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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입규_누가 우리 귀여운 코끼리의 코를 잘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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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5 - 2021.7.29 씨알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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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없는 코끼리 전시



연남동 복합문화공간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린 작가 장입규의 세 번째 개인전. 전시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누가 우리 귀여운 코끼리의 코를 잘랐나.’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그 영화는 공포 영화였을까, 컬트 영화였을까? 그 영화에는 코끼리가 등장했을까? 만약 코끼리가 출연했다면 그 코끼리는 귀여웠을까, 아니면 기괴했을까? 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뒤로 한 채 전시공간에선 코끼리를 단 한 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1929년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가 <이미지의 배반(La Trahison des images)>에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라고 썼던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장입규는 ‘이것은 코끼리가 아니다’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제시했다. ‘코끼리’는 기호일 뿐이며, 장입규는 예리한 칼로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é)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렸다. ‘귀여운 코끼리의 코’를 자른 사람은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이다. 게다가 이 문장은 물음표 대신 마침표로 끝나기에, 우리는 작가가 누가 코끼리의 코를 잘랐는지 묻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전시명은 작가의 고백에 가까운 독백이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코끼리 대신 옷걸이, 의자, 벽시계, 쓰레받기, 훌라후프, 지팡이 등 익숙한 일상의 사물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사물들로부터 핵심 구조를 제거해버렸다. <Cut and Paste>(2019)에서 의자는 등받이만 남은 채로 벽에 부착되어 있고, 일부만 남은 옷걸이는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옷을 걸 수 없으며, 가방은 손잡이만 남아 물건을 담을 수 없다. <Reconstruction>(2019)의 경우 작가는 조명 받침대와 샤워기를 선택해 마치 원래부터 하나의 사물이었던 것처럼 연결했다. 이 작업은 고전적 레디메이드(ready-made)에 관한 오마주이기도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자전거 바퀴(Bicycle Wheel)>(1913)와 같은 레디메이드는 인간의 감정과 거리를 유지하는 반면, 장입규의 작업은 마치 초현실주의 오브제처럼 매력을 발산하며 말을 걸어온다.




<umbrella> 2019 잉크젯 프린트 120×90cm




<The Chair that No one can Sit in>(2019)의 경우, 좀 더 연극적이다. 의자에 기댄 폭이 좁은 거울 속 누군가의 방 안 모습이 보인다.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검은 여성 구두 한 켤레와 푸른 페인트로 칠한 벽면, 옷걸이에 걸린 회색 수건도 보인다. 발걸음을 옮겨 옆으로 이동하니 거울이라고 생각했던 사물은 거울이 아니었다. 조작된 공간, 이 상황은 연극의 무대처럼 동선까지 철저하게 계획한 결과였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감각지각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실험했다.


작가는 자르고 붙이는(cut and paste) 디지털 편집 방식을 현실 공간에 적용하면서 일상의 사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했다. 그런데 픽셀에 의존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자르고 붙이는 행위는 지극히 평면적이지만 장입규의 작업 행위는 물리적인 동시에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의 작업에서는 사진을 자르는 행위조차도 3차원적이며 수공예적이다. 나무 의자조차도 오차 없이 절단하는 장입규의 작업은 인간 삶의 환경, 특히 매체 환경의 변화에 관한 질문이 담겨있다. 마치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이 영화 <모던 타임스(Modern Times)>(1936)에서 20세기 초 인간이 적응해야 하는 세계의 속도에 관해 탐구했듯, 장입규는 21세기 초 인간이 적응해야 하는 상황은 어떠한지 일상 사물의 변용을 통해 진중하게 질문한다. 


20세기 초 인간이 공장 기계의 속도에 맞춰야 했다면, 21세기 초 인간은 기호와 암호로 가득한 가상의 문법부터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닐는지. 역설적이게도 장입규는 사물을 자르고 붙이는 물리적 활동을 통해 기호화된 일상이라는 현실의 연극 무대를 구축했다.장입규는 레디메이드 개념을 재해석했고, 감각지각의 상호작용을 탐구했다. 그는 코끼리 없는 코끼리 전시, 초현실적 레디메이드 그리고 디지털 편집 방식의 수공예적 구현이라는 아이러니 속에서 보여주기와 이름 붙이기, 복제하기와 분절하기, 바라보기와 읽기라는 대립을 놀이와 웃음으로 삭제해버렸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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