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프란시스 알리스
Francis Alÿs

0원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

국경과 경계, 이주 등을 주제로 하는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ÿs)의 작업은 주로 ‘시적인(poetic)’, ‘정치적인(political)’의 형용사를 빌려 설명되곤 한다. “때때로 시적인 행위가 정치적인 것이 되고, 또 때론 정치적 행위가 시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Sometimes doing something poetic can become political and sometimes doing something political can become poetic)”는 스스로의 말처럼, 극명히 대비되는 두 개념의 긴장된 균형감을 유지하며 작가는 그 사이 중심점을 도출해왔다. 다큐멘터리와 회화,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에 기록되는 그의 다면적 프로젝트들은 특정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 행위 본연의 기능과 반복에 초점을 맞추며 간결하고 암묵적인 활동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 김미혜 기자 ● 이미지 작가, Galerie Peter Kilchmann 제공

'Paradox of Praxis 1' 1997 Mexico City Photographic documentation of an acti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erie Peter Kilchmann, Zurich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ist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태어난 알리스는 1986년 NGO 봉사활동을 위해 멕시코에 방문한 이래 지금까지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가 유럽도 아닌 중남미 도시 한 가운데 정착한 이유는 바로 그 장소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시가 지닌 매력과 거부감, 그 양가적 감정이 불러오는 낯선 불편함 속에서 작가는 도무지 해득할 수 없는 대도시의 구조와 지역 코드를 읽어내기 위해 걷고 탐구하며 지도를 그려나갔다. 알리스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실행의 역설(Paradox of Praxis)>(1997)은 이러한 그의 내외재적 동기를 잘 보여준다. 작품의 부제는 ‘때론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Sometimes Making Something Leads to Nothing)’. 영상에는 9시간 넘게 얼음덩어리를 밀어내며 멕시코시티 중심부를 돌아다니는 작가의 모습이 담겨있다. 당초 두 손으로 밀어야 했던 차가운 고체는 점차 그 모습을 상실하며 발로 찰 수 있는 축구공 크기가 되고 이내 바닥에 작은 물기로 남는가 싶더니 그마저도 어림없다는 듯 끝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야 만다. 이때 도시 곳곳을 누비던 사각형의 얼음은 매일 아침 멕시코시티 거리 상인들이 배달받던 수천 개의 박스와 동일한 형태인데, 알리스는 이를 장치로 1990년대 중반 라틴 아메리카인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 경제적 성과나 생산적 결과물은 나타나지 않고 부의 불균형만 가속화되어 가는 세태를 패러디했다.




<Don’t Cross the Bridge Before You Get to the River>
August 12, 2008 Tangier, Morroco – Tarifa, Spain Strait

of Gibraltar In collaboration with Rafael Ortega,

Julien Devaux, Felix Blume, Ivan Boccara,

Abbas Benhim, Fundación Montenmedio Arte

and the kids of Tangier

and Tarifa Photographic documentation of

an acti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erie Peter Kilchmann, Zurich




그렇게 국경을 따라, 대륙을 가로지르며, 심지어는 토네이도 중심부에 서서 작가는 복잡하고 논쟁적인 요소들을 이면에 품은 기념비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냈다. <믿음이 산을 움직일 때(When Faith Moves Mountains)>(2002)는 2000년 10월 알리스가 페루 리마에 처음 방문하고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비롯한다. 거대한 모래언덕 위, 삽을 든 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조금씩 모래언덕을 파 옮긴다. 영상 속 인물들은 놀라우리만치 인상적인 행동을 보여주지만 정작 그 결과는 겨우 몇 인치의 이동에 그친다. 그리고 다음 날, 이 거대한 모래언덕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대의 노력, 최소한의 결과(Maximum Effort, Minimum Result)’를 모토로 행해진 <믿음이 산을 움직일 때> 역시 사회적 알레고리로 이어진다. 당시 페루는 알베르노 후지모리(Alberto Fujimori) 독재정권의 마지막 몇 달을 마지막 몇 달을 남겨두고 있었고 리마 시내는 충돌과 사회적 긴장, 저항 운동으로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알리스의 이 은유적이고 시적인 작업은 노력과 효과 사이에 발생하는 우스꽝스러운 불균형, 최소한의 개혁이 대대적인 집단적 노력을 통해서야 겨우 이뤄지던 중남미 사회의 현실을 비유했을 뿐 아니라 참여자들에게 함께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지와 용기,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이는 세상의 무대에 사회적 우화를 내보이며 절박한 상황에 대응하는 작가 자신만의 서사적 반응이기도 했다.




<Border Barriers Typology: Case #1 (Syria-Israel)>
2019-2021 Oil and encaustic on linen on wood 

14.4×18.7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이후 2004년부터 그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지브롤터 해협, 터키-아르메니아 국경,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등으로 걸음을 확장하며 본격적으로 국경 지역에 내재된 사회정치적 갈등으로 관심을 옮겼다. <그린라인(The Green Line)>(2004)은 말 그대로 ‘녹색의 선’이자 1948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전쟁 종료 무렵 이스라엘 지도자 모셰 다얀(Moshe Dayan)이 녹색 펜으로 지도에 그린 국경을 일컫는다. 의도적으로 가장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분쟁 지역을 택한 작가는 이틀 동안 국경 24km를 총 58ℓ의 녹색 페인트를 흘리며 걸었다. 녹색 물감으로 새겨지는 그의 여정에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이방인들의 국경에 대한 견해가 더해졌는데, 이들은 저마다 회의적이거나 호의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요즘 세대들에게 그린라인은 생소하고 낯선 개념이자 무관심의 대상이지만, 알리스는 중요한 것은 태도가 아닌 관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지중해와 대서양의 접점 지브롤터 해협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강에 도착하기 전에 다리를 건너지 마세요(Don’t Cross the Bridge Before You Get to the River)>(2008)는 국경에 대한 지리적, 철학적 개념과 함께 이동의 자유를 다룬다. 2008년 8월 12일, 스페인 타리파 해변과 그 반대편 모로코 탕헤르 해변에 신발로 만든 배의 모형을 손에 든 아이들이 줄지어 서있다. 13km의 해협을 두고 분리돼 한 쪽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다른 한 쪽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며 이들은 수평선에서 만나기를 시도한다. 몇 년에 걸쳐 준비해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2채널 비디오로 기록됐는데, 그 사이에 서서 서로를 향해 걷는 아이들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자면 마치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 위에 선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지브롤터 해협은 과거 강대국들이 이권싸움과 쟁탈을 위해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던 곳이자 스페인과 모로코 두 나라의 어업협정, 불법이민자 문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품고 있는 곳이다. 거침없이 즐겁게 파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이 만든 인위적 경계를 무력화시키고 이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깨닫게 만든다. 실제로 다리를 만들겠다는 알리스의 의도는 실현되지 않았으나, ‘두 줄은 수평선의 키메라(Chimera)에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그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아이들은 다리가 없어 신발이 선박이 되고, 파도 위 배를 띄우던 신화 속 거인이 되는 이야기를 스스로 가능케 만들었다.





<Reel-Unreel> 2011 Kabul, Afghanistan 

In collaboration with Julien Devaux and

 Ajmal Maiwandi Video 19min 32sec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erie Peter Kilchmann, Zurich




한편 현재 스위스 취리히 피터 킬크만 갤러리(Galerie Peter Kilchmann)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국경 장벽의 유형학(Border Barrier Typology)>은 영토와 국경에 대한 작가의 오랜 탐험과 이에 말미암은 시적·연속적 연구 및 관찰의 총합체를 요약한다. 전시명과 동명인 시리즈 작품은 상당수 지난해 멕시코의 첫 번째 코로나 봉쇄 기간에 제작된 것으로, 직접 그린 스케치와 전 세계 폐쇄된 국경 사진 바탕에 그의 기억을 접목했다. 지리적으로 불가피한 이유든 다분히 정치적이고 의도적인 이유든지 간에 인간이 만든 울타리는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져 있고 철조망과 철사 무늬로 가려져 넘을 수도 없고 뚫을 수도 없는 모양새다. 그리고 추상화된 풍경임에도 작품 상단과 하단 모서리에는 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의 지역 이름이 적혀 있다.




Exhibition view of <Francis Alÿs: Children’s Games> 

Eye Filmmuseum, Amsterdam, Netherlands, cur. 

Jaap Guldemond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erie Peter Kilchmann, Zurich 

Photo: Studio Hans Wilschut




도처에 혐오와 차별이 만연하고 모두가 피해자라 외치는데 가해자는 찾을 수도, 특정할 수도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알리스는 이를 묵인하거나 방관하는 쉬운 길 대신 국가와 공동체가 빚어낸 경계와 이것이 초래하는 비극, 예술이 이를 사유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어렵고 선한 길로 걷는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작업은 ‘본디 어질고 착한 사람은 주변의 악한 것에 물들지 않는다’는 뜻의 우리 속담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를 상기시키며 그 빛을 발한다.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Simone Weil)는 말했다. “상상의 악은 낭만적이고 다양하며 매력이 넘치고, 상상 속 선은 지루하고 평평하다. 그러나 실제로 악은 우울하고 단조롭고 척박하며, 진정한 선은 언제나 새롭고 놀라우며 매혹적이다(Imaginary evil is romatic and varied, full of charm; imaginary good is tiresome and flat. Real evil, however, is drear, monotonous, barren. Real good is always new, marvelous, intoxicating).” 동시대 시각 예술가 알리스의 선함은 오늘도 우리 곁에서 반짝이고 있다. PA





Portrait of Francis Alÿs

Photo: Studio Hans Wilschut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는 1959년생으로 멕시코시티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축학 공부를 했던 그는 1990년 시각예술 분야에 입문해 약 30년간 남미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지역 사회와 협력해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등 전 세계 유수 기관에서 수많은 개인전을 개최했고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이라크 파빌리온과 2012년 ‘도쿠멘타 (13)(dOCUMENTA (13))’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2022년 4월 개최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벨기에관 대표작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