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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저항두 여성 큐레이터의 부드러운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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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New Museum Triennial
Soft Water Hard Stone
10.28-2022.1.23 뉴욕, 뉴뮤지엄

올해로 5회를 맞은 ‘뉴뮤지엄 트리엔날레(New Museum Triennial)’는 23개국 40명의 신예 예술가들이 참여해 최근 몇 년 간의 변화를 겪으며 회복과 인내를 테마로 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번 트리엔날레는 마고 노튼(Margot Norton) 뉴뮤지엄 큐레이터와 자밀라 제임스(Jamillah James) LA 동시대 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으며 세계적인 격변과 변화를 정의하는 지금, 그 문을 열었다.
● 전영 미국통신원 ● 이미지 New Museum 제공

Samara Scott 'Gargoyle (Lonely Planet)' 2021 Exhibition view of '2021 Triennial: Soft Water Hard Stone' 2021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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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뮤지엄 트리엔날레’의 제목 ‘부드러운 물방울 단단한 바위(Soft Water Hard Stone)’는 브라질 속담 ‘부드러운 물방울이 단단한 바위에 구멍을 뚫을 때까지 떨어진다(Água mole em pedra dura, tanto bate até que fura)’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속적인 작은 힘이 결국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의미를 바탕으로 행사는 다양한 설치 작품을 통해 예술가들은 다시 소속감과 전통성, 내러티브를 되찾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피력한다. 과잉생산성과 낭비 사이의 관계, 퇴화의 가치 그리고 이 덧없는 시간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탐구도 덧붙는다.


‘거버넌스 불가’(2012), ‘사보타주를 위한 노래’(2018)와 같이 지난 두 번의 트리엔날레가 강력한 저항을 주제로 조직되었고 특히 2018년 두 남성 큐레이터가 기획한 트리엔날레가 파워풀하고 단단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두 여성 큐레이터의 느리고 나긋나긋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주장하는 변화의 모델로서, 분명히 덜 인간 중심적으로 느껴진다. 마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를 일으키는 조용하고 집요한 힘을 암시하는 듯하다. 인종, 성별, 섹슈얼리티, 자연과 인간의 관계나 식민주의의 아픈 역사와 같은 뿌리 깊은 문제들을 은연중에 암시하며 이번 전시의 작가들 대부분은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정치가 내재된 세련된 미학을 선택했다. 전시는 회화보다는 묘하게 기이한 조형물 위주로 구성돼 기성품을 활용한 작업이나 산업자재들이 자연재료와 함께 섞이며 초현실주의가 새롭게 태어났다.




Amy Lien and Enzo Camacho <waves move bile> 2020

Exhibition view of <2021 Triennial: Soft Water Hard Stone>

2021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미술관 4층의 전시 시작점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작업은 바닥에 자리한 가브리엘라 무레브(Gabriela Mureb)의 2017년 키네틱 조각 작품 <Machine #4: Stone>이다. 전동 금속 막대가 단단한 암석을 리드미컬하게 타격하는데 그때마다 돌이 약간씩 기울어지고 다시 서기를 반복, 미세한 가루들이 생긴다. 심장 박동처럼 꾸준한 충격의 소리가 갤러리를 채우고 엔진, 돌,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묘하게 흥미진진하다. 인내에 대한 큐레이터의 관심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전시주제에 영감을 준 주요작이기도 하다. 지난 2년 동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을 격리하고 실내에 가두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밌는 점은 대부분의 작품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주로 스튜디오가 아닌 본인의 집이나 작은 방안에서의 작업들로 구성되다 보니 새로운 재료들을 사용하거나 방식에 변화를 주게 되었다.


원주민 출신의 캐나다 밴쿠버 작가 제닌 프레이 응주틀리(Jeneen Frei Njootli)의 <Fighting for the Title Not to Be Pending>은 미술관 3개 층에 걸쳐 흩어져있는 수천 개의 아주 작은 유리구슬로 구성되어 있다. 구슬은 전시장 구석에 쌓여있거나 바닥에 갈라진 틈에 채워져 있는데 전체 구슬 무게가 작가의 몸무게만큼으로 이는 부재와 실존, 전 세계 원주민에 대한 권리 박탈과 폭력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한국 출신,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이강승은 동성애 역사의 세 인물인 샌프란시스코 정치가 하비 밀크(Harvey Milk), 영국 영화감독 데릭 저먼(Derek Jarman), 한국 예술가이자 운동가인 오준수를 드로잉, 자수, 식물, 작가가 찾아낸 물건들을 사용해 기념하며 퀴어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세대 간 배려를 환기시킨다. 시들거나 죽을 수 있는 식물, 엉킬 수 있는 느슨한 실, 분해될 수 있는 말린 꽃 등 연약한 재료를 사용하여 삶의 위태로움과 덧없는 기억의 본질을 포착한다. 시간과 용해에 초점을 맞춘 이강승의 작업은 “끈기 있는 작은 행동이 겉보기에 영구적인 구조를 결국 침식할 것”이라는 속담을 암시한다. 그의 작업에서 ‘단단한 돌’은 퀴어 해방의 걸림돌로, ‘연수’는 지속적인 집단적 노력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Gabriela Mureb <Machine #4: stone>

2014-2017 Stone, electric motor, and aluminum

35×75×25cm Courtesy the artist and

Central Galeria, São Paulo




회화의 경우 겨우 몇 점 출품된 까닭에 엠버라 웰만(Ambera Wellmann)의 30ft 길이의 <Strobe>가 더욱 눈에 띈다. 큰 스케일과 핫핑크 그라운드 위를 헤엄치는 누드의 이미지가 얽혀 있는 작품으로 웰만의 인상적이고 추상적인 풍경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크기와 색상으로 묘사되며 몸이 서로 눌려 있는 모호한 성별의 사람들과 짖는 개, 날아다니는 기러기가 함께 열광적인 어떤 축제를 암시한다. 뿐만 아니라 사진 작업 또한 찾아보기 힘든데 이번 트리엔날레의 가장 큰 작품 중 하나인 <Great Suttle>(2020-2021)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로리 강(Laurie Kang)의 작업으로 카메라 없는 사진을 만든다. 고정되지 않은 대형 필름 시트가 산업 자재로 구성된 강철 구조물에 부착되어 있고 이 시트들에 작가는 강철과 연근, 멸치, 양배추, 들깻잎으로 설치물을 흩뿌렸다. 이 이질적인 재료들을 모두 한데 모아 유기물과 무기물의 경계를 우아하게 무너뜨린다.


산드라 무진가(Sandra Mujinga)의 영상 <Pervasive Light>는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검은 그림의 비디오 설치다. 몸부림치는 흑인 피사체는 초점을 왔다 갔다 하며 잠시 보이다가 공허로 곧 사라진다. 숭배를 요구하는 종교적 삼부작을 떠올리게 하는 세 개의 화면 프레젠테이션으로 시각의 한계에 존재하는 작업은 우리에게 쉬운 대답을 거부한다. 아이티 태생의 파리 기반 작가 가엘 초이슨(Gaélle Choisne)은 스냅샷, 말린 식물, 책, 비디오 등 많은 개인 물건들을 방 크기의 설치물로 만들고 앙상블을 <Temple of Love - Love to Love>라고 부르며 치유의 환경을 지정해 관람객이 작가의 사적인 공간을 누빌 수 있도록 좁은 복도 공간을 구성했다. 몇 영상작업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에도 전시의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베트남 작가 타오 응우옌 판(Thao Nguyen Phan)의 영상 <Becoming Alluvium>에는 3개의 섹션이 있다. 다큐멘터리 모드에서 처음 두 영상은 서구 식민주의와 국가의 주요 수로인 메콩 강에 대한 환경 파괴의 영향에 초점을 맞춘다.





Exhibition view of

<2021 Triennial: Soft Water Hard Stone>

2021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미술관 로비 갤러리에서는 유령을 떠올리게 하는 몇 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아트로 카메야(Arturo Kameya)의 설치물 <Who can the even money to feed more ghosts>는 연극적인 구조로 낮은 식탁 위에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컵과 구석에서 펄럭이는 물고기, 기지개를 켜고 있는 두 인물상을 두었고, 바로 옆 어두운 방으로 시선을 옮기면 에이미 리엔(Amy Lien)과 엔조 카마초(Enzo Camacho)의 <waves move bile>이 유령의 집인듯 관람객을 반긴다. 이 작품은 동남아시아 민속학의 흡혈귀 생물을 염두에 두고 만든 매달려있는 여성 구조물로 비어있는 불투명한 몸의 내부에서 불을 밝힌 유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두운 갤러리 안에 자리 잡은 이 인물들은 마치 전투 준비를 하는 것처럼 관람객의 시선을 맞춘다. 다섯 개의 빛나는 여성 머리들은 불교 조각상을 떠올리게 하며 공중에 떠 있는 인간의 장기(폐, 내장, 생식기)를 닮은 빛나는 구체로 이어진다.


뉴뮤지엄 건물 유리 파사드에 설치된 사마라 스캇(Samara Scott)의 <Gargoyle (Lonely Planet)> 인스톨레이션은 이번 트리엔날레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 특정적 작업이다. 액체 라텍스와 실리콘을 레이어드해 미술관의 높은 유리창과 움직이는 햇빛, 건물의 실내등이 작품에 함께 어우러진다. 이 대규모 무정형 설치에서 비전통적인 재료인 일상적인 물건들을 생동감 있는 추상적인 것으로 바꾸어내기 위해 먹다 남은 음료수와 오래된 티셔츠, 담배꽁초, 깨진 보석과 같은 아이템들을 헤어젤과 콜라주한다. 보존보다는 부패와 변화에 관한 것으로 유혹적이고 완고한 물질들이 변형되고 재생되고 재결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Exhibition view of

<2021 Triennial: Soft Water Hard Stone>

2021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전시는 제목과 같이 실제로 부드럽게 시작해 땅에 뒹굴거나, 들춰낸 것처럼 보이는 것들 그리고 어렴풋한 인상과 바랜 색상, 일반적으로 작고 분해 가능한 형식의 조각품이나 설치물이 반복된다. 전시 전체의 센터 피스가 될 만한 작업은 찾아보기 힘드나 세부적으로 보려면 마치 퍼즐처럼 꼼꼼히 하나하나 맞춰나가야 한다. 규모가 큰 작업들 또한 어딘지 모르게 얼굴이 없고 곧잘 흩어진다. 전시는 등지고 서서 낮은 톤으로 이야기하는 듯 생각할 거리들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긴다. PA



글쓴이 전영은 고려대학교에서 한국화와 불문학을 전공 후,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문화예술경영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위크(Asia Contemporary Art Week)’, ‘아모리쇼(The Armory Show)’, 아트 컨설팅 회사인 스파크 아트 매니지먼트(Spark Art Management) 등에서 전시기획/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현재 뉴욕 Space776 갤러리의 부디렉터이자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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