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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운
Kang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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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그림, 마음산책

강운은 100호 크기의 작품으로 제작된 ‘바람소리 그리고 흔적’과 ‘마음산책’ 연작을 지난 2년 동안 170여 점 제작했다. 두텁게 칠해진 물감의 켜켜이 쌓인 흔적. 지우고 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압도적 화면의 파스텔톤 색채가 아련히 다가오지만, 산뜻한 단색화이기보다는 표현적 감성이 짙게 깔려있다. 때로는 날카로운 철조망이, 때로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글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 ● 이미지 작가 제공

'메이 투데이: 볼 수 있는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구 국군광주병원, 광주 2021 이미지 제공: 광주비엔날레 사진: 박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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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야기하듯 추상과 재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이전의 작업으로부터 전환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작가는 이미 오래전,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추상적 충동으로 구름을 선택했다. 끝이 없는 하늘을 배경으로 변화무쌍한 형태의 구름은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에 관한 상징이었다. 청년 시절, 현실주의에 기반한 회화 세계에 몸담았던 그는 구름이라는 상징을 통해 이념에 매몰되었던 경직된 세계에 대한 허무함을 넘어서고자 했다. 이제 작가는 표현 대상과 주체의 전도로, 객관적 사물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것은 향후 그만의 또 다른 회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마음산책> 작업은 구름이 지나간 빈 공간의 공기를 다시 마음의 스펙트럼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표현한 것이다. (중략) 내·외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마음산책’이다. 이것은 생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에 대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이다. 예술은 때로는 우리가 숨기고 있던, 외면하고 싶은, 스스로조차도 깨닫지 못했던 진실을 드러내어 주기도 한다.” (강운) 




<물 위를 긋다> ‘제4회 프라하비엔날레’ 

<회화의 확장> 전시 전경‌ 2009




그가 재현하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 대상을 반영·반사하는 표상이다. 우리 마음은 여러 가지 능력, 기능의 집합체로 인식 능력인 감성, 상상, 지성, 이성 등을 받아들이는 일을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 처리 능력의 총체로서 마음을 설명한다는 건 마뜩찮다. 그래서 작가는 ‘산책’이라는 목적 없는 ‘내려놓음’을 선택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더욱 자유로운 감성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마음산책’에서 눈으로 만져지는 두꺼운 촉각의 화면은 전통적 재현의 세계가 아닌, 보는 자들의 감각을 통해 말한다. 단색조의 화면과 촉각적 반응의 이 괴리에 어떤 불안한 염려가 숨어있다면, 그것은 보는 자의 신념이 지닌 오래된 선입견이다. 하나의 화면에 하나의 이미지와 내러티브만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단색조 화면의 정갈함과 그것에 이질적인 행위(글쓰기 혹은 긁어내고 덧칠하기)는 작가에게서 ‘감각의 짝짓기’가 아니라 분절되고 중첩되는 ‘관계’ 쯤으로 말하고 싶다. 각각의 작품을 감싸고도는 단색조의 무게와 아주 무수한 이야기 사이에 작가의 산책이 있을 법하기 때문이다. 




<마음산책-산자의 행진곡> 

2021 캔버스에 유채 227.3×181.8cm




실존의 문제로 


오늘의 세계는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증강현실 속에서 부유하고, 플랫폼 알고리즘 논리에 취향이 조정되며,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현실과 가상이 뒤섞이고, 급기야 우리는 공간에서 공간으로의 이동이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세계를 살게 되었다. 바야흐로 개인의 정체성마저 다중정체성으로 진화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그래선지 이즈음 생각나는 말이 있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동료와 발을 맞춰 행진하지 않는 것은 다른 북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박자건, 얼마나 멀리서 들려오건, 자신이 들은 음악에 발을 맞춰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998년 ‘순수형태’ 연작에서부터 2018년 ‘물위를 긋다’ 연작에 이르는 작업은 존재의 근거를 찾고자 거시적 관점으로 자연을 조망하고 그와의 화해와 합일을 통해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이때의 강운은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듯 자연의 순환 원리와 에너지를 끌어와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작업에 몰두하는데 그 매개체의 출발이자 주를 이룬 것은 구름이었고 간혹 갯벌이나 식물과 같은 자연물을 소재로 삼기도 하였다. 대자연의 순환 원리에 자신을 투영하는 이 명상적 매개체들은 작가가 추구하는 절대적 순수성, 공생과 순환이라는 철학적 명제들을 담아내는 형식이자 내용이다. 이제 그는 인간존재의 근원에 대한 형이상학적 물음에서 실질적·구체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실존적 자기규정의 열린 단계로 나아간다. 




<몸의 시간> 2019 캔버스에 유채 162×130.3cm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의 움직임과 현실 관계 속에서 분절되는 언어적 교류와 그것을 감싸고도는 감정의 애매하고 모호한 층위들을 들여다보며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바람소리 그리고 흔적’과 2020년부터 그려온 ‘마음산책’ 연작들은 작가 개인의 삶과 사회적 관계들 그리고 그가 속한 공동체적 삶의 ‘사태’들에 관한 것이다. 삶을 거시적 자연의 관점에서 사색하고 그 이치를 깨닫고자 했던, 이전에 추구했던 탐구의 길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지난 2년간 그는 삶의 구체성을 담보하고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와의 끊임없는 관계 맺기와 그 과정에 남게 되는 삶의 흔적들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하이데거의 ‘인간 현존재의 개시성(현 존재 자신이 스스로에게 이해되어 있음)’을 구현하는 듯 보인다.


“청탁 없이 이 세계로 내던져진, 유한한,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어두운 극 사이에 처박혀진, 해명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진, 불안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주위 세계를 배려하고 동료 인간들을 심려하고, 자기 자신에는 염려로 처신하는, 아무것도 아닌 피조물”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존재와 시간』)




<0-1095> 2017 종이 위에 담채 34×26cm(×84)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접점


‘마음산책’에서 자기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기 위한 글쓰기와 어떤 사건의 발생과 기억, 그것을 감싸고도는 감정의 드나듦. 이 모든 사태를 추스르며 드러나는 추상적 형식은 ‘불명료함으로 세계를 품는’ 강운의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그의 작업에 일관된다. 구름을 통해 우주의 순환 에너지를 담아내고, 철책 선을 통과하는 바람 소리를 통해 기억과 상처를 떠올리며 해석의 코드(텍스트)를 전제하고 그것을 덧칠하여 일정 정도 무효화시키는 단색의 이미지를 동시에 수용함으로써,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가시성과 비가시성(보이는 형상과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치를 치환시키면서 우리의 인식과 감정과 세계를 환기하고 확장시킨다. 강운의 작품 세계는 지난 30여 년간 결별과 이행의 연속이다. 


작업방식이나 소재에 있어 급격한 변화를 겪은 것처럼 보이나 강운은 줄곧 자기 가능성을 실현해 가는 과정 속에 있을 뿐이다. 그것이 거시적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서든 자기 내면의 미시적인 내러티브에 집중을 통해서든 강운의 작업은 ‘존재 가까이로의 방랑’이며 지금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다. 그러므로 초기의 명확한 구상형식의 작품들인 <밤으로부터> 이후, 그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흐리고 밝힘과 동시에 은닉의 이중 구조를 설정하고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미끄러짐을 실현하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형식적 시도를 해왔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그 양태를 명확하게 규정하거나 담아낼 수 없는 것들을 담아내는 ‘불명료함으로 세계를 품는’ 자기 방식을 실현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술은 인간이 경험한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한 수잔 랭거(Susanne Langer)의 말처럼 이제 그는 마음의 풍경에 자신의 색을 입히며 거닐고 있다. PA




강 운

(사진: 최옥수)




작가 강운은 1966년생으로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1998년 성곡미술관에서의 <내일의 작가전>을 시작으로 2005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순수형태-소만(小滿)>, 2012년 포스코미술관 <물, 공기 그리고 꿈>, 2016년 사비나미술관 <Play : Pray>, 2019년 아트스페이스3 <바람소리 그리고 흔적>, 2020년 문화공원 김냇과 <마음산책>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프랑스, 중국, 대만, 일본, 폴란드, 독일, 체코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열린 그룹전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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