독일의 연방의회를 위한 건물로 사용되기 전에 포장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허락되자 크리스토 부부는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1994 9월부터 독일의 10개 회사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료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길이 135m, 너비 96m, 높이 47m에 이르는 국회의사당을 포장하는 작업에 필요한 재료를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건물 포장을 위해 알루미늄으로 표면이 처리된 두꺼운 폴리프로필렌 천 10만㎡가 만들어졌다. 이 천의 제작을 위해 70명의 재단사가 동원되었다


또한 건물을 감싼 천을 중간중간 묶어줄 파란 폴리프로필렌 밧줄도 제작되었는데 지름이 3.2cm이고 길이가 1 5,600m에 달했다. 1995 4-6월경에는 국회의사당의 지붕과 조각상 등에 씌워야 하는 철 구조물 200t이 설치되었다. 재료 준비가 끝나자 6 16일부터 건물 포장 작업이 시작되었다. 등반 전문가팀 90명과 설치인력 120명이 국회의사당 외벽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는 포장 작업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6 24일 마침내 국회의사당 포장 작업이 관중들의 갈채 속에 완료되었다. 놀랍게도 크리스토는 자신의 드로잉과 콜라주 작품을 판매하여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 약 157억 원을 모두 조달했다. 





Christo and Jeanne-Claude <Wrapped Reichstag> Berlin 1971-1995 Photo: Wolfgang Volz © 1995 Christo





건물을 감싼 아름다운 은색 천과 파란 밧줄은 수직으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주름을 만들어내며 국회의사당의 풍부한 부피감을 회화적으로 보여주었다. 그것은 거대한 기념비적인 조각이자 건축적인 환경미술이었으며, 긴 겨울을 견디고 봄에 잠시 피어나는 꽃처럼 장기간 준비한 끝에 일시적으로 전시되는 공공미술이었다. 중요한 역사를 품고 있는 국회의사당과 기나긴 세월을 노력한 크리스토 부부의 포장 프로젝트는 서로 잘 어울리는 대서사시를 선보인 셈이다. 그렇게 포장된 국회의사당은 7 7일까지 전시되었는데, 2주 동안 크리스토 부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밤낮으로 500만 명이 찾아왔다


포장된 국회의사당 앞에서 어떤 관람객들은 춤추고 노래했으며, 악기를 연주하고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크리스토 부부의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자 독일 정부는 포장된 국회의사당의 전시 연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크리스토 부부는 이를 거부하고 포장을 철거했다. 이어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추진하는 건물 개보수 작업이 시작되어 1999년에는 국회의사당에서 다시 의회가 열렸다독일 통일과 민주주의의 상징인 베를린 국회의사당의 역사적 가치가 세계인들에게 새롭게 전달되기를 희망했던 크리스토 부부는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유목적 성격을 지닌다고 보았다


유목민들이 연약한 재료로 텐트를 세우고 잠시 머문 다음 다시 떠나는 것처럼 그들의 작품도 일정 기간 설치된 다음 철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자유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포함해 아무도 그들의 작품을 사고팔거나 소유할 수 없고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 표를 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유목적, 일시적, 무소유의 공공미술을 추구한 것이다. 2001년에는 베를린의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Martin Gropius Bau)에서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는데, 이 전시회의 일부는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를 주제로 삼아 베를린 시민들에게 많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 회고전은 다큐멘터리 성격으로 25년 동안 제작된 드로잉들과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들, 수백 점의 관련 사진들, 1981년에 제작된 포장된 국회의사당 축소모형, 포장에 사용된 천과 밧줄 등이 전시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 <포장된 국회의사당, 베를린 프로젝트>는 글, 사진, 영상 등의 자료로만 남아 있지만, 여전히 어떤 공공미술보다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기존의 시각과 다른 공공미술을 상상하도록 자극한다


크리스토 부부의 프로젝트는 도시의 공공미술이 반드시 영구적일 필요가 없으며, 일시적인 설치만으로도 역사적인 장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의미 있는 자료로 남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모든 공공미술 작품들이 무조건 일시적으로만 설치될 필요는 없겠지만, 의미 있는 장소에서 일시성에 기반한 공공미술을 더 자주 시도한다면 도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보다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Jacob Baal-Teshuva Christo und Jeanne-Claude Taschen, Köln 2001

Carl-Christian Kaiser Einblicke Ausblicke-Ein Rundgang durch den Deutschen Bundestag Deutscher Bundestag 2003

Christo und Jeanne-Claude Homepage - https://christojeanneclaude.net

MICHAEL S. CULLEN <Dieses erste deutsche Sommermärchen> Tagesspiegel https://www.tagesspiegel.de/ 2015

Franz Kasperski <Christo und die hohe Kunst der Verpackung> SRF https://www.srf.ch 2017

백종옥 <현대미술에 울리는 묵직한 경종-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의 대규모 전시회> 오마이뉴스 2001

 

 

글쓴이 백종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교(UdK)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미술계 현장에서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2018광주비엔날레큐레이터, 2019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예술감독으로 일했다현재는 미술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 기획,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잠에 취한 미술사』,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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