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비록 춤 일지라도

0원
2021.8.6 - 2021.8.29 CoSMo40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비록) 춤 일지라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일환 전시 <비록 춤 일지라도>. 전시명에서 ‘춤’은 괄호와도 같다. 말하자면, 다양한 저항적 행위들에 대한 비유로서 춤춘다는 동사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전시에서 춤은 다른 말로 적절히 대체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용선미가 쓴 글에서는 흙공이 그러했고, 염지혜에게는 물구나무였으며, 오드리 로드(Audre Lorde)에게는 차이가 그러했다. 비록 흙공일지라도. 비록 물구나무일지라도. 비록 차이일지라도…….


누구나 고개를 주억거리는 “비록 어떤 것”이 마음속에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없다면 너무나도 이 시대와 잘 들러붙는 아무개로서 이 전시나 내가 하는 말이 안 와 닿을 수도 있겠다. 당연히 하나도 서운하지 않다.) 물론, 나도 있다. 비록 ***일지라도. 가끔은 그 앞에 ‘빌어먹을’을 넣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내면의 화는 깊숙이 단전 쪽으로 꾹 눌러 놓고, 매우 사회적인 화용 언어를 쓴다. 바로 그럴 때 나오는 말이 ‘비록’이다. 그렇다. 어쩌면 진짜로 문제인 것은 그게 춤인지, 흙공인지, 물구나무서기인지가 아닐지 모른다. 문제는 ‘비록'에 있다. 여전히 막강하게 어떤 주류 담론들(이라고 쓰고 고정관념이라고 읽자)이 힘을 행사하는 이 세계의 이야기에서 ‘비록’을 빌어야만 목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것 말이다.




염지혜 <오이스터(굴)> 2021 

종이에 컬러 인쇄 가변 크기





내가 좋아하는 어느 페미니스트 이론가의 말마따나, 어쩌면 이야기 자체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1) 이 세계의 이야기에서는 ‘비록’이라는 부사 뒤에서여야만 언설되거나 행위 될 수 있는 것들을 위해 이야기를 바꾸려면, 주인공이 바뀌어야 한다. 낯선 주인공의 새로운 이야기에서 춤은, 흙공은, 물구나무서기는 더는 ‘비록’ 뒤에 숨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인간’ 오이디푸스가 주인공인 이야기에서 스핑크스는 정답을 듣고 자살을 했지만, 네 발이거나, 두 발이거나, 세 발로도 살아본 적 없는 누군가가 주인공인 세계가 있다면 그 이야기는 오답과 충동적 죽음으로 끝나는 코미디 설화가 될 뿐이다.


아직은 ‘비록’ 뒤에 있는 행위와 행위자들이 여기에 있음을 알리고, 새로운 이야기라는 가능성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부사적 장치 없이도 힘을 갖게 될 춤들을 위해, 이 전시는 ‘비록’을 단 채로 기획된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읽힌다. 그럼에도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그래서 이 전시가 표방하고 비유하는 춤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이야기 뒤에 있느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접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차라리 질문의 방향을 바꾸는 편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때 실시간으로 구전되고 화자되어 모두를 장악했던 이야기는 결국에 그저 설화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인배 <개수> 2018 레진 가변 크기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야기를 전복할 가능성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하나의 이야기의 저항으로써 이 전시를 묶어 버리는 일은, 흙공보다도 무용한 일일 테다. 마지막으로 이 전시 스스로 묻고 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한 부분을 적어본다. ‘비록’이나 ‘만약에’를 지웠을 때 남아 있는 것들이, ‘비록’이나 ‘만약에’ 없이도 홀로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은 이야기가 바뀌지 않은 이 세계에서, “이 세상 몸을 가진 누구나의 움직임이 다시 춤이 되려면”2) 말이다.


[각주]

1) 눈치챘겠지만,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를 인용한 말이다.

2) 전시를 위해 쓴 장혜정의 글에서 발췌



블랙 파워 냅스 <죽음의 합창단(Part X)> 2019 비디오 49분 47초 사진: Xeno Rafaél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