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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시각 언어: 올림픽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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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Language of Sports
Olympic Designs

우려 속에 거행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코로나 시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했다. 계절의 열기는 가셨지만 양궁, 배구, 펜싱이 뿜은 뜨거운 기운은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그것은 새삼 올림픽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게 한다. 시작점부터 언급하자면, 프랑스 교육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이 1894년 파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IOC)를 창설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896년 최초의 근대 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됐다.
● 기획 · 진행 김미혜 기자

Graphics painted around the Stadiums, Mexico City 1968 Image provided by Lance W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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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베르탱에게 올림픽은 교육의 일환이었고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모든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경쟁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사람들을 단결시키고자 한 그의 열망은 스포츠뿐 아니라 문화예술 존재의 당위성과 연결되었고 이는 곧 올림픽 디자인 영역으로 시각화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유의 시각적 정체성을 확립한 올림픽은 세계 최대의 디자인 프로젝트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기하학과 색채의 조화: 오륜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디자인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은 기간 광범위하게 폭발적으로 노출되었다가 폐막과 동시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그리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진 올림픽을 뒤로 한 채 다음 개최 도시를 위한 디자인이 이내 새롭게 만들어진다. 그러나 장소가 바뀌거나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적용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오륜(Olympic Rings)이다.

쿠베르탱은 “올림피즘(Olympism)”의 가치를 사람들이 특별하게 기억하길 원했고, 그 증표로 1913년 오륜을 디자인했다. 하지만 오륜이 올림픽에 처음 적용된 것은 ‘1920 앤트워프 하계올림픽’이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으로 1916년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가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전쟁 종식과 함께 전 세계는 지리적, 정치적으로 재정립되었고 큰 대가를 치른 세계 각국은 평화를 여실히 갈망했다. IOC는 전쟁으로 고통받은 벨기에 국민들을 기리고자 앤트워프를 개최지로 선정하곤 오륜이 새겨진 흰색 깃발을 올림픽 스타디움에 처음으로 게양했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도 이때 처음 하늘로 날려 보내졌다. 이후 1957년 IOC는 원안과는 조금 다르게 오륜 디자인을 변형해 사용했고, 1986년에는 새로운 그래픽 기준에 따라 올림픽 고리 사이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2010년 원안과 자연스럽게 맞물린 디자인이 공식 승인, 지금까지 사용되면서 쿠베르탱이 꿈꿔온 비전은 이어지고 있다.

오륜은 올림픽의 단일 상징이다. 그리고 그 형태는 매우 단순명료하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 고리가 동일한 크기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다섯 개의 고리는 오대주의 결속과 전 세계 선수들의 만남을 의미한다. 고리가 영원히 순환한다는 점에서 오륜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상징 그 자체이며 올림픽 운동의 이상을 담은 심벌로서 강력한 힘을 지닌다. 모든 이를 담은 작은 세계이자 모두가 이 엠블럼의 일부라는 점을 자각시키며, 오륜은 그렇게 오늘날 디자인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로고 중 하나가 되었다.



Mexico City 1968 Poster 

Image provided by Lance Wyman




도시 고유의 정체성 브랜딩: 로고

오륜과는 상반되게 개최 도시의 로고는 고유 정체성을 브랜딩하고 전체 디자인 프로그램의 톤을 결정하는 대담성을 지닌다. 수천 가지 개별 디자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올림픽에서 이는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혁신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올림픽 스타일’의 개념을 탄생시킨 ‘1968 멕시코시티 하계올림픽’의 엠블럼은 개최년도 숫자 ‘68’과 오륜을 합친 형태로, 건축가이자 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페드로 라미레스 바스케스(Pedro Ramírez Vázquez)를 비롯 에두아르도 테라사스(Eduardo Terrazas), 랜스 와이먼(Lance Wyman) 세 명의 아티스트가 공동 작업한 것이다. 당시 유행하던 히피 사이키델릭(hippy psychedelia) 패션과 멕시코 원주민 후이촐족(Huichol) 패턴이 녹은 로고는 옵티컬 아트(Optical Art)를 연상시키며 시각적 착시와 진동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국가의 모든 정체성과 이미지를 포괄한 디자인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심지어 길거리 행인이 입은 옷에서도 올림픽 로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스케스는 말했다. “선인장 아래 솜브레로(sombrero)를 푹 눌러쓴 채 잠자는 멕시코인 같은 건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멕시코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현대적인 걸 만들어야만 했다.”

‘1992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다채롭고 역동적이며 스포츠의 힘을 믿어온 지중해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길 원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디자이너 조셉 마리아 트리아스(Josep Maria Trias)는 로고에 장애물을 뛰어넘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했다. 올림픽 오륜은 장애물을, 푸른색 사람의 머리는 지중해를 형상화하며, 노란색 팔은 태양을 상징하는 동시에 팔을 벌려 환대하는 모습을 그렸고, 다리는 강렬한 빨간색의 단순한 선을 사용해 특징을 잡았다. 완성된 로고를 본 위원회는 “뭔지 모르겠다. ‘점프’인가?”라고 물었고 트리아스는 “맞다. 지금 바르셀로나에 필요한 것이 바로 점프”라고 답했다. 그간 세계에 영향력이 없었던, 무명도시와 같았던 바르셀로나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다.



올림픽 공식웹사이트

(https://olympics.com) 스크린샷




한편 최근 동계올림픽 로고엔 도시의 전통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로고는 눈 덮인 산 정상과 교차한 스키들이 합쳐진 형태인데 이는 미국 원주민을 형상화하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엠블럼은 캐나다의 따뜻함으로 세계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북부 이누이트족이 의사소통할 때 쓰던 돌무더기 ‘이눅슈크(inukshuk)’를 품었다. 한글을 기반으로 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창’의 초성 ‘ㅍ’과 ‘ㅊ’을 모티브로 활용했다. ‘ㅍ’은 동양 천지인 사상의 하늘, 땅, 사람 세 가지 요소가 모이는 광장을, ‘ㅊ’은 눈과 얼음, 선수들의 빛나는 활약을 각각 표상하며, 하늘과 땅이 맞닿은 조화로운 땅에서 선수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했다.

그런가 하면 근대 올림픽 탄생 100주년 기념 ‘1996 애틀랜타 하계올림픽’ 로고는 한눈에 봐도 성화 형상으로, 그리스 고전 건축물 기둥 같기도 한 심벌의 베이스는 ‘오륜’과 ‘숫자 100’, ‘불꽃’이다. 불꽃은 선수를 지칭하고, 정상에 있는 황금빛 별은 완벽을 의미하며, 가장 위쪽에 있는 금색 별처럼 올림픽은 모두의 성취와 노력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만약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메달이 있다면 바로 자신의 디자인이 현실화된 올림픽을 목격하고 함께하는 경험 그 자체일 것이다. 그리고 스타디움 가장 높은 곳에 걸리는 로고는 이 모든 여정을 함축해 보여준다.


Atlanta 1996 Emblem © IOC





모두를 위한 디자인 언어: 픽토그램

올림픽 디자인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불특정 다수 관중을 어떻게 이끄느냐이다. 픽토그램은 올림픽을 통해 대중화되고 통일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는 도상학의 도입과 활성화를 이끌기도 했다. 처음 픽토그램이 올림픽에서 등장한 것은 ‘1936 베를린 하계올림픽’이었으나, 오늘날과 유사한 형태로 모습을 갖춘 것은 ‘1964 도쿄 하계올림픽’이었다. 아시아에서 개최된 최초의 올림픽으로 관중이 일본어를 모른다는 점에 착안해 종목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1968 멕시코 하계올림픽’은 이를 더 발전시켜 신체 일부나 운동장비를 부각하고 멕시코만의 강렬한 색채를 불어넣었다. 픽토그램에 대한 전문 용어도 없던 당시 멕시코 디자인팀은 도상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

수많은 후대 디자이너들에게 귀감이 되고 영감을 준 ‘1972 뮌헨 하계올림픽’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독일은 올림픽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미지를 쇄신하고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리드 디자이너였던 오틀 아이허(Otl Aicher)는 이를 밝고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구현해나갔다. 마치 미켈란젤로가 조각할 때 조금씩 부분을 깎아내 모양을 완성하듯, 아이허의 픽토그램은 정사각형 안에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하나씩 걷어내고 핵심만 통일성 있게 조화시키며 픽토그램의 정의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디자이너 그렉 듀렐(Greg Durrell)은 “아이허는 픽토그램의 성배를 만들었다. 이때 제시한 높은 기준을 웬만해선 뛰어넘을 수 없다”고 했고,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디자이너 매튜 벅허스트(Matthew Buckhurst) 역시 “소통의 도구로서 아이허의 픽토그램은 여전히 최고다”라고 말했다. 

아이허의 또 다른 그림 언어인 마스코트 왈디(Waldi)는 바이에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아지 닥스훈트를 형상화했다. 생동감 넘치는 색상을 입은 왈디는 올림픽 기간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러한 일련의 시도는 과거 나치 정권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겠다는 독일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으며, 디지털 이전의 시대 오직 수작업으로 디자인을 완성해낸 아이허의 열정과 치밀함은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London 2012 Pictograms © IOC




끝으로 신체적 단련의 정점에 올라 있는 선수들의 역동성을 담아낸 ‘2012 런던 하계올림픽’은 픽토그램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런던 올림픽의 대표적 아이덴티티 중 하나는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서체였는데, 디자인팀은 이를 하나하나 분해해 조각을 모으고 각 종목의 핵심 자세를 취한 선수의 모습을 본떴다. 가령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이 경기하는 모습에 서체 조각들을 덧씌워 픽토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또한 복싱 선수들의 글로브나 사이클 선수들의 헬멧 각도, 승마 경기에서 말의 형태와 감정, 점프 자세까지 각 종목 전문가들과의 치열하고 세밀한 논의를 거쳐 픽토그램을 그려냈다. 시대의 여건에 맞춰 변형되어 가는 픽토그램은 이렇듯 올림픽이 남긴 최고의 유산으로서 세상을 향해 다양한 목소리를 건네고 있다.

클리셰를 피하고자 언제나 고전하고, 도시의 차별성과 특별함을 고민하는 올림픽 디자인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사회 형성에 기여하며 디자인역사의 한 축을 이어 왔다. 그리고 이는 우리에게 다시금 정당하고 평등한 스포츠 정신을 떠올리게 만든다. 올림픽 헌장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돼있다.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별, 성적 지향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 의견, 민족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 신분 등 어떠한 종류의 차별 없이 올림픽을 향유할 수 있고 그 권리와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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