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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큅 쇼
Raqib S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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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판타스마고리아의 기쁨, 라큅 쇼

11월 8일, 인도태생으로 런던에서 작업하는 라큅 쇼의 뉴욕 전시 오프닝. 2006년 이후 7년만의 뉴욕 방문인 작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섰다. 밀려드는 취재요청과 쫓기는 스케줄을 질색하는 작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마침내 프라이빗 룸에서 작가와 대면했다. 선이 딱 맞아 떨어지는 회색빛의 하운드 투스 체크무늬 수트, 색에 맞춰 애스컷 스타일로 매듭지은 얇고 긴 실크 스카프, 잘 다듬은 눈썹과 선명한 아이라인. 한 손엔 투명한 장밋빛 샴페인이, 한 손엔 직접 돌돌 만 옐로우 오커색의 얇은 담배가 들려있다. 소파에 비스듬히 앉은 채 꼰 다리를 살짝 흔드는 그의 눈빛은 무심한 듯 아련하다. 그런 눈빛을 만든 게 샴페인인지, 담배인지, 전시 오프닝인지, 미친 일정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시종일관 지구별에서 15cm쯤 발을 떼고 있는 상태처럼 여겨졌다. 공식석상에서의 작가가 조금은 무례하고 도발적이려면, 작품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하면 될까? 피카소는 정말이지 맘에 들지 않고, 아그네스 마틴 정도라면 괜찮다는 말을 거침없이 하려면 본인의 작품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어야 할까? 아니 그전에 그의 이름이 낯설 한국 독자들을 위한 질문 먼저, 도대체 라큅 쇼가 누군가?
● 이나연 미국통신원 ● 사진 PACE GALLERY 제공

'Horse Catcher - PARADISE LOST II' 2013 Oil, acrylic, enamel, glitter and rhinestones on Birch wood 182.9×274.3cm two panels, overall installed ⓒ Raqib Shaw, courtesy Pace Gallery Photography Courtesy the artist and Pac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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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4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인 카슈미르(Kashmir)에서 보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카슈미르의 정치적 분쟁을 피해 뉴델리로 이주했고, 그 곳에서 가업을 돕기 시작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주거나 보석, 카펫 등을 파는 일이었다. 1993년부터 일 때문에 런던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회화들을 꾸준히 감상했다. 1998년에 완전히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겨 세인트마틴예술학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는다. 학교에서 석사 청구전을 가진 해가 2002년. 바로 이 때부터 라큅의 예술항로는 로켓을 장착하게 된다. 이 전시를 찾은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의 글렌 스캇 라이트(Glenn Scott Wright)가 <세속적 쾌락(Earthly Delights)> 시리즈 중 한 점을 2003 바젤 아트페어에 출품했고, 그곳에선 제프리 다이치의 시선을 잡는다. 다이치는 바로 뉴욕 개인전을 제안했다. 순식간에 런던의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와 뉴욕의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에서 연이은 개인전이 잡혔다. 석사과정 재학시절부터 작품을 팔았던 까닭에 당장 전시할 작품도 없었고, 그렇게 일 년씩 뒤로 미뤄 순차적으로 미로에선 2004년, 다이치에선 2005년 개인전을 가졌다. 2004년엔 <쾌락의 정원(Garden of Earthly Deights) X>이 모마의 영구컬렉션에 포함된다.




<Arrival of the Ram King - PARADISE LOST II> 

2011-2013 Oil, acrylic, enamel, glitter and

 rhinestones on Birch wood

 274.3cm×274.3cm two panels, overall installed 

ⓒ Raqib Shaw, courtesy Pace Gallery Photography 

Courtesy the artist and Pace Gallery




2006년에 런던 테이트 브리튼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같은 해에 김홍희 총감독이 지휘한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하기도 했다. 그 후, 미술시장이 달아올랐던 2007년 소더비 옥션에서 삼면화 작품 <쾌락의 정원 Ⅲ> (2003)이 5.49밀리언 미국 달러(55억 상당)에 낙찰된다. 인도작가로선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지만, 그때 당시 라큅의 나이 33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랄만한 일이다. 그뿐이랴. 2008년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기에 이른다. 현대미술을 다루지 않던 메트에서 다룰만한 가치가 있는 미드커리어 작가들을 소개하기 시작한 이래 다섯 번 째 작가로 선정된 것이다. 그때 나이가 아직 34세였으니 아직 중견작가가 아니라 새파란 신인으로 다뤄져도 좋은 시기였다. 2013년, 이제는 런던의 화이트 큐브와 뉴욕의 페이스 갤러리로 적을 옮겨 좀 더 전투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될 아직도 불혹 이전의 작가. 2010년부터 소속돼 있는 페이스 갤러리는 첼시의 있는 세 곳의 공간 전체를 내준 개인전을 여는 첫 번 째 작가로 기록되도록 도왔다. 간략하지만 이보다 화려할 수 없는 이력 뒤에 드는 또 한 번의 질문. 도대체 라큅 쇼가 누구 길래 이렇게 모두들 레드 카펫 트리트먼트를 마다하지 않는가?


15세기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 빅토리안 시대 동화, 페르시안 미니어처, 일본의 칠기와 병풍(Byoby) 그림, 라마야나의 발리우드 영화에서 따온 이미지들이 뒤섞인 노동집약적인 화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블링블링 복작복작한 화면에 온갖 문화와 역사가 함축되어 요동친다. 카슈미르라는 힌두와 불교가 공존하는 나라에서 무슬림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크리스찬 스승 밑에서 유년기 교육을 받았고, 인도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동성애자로, 지구상의 존재하는 대부분의 문화와 경험을 한 몸에 체득했다. 작가가 원하든 원치 않든 후기식민주의 이론의 키워드인 혼종성(Hybridity)은 작가 자신과 그의 작품을 가로지르는 절대적이고 핵심적인 단어가 된다. 작가 자신을 표현하는 반인반수의 등장인물은 새에게 눈을 파 먹히고, 사슬에 온몸이 감겨있는 등, 제목과 같은 쾌락의 상태라기 보다는 지옥에 빠진 듯하다.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 갇혀 온갖 사회적 구속과 도덕적 제약에 얽매이는 현대인 모두의 초상과 다르지 않다.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현란한 색감과 비즈, 반짝이는 에나멜페인트 덕에 정말로 향락적이고 호사스러운 장면처럼 보인다.




<St. Sebastian of the Poppies> 2011-2012 

Oil, acrylic, enamel, glitter and rhinestones 

on Birch wood 152.4cm diameter 

ⓒ Raqib Shaw, courtesy Pace Gallery Photography

 Courtesy the artist and Pace Gallery




여기가 라큅의 화면이 가진 역설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그의 화면엔 여러가지 이중성이 있다. 원근법이 배제된 채 평평한 상태에서 그려진 사실적인 표현들은 잭슨 폴록에서 시작된 올오버 페인팅처럼 보이는 요소다. 실제로 조금만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면 그림은 추상화처럼도 보인다. 중심으로 모이는 구도가 아니라 화면의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흩어지는 구도는 시선을 한 곳에 고정시키지 않고 분산시킨다. 물론,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면 구체적 형상들이 정교히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만, 초근접 거리에서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림자도 명암구분도 명확치 않은데다 스테인드 글래스를 복원할 때 쓰이는 금빛 글루건으로 형상의 모든 라인이 일일이 구분돼 있어서 덩어리가 아니라 면으로서 다시 평평해진다. 수중의 장면을 그리고 있든, 지상에서 무너지는 고대 건축들을 배경으로 하든, 한 몸통에 있을 수 없는 여러 형상이 얽힌 기묘한 키메라들의 부분 부분은 금세라도 해체와 모임을 반복할 것처럼 이어져 있다. 그 분명한 선의 구분 때문에, 한 몸통이 절지동물처럼 마디를 가지게 된다.





<Collapse of the Cloud Kingdom I - PARADISE LOST II>

 2011-2013 Oil, acrylic, enamel, glitter and rhinestones 

on Birch wood 152.4cm diameter No. 57197 

ⓒ Raqib Shaw, courtesy Pace Gallery

 Photography Courtesy the artist and Pace Gallery  





설명이 복잡해 졌다. 그저 간단히 말하면, 관객의 거리에 따라 평면-입체-평면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은 볼 때마다 새롭고 생생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한 화면이 마치 움직이는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처럼 보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평면회화라면 모두 그런 특징을 가질 수 있다고, 당연한 소리를 늘어놓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굳이 거론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그의 대형 세밀화 앞에서 새삼 그 신기한 경험과 효과에 놀라기 때문이다. 세공품처럼 필요이상으로 다듬어진 화면 탓에 진품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유난히 강하기도 하고, 그 화면의 면적이 기본 1.5미터에서 수 십 미터에까지 이르는 등 스케일이 크다. 그 큰 스케일 안에서도 정교함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게 작품에도 작가에게도 완전히 압도된 채로, 라큅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엉뚱한 대답과 기묘한 톤의 웃음소리, 숨을 못 쉴 정도로 피워대는 줄담배 모두 용서하고, 젊은 거장을 만난다는 경외감을 가지고 그를 대해야 했다. 아마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면 그 감정은 더했을 것이다.




<The Disambiguation of the Myth of the Last Shinobi> 

2011-2013 Oil, acrylic, enamel, glitter and rhinestones 

on Birch wood 140.7cm×140.7cm 

ⓒ Raqib Shaw, courtesy Pace Gallery

 Photography Courtesy the artist and Pace Gallery




빨간 생화들이 집 안 가득 차지한, 몇 천만 원이 넘는 분재(실제로 그를 파산으로 이끌기까지 했던 취미다)들이 있는, 벌집과 벌들, 애완견, 그리고 그 무수한 스튜디오 일들을 돕는 조수들. 그는 런던에 과거 소세지 공장이던 건물 한 채를 완벽히 그의 왕국으로 꾸며놓고 있었다. 그 손이 많이 가는 취미들 사이에 작업을 끼워 넣는 거냐는 질문에 그는 수행비서에게 의식적이고 과장된 톤으로 묻는다. “우리가 작업실에서 뭘 하지?” 금발의 수행비서가 준비된 듯 자동반사적으로 대답한다. “미와 미학, 완벽, 야망, 에너지(Beauty, aesthetics, perfection, ambition, and energy).” 끝으로, 본인의 성공적인 커리어가 만족스럽냐는 질문을 던졌다. 시종일관 느긋하고 장난기 넘치던 표정이 일순 진지해지는가 싶더니 답한다. “그건 역사가 말해주는 거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백년 뒤에도 역사에 남는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  




Raqib Shaw

Photo courtesy of  PACE GALLERY




라큅 쇼는 1974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카슈미르(Kashmir)에서 보냈다. 1989년에 뉴델리로, 1998년에 런던으로 이주, 세인트마틴 예술학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런던 빅토리아 미로에서 2004년, 뉴욕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에선 2005년 개인전을 가졌다. 2004년 <쾌락의 정원(Garden of Earthly Deights) X>이 모마의 영구컬렉션에 포함되며 스타 작가로서 품격을 획득한 그는 2006년에 런던 테이트 브리튼에서, 2008년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3년 11월 8일부터 2014년 1월 11일까지 페이스갤러리의 뉴욕 공간 전체에서 또 한 번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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