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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술프로젝트-서귀포 행복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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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로 가는 험난한 길
마을미술프로젝트-서귀포 행복프로젝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 그 가운데 서귀포시는 한때 한국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시의 산업자원인 농업과 관광산업이 예전만 못해 인구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 이주’라는 유행으로 1년 사이 시민이 조금 늘었을 뿐, 서귀포시의 공동화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곳에 마을미술프로젝트 작가들이 뛰어들었다.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의 행복프로젝트 사업은, ‘작가의 일거리 창출’ 뿐 아니라 이번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설정해 적극적인 관광상품 프로모션에 나섰다. 하지만 목표달성을 위해서 지자체의 부실한 행정처리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해외 사례처럼 공공미술과 관광이 만나는 성과를 관주도형 프로젝트에서 이룩해낼 수 있을까.
● 기획·글 이정헌 기자

전종철 '경계선 사이에서' 혼합재료 4200×700×30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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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유토피아 꿈꾸는 서귀포시

서귀포시는 자생적인 지역 산업자원을 갖추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 콘텐츠 계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시측은 도시 공동화현상으로 생겨난 흉가와 시설물을 매입하면서 문화예술 시설(미술관, 레지던시 등)을 갖추고, 서귀포예술시장과 이중섭거리를 중심으로 한 ‘휴양·예술특구’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은 약 126억원. 이와 더불어 이왈종 화백이 사비로 미술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유입된 문화예술계 사람들이 조금씩 움직임을 보여 점차 특구 조성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서귀포시가 자랑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는 애석하게도 이중섭이라는 작가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쟁 때 제주로 피난한 이중섭은, 약 1년간 서귀포에 머무르게 되는데, 시는 이를 기려 이중섭미술관이 건립하고, 이중섭거리, 이중섭공원 등을 마련했다. 이중섭거리는 주말 관광객을 끌어들이지만, 지난 2011년에는 거리 공공디자인 문제로 담당 공무원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으며, 이중섭미술관의 소장품 문제도 지속적으로 불거지곤 했다. 서귀포시는 이 같은 종합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 행복프로젝트에 응모했다. 행복프로젝트는 마을미술프로젝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매해 전국에서 지자체 한 곳을 지정해 지역특성을 살린 공공미술을 선보인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어, 당초 서귀포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육성, 특구지정과 맞물리게 됐다. 서귀포시가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에 제안한 내용은, 이중섭미술관으로부터 소암기념관 등이 자리한 곳을 잇는 산책로 조성이었다.




정미진 <게와 아이들-그리다> 
브론즈 700×310×230cm 2013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

제주 올레길과 더불어 걷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지만, 정작 시내로 유입되는 관광인구를 늘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련된 게 ‘작가의 산책길’이다. 올레길 코스와도 연결된 이 길은, 이중섭미술관에서 시작해 기당미술관, 천지연폭포, 칠십리공원, 자구리해안, 서복전시관, 소암기념관을 이어 4.3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번 행복프로젝트는 ‘유토피아로’라는 주제를 정하고, 작가의 산책길 곳곳에 35점의 작품을 설치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보자면, 총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데, 작품과 주변 자연환경을 천천히 살피면 3시간까지 걸린다. 천지연폭포, 서귀포항, 문섬과 섶섬, 범섬 등의 매혹적인 자연경관은 물론, 이 길에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산책로의 시작점인 샛기정공원은 지역민들의 산책로이자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마련된 곳이다. 입구는 이승택 작가의 <제주돌담>이 자리하고 있다. 퍼포먼스와 설치작품 등을 선보였던 작가는, 에치고츠마리 트리엔날레에도 한국적인 기와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제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무암을 쌓고, 초록색으로 칠해 산책로의 시작을 알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입구에서 머지않은 곳으로부터 설치작품이 연달아 이어지는데, 대부분은 자연친화적이고, 공원 환경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기존 의도에 부합되게 제작됐다. 조성구는 공원에 색유리와 현무암을 사용해 아트벤치를 제작했고, 이승수는 한라산 중산간지대에서 수집한 고사목(죽은 나무)으로 말(馬) 형상을 한 세 개의 조각을 선보였다. 이광진은 제주의 지역사와 물허벅이라는 상징적 조형성에서 착안한 대형작품을 설치했다.

구도심의 폐가를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철거 예정이던 건물을 무상임대하여 자연의 순환과 상생을 주제로한 설치작품을 선보인 부지현, 소암로의 사진관을 지역 특성에 맞는 아카이브 전시관으로 바꾼 안성희, 그리고 이중섭거리의 40여평 빈집에 미디어아트를 선보인 이재형, 최인경까지. 이밖에도 행위예술가 김백기, 신윤구의 퍼포먼스와 지역 학생들과 함께 한 교육프로그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관도 마련되어 있다. 아카이브관 역시 철거 판정을 받은 주택이나 리모델링을 거쳐 그럴싸한 전시공간으로 바꾸었다. 아카이브 형태의 전시 이외에 현충언, 고순철, 김혜숙 등 지역 작가들의 설치작품 또한 계속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의 산책길이 끝나는 소암기념관 인근 마을에는 이강준의 벽화와 최인호, 송창호의 설치작품이 자리해 쇠락했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교통섬에 사람의 손 모양으로 쉼터가 있으며, 거리 곳곳에도 아트벤치가 자리잡고 있다. 설치작품뿐 아니라 벽화와 부조 작품도 대거 볼 수 있다. 박천욱, 김와건, 박건주, 김군선, 양현진, 정태호 등의 작가는, 천지연로 건물 담벼락에 연이어 부조 형태의 작품과 벽화를 선보였다. 이들은 또한 처음 지저분했던 외관을 정비하고 가게의 간판을 제작하는 형태의 일도 진행했다. 2012 마을미술프로젝트-행복프로젝트의 정식 오프닝은 오는 4월 1일이다. 이때 이중섭거리 일대에서 대규모 퍼포먼스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는 올해 부산감천마을, 영천, 서귀포까지 이은 아트투어코스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에치고츠마리 트리엔날레나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처럼, 지역에서 개최되지만 때마다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며 경제적으로도 큰 성과를 누리는 효과를 국내에도 시도해 볼 만하다는 게 추진위원회의 생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아직까지 소극적인 입장이나, 서귀포시와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친위원회는 대형 여행사와 함께 준비 중이다. 또 이들은 아트투어가 지역 예술축제와 각종 문화예술 이벤트를 기획해 일회적이거나 소모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면모를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김태진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시 자체가 앞으로 벌일 예술특구 지정 사업에 작가의 산책길 조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하면서 “아트투어와 관련해 제주관광공사와 협의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구 <꿈길을 걷다> 퍼포먼스




지자체의 행정실무와 주민 협조가 필요한 때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마을미술프로젝트. 그간 고무적인 면도 분명히 있었지만, 아쉬운 측면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2012년 서귀포시 행복프로젝트 역시 그러하다. 당초 지난해 12월 말경에 완료될 예정이었던 행복프로젝트는 올해 3월 말까지 3점이 설치되지 않아 미완성이었다. 지난 3월 26일 2013년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심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더디게 진행된 셈이다. 1년에 한차례 시행되는 프로젝트이기에 늘 기획과 작품 제작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면치 못하게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의 행복프로젝트 매칭을 위해 지방비 9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애초 10억원에서 줄어든 액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추가경정예산 5억원, 하반기 2억원만 집행됐을 뿐, 나머지 2억5,000만원은 집행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는 예산부족도 아닌 서귀포시의 뒤늦은 행정처리 때문이다. 시는 행복프로젝트의 사업지로 당선되고 나서야 제주특별자치도 측에 예산편성안을 뒤늦게 신청했고,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는 시에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지 못 한 셈이다. 프로젝트 완료 기간이 4개월이나 지난 현재, 마을미술프로젝트 사무국은 집행되지 않은 예산 2억5,000만원을 민간보조금으로 전환시켜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고, 결국 부랴부랴 지난 1월에 작품 공모를 새로 하게 됐다. 서둘러 진행된 긴급 입찰은 4~5일이 걸렸지만, 서귀포시는 아직까지도 검토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시 예산집행의 맹점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며, 이에 시측은 아직까지 예산확보에 어려움만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서귀포시에서 추진했던 변시지미술관이 끝내 불발됐던 사례도 되새길만 하다. 당초 제주KBS와 제주도립미술관, 서귀포시가 미술관 건립유치에 나섰고, 변시지 화백은 고향인 서귀포시를 택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지난 3년간 더딘 행정업무로 예산집행을 미루다 결국 사업을 무산시켰다. 이와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난 셈이다. 공공미술에서도 지자체의 담담 공무원의 역할은 막대하다. 예산집행 권한을 지닌 공무원의 인사이동이 있다거나, 자칫 그들이 기획자와 주민 사이에서 제 역할을 못할 때, 세금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를 망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마을미술프로젝트와 서귀포시가 작성한 계약서에는 기획이나 구성, 작가 선정, 작품 설치·제작에 지자체가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문화예술과 이외에도 도로교통과, 공원녹지과 등이 일일이 관여할 수밖에 없다. 옛 호텔 부지에 설치작품을 선보인 정민호의 작품의 경우, 작업 설치 부지에 연관된 제한적인 법률적 사항 때문에 기존 기획과 달리 반쪽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에 김해곤 감독은 “서귀포시 자체가 가진 문화예술의 열의는 대단해서 작가의 산책로의 앞날은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정도가 그렇다. 시의 전체적인 담당 실무자들의 업무참여는 불충분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지현 <유(流)> 폐집어등, LED, 흑경 
265×200×250cm 2013  




관행적인 업무처리보다 지자체 전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 지점이다.또한 기존 문화공간과 지역민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많았다. 이는 관주도적 프로젝트에서는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애초 이번 행복프로젝트는 서귀포시 자구리해안에 중점을 둔 사업이었다. 시는 노인요양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던 유휴건물을 사들이고  이를 문화공간으로 바꾸어 주민 및 관광객을 유도하고자 했다. 하지만 건물주가 이를 임대조차 수락하지 않았고 결국 철거가 예정됐다. 또 자구리해안 일대에 작품 설치를 시작할 때, 주변의 식당과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주민과 사전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한 일엔 동의할 수 없었다. 가게 조망권을 침해했다” 등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작품 설치가 끝난 후, 주민들은 조각가 송필과 정미진의 작품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관광객이나 도민들이 찾아들자 입장을 바꿔 “작품 위치를 가게 쪽에 가깝게 옮겨달라”는 부탁을 추진위원회에 하기도 했다.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는 총 6회에 걸친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지역민과 지자체와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마을미술프로젝트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만큼 불협화음이 잦은 것도 사실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문젯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도 문제는 남아 있다. 그중 하나로 프로젝트의 생명력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추진위원회 측은 전문가 협의체와 협동조합 구성, 부산 감천문화마을처럼 사회적 기업의 참여에 따른 사후 위탁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추진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올해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기존 공모에 없었던 자유제안과 참여팀에 미술이론 전문가를 붙이는 방식 등이 추가적으로 들어갔다. 행사 개최나 환경미화 역시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견고하고 정밀한 사업지 선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필 <실크로드-바람길> 청동, 현무암
90×280×35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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