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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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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14 - 2021.8.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 프로젝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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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주/전소정_기계 속의 유령



프로젝트 갤러리의 싱글채널 영상, 4대의 CCTV 영상을 송출하는 바닥의 모니터, 유튜브 스트리밍 영상들이 관람객들의 이 완결되지 못한 감각을 이어받는다. 하지만 이 영상들은 관람객의 경험에서 누락되었던 시각의 온전함을 회복시켜주지 않는다. 드론의 시점은 그 속도와 각도로 인해 오히려 시야 확보에 방해가 되고, 묘한 위치에 설치된 CCTV들은 파편적 시야를 소유함으로써 공간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통상 유튜브 스트리밍은 어디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즉 편재성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 작품의 스트리밍은 오히려 모호성의 확장에 기여한다. ‘기계적 시각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 경험은 테크놀로지에 의해 창출된 ‘기계비전’이 인간적 시각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자신만의 시야를 소유할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계 속의 유령>은 인간적 감각과 기계적 감각의 대립 혹은 인간적 시각에 대한 기계적 시각의 우월성이라는 상투적 시각에 반기를 든다. ‘중력’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보자. 중력은 단지 사물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이 아니라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융합시키는 힘일지도 모른다. 중력은 인간적 세계나 기계적 세계 한쪽에서만 작동하는 힘이 아니라 세계 전체에서 작동하는 에너지 혹은 잠재적 감각이다.     


<기계 속의 유령>의 또 다른 특징은 그 다양성이다. 드론이 주인공 격이지만 이 작품에는 매우 다채로운 미디어와 플랫폼들이 사용되었으며 공간, 시각성, 물성,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미술관에서 밤섬에 이르는 구체적 공간에 대한 관심도 포함되어 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은 역시 접근성이라는 모티브와 연관된다. 1968년 이후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폐쇄된 장소가 되었던 밤섬은 자연과 인공의 관계라는 문제와,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메타적 관심은 코로나 이후 공공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질문과 연관된다(작가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애초에 미술관의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상되었다). 그러나 재현적 차원에서 특정 공간에 접근하는 의미론적 탐구가 아니라 공간 일반에 대한 (혹은 공간적 감각에 대한) 추상적 탐구가 이 작품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구체적 공간에 대한 관심이 드러날 때 작품 뉘앙스의 풍부함은 오히려 다소 감소한다는 느낌이다. 작품에 사용된 텍스트와 발화의 내용이 다소 직설적이라는 점도 비슷한 관점에서 아쉽다. 이런 부분적인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기계 속의 유령>은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작업하면서도 성공적인 공동 작업의 모델을 제시해왔던 안정주와 전소정의 협업이 한층 더 흥미로운 지점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 실험이 또 다른 작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기계 속의 유령>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김상태




서울박스 공간의 구조물은 그 자체로 설치작품처럼 보이는 동시에 드론과의 관계 속에서 힘의 한 축을 담당한다. 기계의 동력에 의해 저항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은 지면에서 일정한 높이 이상으로 떠오를 수 없다. 선풍기 바람에 날리는 필름들은 중력이 일시적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가시화하는 또 다른 장치다. 이 일시적 균형이 중단될 때 비물질성은 물질성과 다시 접촉한다. 사람들이 드론 기술에 보내는 찬탄은 그것이 단지 인간이 직접 갈 수 없는 공간에 접근한다는 점뿐만이 아니라 좁고 작은 공간을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는 점, 즉 둔중한 기계가 아니라 유기체의 운동신경을 장착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기도 하다. 드론은 단순히 비인간적인 기계가 아니라 인간적이지 않지만 육체적인 기계다. 관람객이 드론의 ‘공연’을 구조물 관람 경험과 감각적으로 연관시킬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드론 비행만이 아니라 흔들림, 흐름, 변화, 진동을 만들어내는 장치들이 구조물의 정적 성격을 변화시킨다. 이 진동은 인간적인 차원을 지니지 않지만 기묘하게도 육체적 에너지 같은 것을 함축한다. 이런 관점에서 <기계 속의 유령>은 물질적 공간에서 벗어나는 기술의 승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물들과 세계 속에 이 기묘한 육체성이 내장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젝트 갤러리 영상에 등장하는 드론의 궤적은 이 육체성을 시각적 흔적으로 기록하며, 붕붕거리는 드론의 소리는 그 에너지를 청각적으로 감각화한다.        


서울박스 공간에서 그물망 주변을 돌아보는 관람객의 능동적 행위는 프로젝트 갤러리의 쿠션 의자에 앉아서 드론 영상을 바라보는 수동적 경험과 대구를 이룬다. 그러나 이 대구는 단순한 대립이 아니다. 관람객의 능동성은 접근 불가능성에 의해 제한된 능동성이며, 이런 점에서 수동성의 반대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구조물의 접근 불가능성은 드론의 접근 가능성과 대구를 이루지만, 드론 역시 구조물과 중력의 물리적 힘에 의해 제약받는다. 접근 불가능성과 접근 가능성은 교차하며, 비물질성과 물질성은 서로에게 침투하고 서로의 안정성을 침식한다. 이는 각 항을 분리시키고 제한하는 작용이 아니라 오히려 분리된 것들을 다시 융합하는 작용에 가깝다. 비물질적인 것이 물질화되는 것만큼이나 물질적인 것은 비물질화된다. 서울박스 공간 전체에는 커다란 그물망이 둘러쳐져 있어서 관람객은 그물망 밖에서만 구조물을 볼 수 있다. 구조물들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신체적 경험을 해야 어울릴 것 같은 이 공간은 시각적 관찰의 대상이 된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시각이 가닿는 한계 안에서만 구조물들을 볼 수 있으며, 카메라의 위치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없다. 




<기계 속의 유령>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김상태




프로젝트 갤러리의 싱글채널 영상, 4대의 CCTV 영상을 송출하는 바닥의 모니터, 유튜브 스트리밍 영상들이 관람객들의 이 완결되지 못한 감각을 이어받는다. 하지만 이 영상들은 관람객의 경험에서 누락되었던 시각의 온전함을 회복시켜주지 않는다. 드론의 시점은 그 속도와 각도로 인해 오히려 시야 확보에 방해가 되고, 묘한 위치에 설치된 CCTV들은 파편적 시야를 소유함으로써 공간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통상 유튜브 스트리밍은 어디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즉 편재성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 작품의 스트리밍은 오히려 모호성의 확장에 기여한다. ‘기계적 시각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 경험은 테크놀로지에 의해 창출된 ‘기계비전’이 인간적 시각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자신만의 시야를 소유할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계 속의 유령>은 인간적 감각과 기계적 감각의 대립 혹은 인간적 시각에 대한 기계적 시각의 우월성이라는 상투적 시각에 반기를 든다. ‘중력’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보자. 중력은 단지 사물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이 아니라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융합시키는 힘일지도 모른다. 중력은 인간적 세계나 기계적 세계 한쪽에서만 작동하는 힘이 아니라 세계 전체에서 작동하는 에너지 혹은 잠재적 감각이다.     


<기계 속의 유령>의 또 다른 특징은 그 다양성이다. 드론이 주인공 격이지만 이 작품에는 매우 다채로운 미디어와 플랫폼들이 사용되었으며 공간, 시각성, 물성,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미술관에서 밤섬에 이르는 구체적 공간에 대한 관심도 포함되어 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은 역시 접근성이라는 모티브와 연관된다. 1968년 이후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폐쇄된 장소가 되었던 밤섬은 자연과 인공의 관계라는 문제와,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메타적 관심은 코로나 이후 공공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질문과 연관된다(작가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애초에 미술관의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상되었다). 그러나 재현적 차원에서 특정 공간에 접근하는 의미론적 탐구가 아니라 공간 일반에 대한 (혹은 공간적 감각에 대한) 추상적 탐구가 이 작품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구체적 공간에 대한 관심이 드러날 때 작품 뉘앙스의 풍부함은 오히려 다소 감소한다는 느낌이다. 작품에 사용된 텍스트와 발화의 내용이 다소 직설적이라는 점도 비슷한 관점에서 아쉽다. 이런 부분적인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기계 속의 유령>은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작업하면서도 성공적인 공동 작업의 모델을 제시해왔던 안정주와 전소정의 협업이 한층 더 흥미로운 지점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 실험이 또 다른 작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 <기계 속의 유령>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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