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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시반드
Mary Sib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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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베아트리체, 소피

“나의 어머니는 하녀였고, 할머니 역시 하녀였고, 증조할머니도 하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할만한 개인의 가족사를 끌어와 작업에 녹여내면서 세계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마리 시반드(Mary Sibande). 눈을 감은 채 파란 빅토리아풍 드레스를 입고 있는 흑인 여성의 등신대 조각을 만들고 설치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남아프리카의 노예 역사와 흑인 여성에 대한 억압의 역사를 작업을 통해 재현한다.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자국적인 소재와 주제로 2011년 제 54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2013년 제 12회 리옹 비엔날레에 당당히 입성하면서 시반드는 국제적인 작가로 도약했다. 특히 올 초에 ‘스탠다드 은행 젊은 작가 미술상(Standard Bank Young Artist Award for Visual Arts)’에 선정되면서 남아프리카에서 전시 투어의 첫 시작점을 끊었다.
● 문선아 기자 ● 사진 GALLERY MOMO 제공

'A terrible beauty is born' 2013 Digital pigment print Artwork size:1100mm×3215mm Frame size:1140mm×3250mm×65mm (Edition of 10) Courtesy of Gallery 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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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남아프리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조각과 설치를 주로 하는 마리 시반드의 작업을 말하기 위해서 ‘소피(Sophie)’라는 얼터-에고(alter ego)를 빼놓을 수 없다. 소피는 작가의 어머니, 할머니, 증조할머니 모두가 하녀였던 개인적 가족사의 계보를 통해 창조되었는데, 작가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부분의 작업에 등장한다. 작가는 섬유유리와 송진으로 캐스팅된 등신대 피규어에 검은 페인트칠을 해서 피부를 표현하고 그 위에 옷을 만들어 입힌 후 소피라는 이름을 붙인다. 여기서 한 때 패션디자이너가 되기를 희망했던 작가의 패션 감각이 힘을 발휘한다. 소피는 잔뜩 주름지고 부풀려 지거나 과장된 강한 색감의 빅토리아풍의 의상이나 원색의 밀리터리룩 등을 입고 있는데, 이 색감은 검은 윤기 나는 피부와 대조를 이루며 단번에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인 얼터-에고로서의 소피를 ‘꿈꾸는 하녀’라고 말할 수 있을 터이나, 사실 각각의 소피는 모두 다른 부제를 갖고,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인물로 형상화된다. 전체 인물의 특성을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지닌 구체적 인물들이 서로 다른 꿈을 꾸는 것.특기할 만 한 점은 소피가 항상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이다. 오롯이 전시장의 한 가운데를 점유하고 있는 등신대 조각의 설치는 관람자로 하여금 소피를 그 공간의 여왕처럼 느끼도록 하는데, 문득 시선을 맞추려 그의 얼굴을 보면, 눈을 감은 채 시선을 피하고 있다. 상황은 아이러니지만, 이것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소피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거나, 관람자의 시선을 피하는 수동적 태도의 흑인 여성을 재현하고 있다. 사실 그 어느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작가가 현실에 대해 긍정적인 것 같진 않다.  




<Her Majesty Queen Sophie> 2010 

Digital Print 90x60cm (Edition of 10) 

Courtesy of Gallery MOMO  




이와 비슷하게 소피에 대한 재현 역시 두 가지로 나타난다. 전통적인 흑인 여성상을 답습하거나 정반대로 전통적인 역할에서 매우 벗어난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 먼저 그의 대표 조각 <나는 숙녀이다(I am a lady)>를 보자. 이 작품에서 오간자로 한껏 부풀려진 파란 빅토리아풍의 드레스를 입은 흑인 여성 소피는 흰 양산을 들고 전형적인 아름다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흔히 통용되는 미적 기준이 흑인 여성에게도 체화되었음을 상징한다. 작가는 여성들이 거짓 의식(ceremony)을 통해 미적 기준을 끊임없이 재생산하여 스스로의 몸에 훈육시키고 세대적으로 그것을 답습하면서, 특정한 미와 여성성이 특권을 유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출시킨다.


두 번째 재현 형태로, 소피는 남아프리카 맥락의 흑인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묘사된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분해 공공장소에 낙서를 하거나, 말을 타고 이제 막 행진하려 한다. 그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식민주의시대 흑인 여성의 열망을 상징한다. 작가는 소피를 매개로 환상을 노출한다. 이 묘사를 통해 ‘영웅의 옷’의 형태를 입은 환상과 ‘하인의 옷’의 직물을 입은 현실이 대조되면서, 역사의 이면에 감추어졌던 흑인 여성의 욕구, 내적 갈망이 보다 분명하고 자유롭게 드러난다. 소피는 스토리텔러(이야기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주체적 여성으로서 아프리카 여성의 숨겨진 시간을 넘칠 듯한 에너지로 표출하고, 관람자들은 소피를 통해 실제 시공간이 아닌 환상을 여행하게 된다.




<I put a spell on me> 2009 

Digital print on cotton rag matte paper

 90x60cm (Edition of 10) 

Courtesy of Gallery MOMO




한편, 한 눈에 보기에 아름답기만 한 시반드의 작업은 남아프리카의 문맥을 적용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생산해낸다. 작업에서 의복을 이루는 파란 직물이 남아프리카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식민지령의 노동력을 상징하는 작업복의 소재이기 때문. 소피가 입고 있는 옷이 제국주의의 대표적 시대인 빅토리아풍의 의상이라는 사실 역시 우연적이지 않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 맥락에서 하인의 유니폼을 빅토리아 시대의 의상으로 바꾸면서 노예와 주인 간의 지배관계와 권력을 뒤집는다. 그리고 이 모든 묘사는 남아프리카 사회의 문맥에서 자연스럽게 식민주의(Colonialism)와 연관된다. 말하자면, 그의 작업에서 여성의 몸과 피부, 그리고 옷은 역사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담론의 장이 되며, 그가 설치하는 공간은 식민주의라는 역사적 사이코드라마를 재현하는 무대가 되는 셈. 시반드는 사람의 형태를 회화와 조각을 통해 매개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남아프리카의 포스트-식민주의 맥락의 정체성의 구조를 탐험할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편견(stereotype)에 싸인 서술을 비평한다. 이로써 그는 가려지거나 심지어는 파괴되어온 개인성을 긍정하고 강조한다.


최근작 <죽은 여왕이여 오래사소서(Long live the dead queen)>와 <보라색이 지배하리라(The Purple Shall Govern)>는 이전 작업에 비해 변화를 선보인다. 그의 상징과도 같던 푸른 색감이 작업에서 사라지고, 소피는 보라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더불어 소피는 이전의 작업에서처럼 노출되지 않고, 해초 같기도 하고 벌레 같기도 한 보라색 더미 속에 꼭꼭 숨어 버린다. 이 작업들은 작가가 지속해오던 ‘소피’ 시리즈의 마무리처럼 보인다. 작가는 소피를 부재시키고, 보라색 더미를 등장시킴으로써 중심적 아이디어를 해체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작업의 중심이었던 소피 역시 해체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 작가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의 줄기 뿌리 ‘리좀(rhizome)’ 개념을 차용하여, 무대 위에 그 형태와 꼭 닮은 융털 같은 보라색 덩어리들을 장치한다. 이것들은 서로가 시작도 끝도 아니면서 다 같이 뻗어나가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 광경은 관람자들에게 안과 밖이 전치된, 소피의 신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The Reign> 2010 Mixed media installation

 Life size Courtesy of Gallery MOMO4




이 전시들부터 시반드는 보라색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목적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민지 노동자의 파란 직물을 통해 권력을 전복시켰듯, 보라색 염료를 통해 다시 자유와 쟁취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다. 남아프리카에서 보라색이 흑인들이 향유할 수 없는 특권의 색이었다는 사실과 1989년 케이프타운에서 있었던 행진은 실제 작업의 모티프가 되었다. 경찰들이 행진하는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 보라색 염색물을 뿌렸을 때, 이에 대항하여 “보라색이 지배할 것이다(Purple will indeed govern).”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전복시켜버린 행군자들. 이들은, 평소 ‘전복’을 모토로 작업을 이어온 시반드의 마음에 꼭 들었음에 틀림없다. 작가에게 있어서 ‘소피’라는 얼터-에고는 그의 정체성을 노출하면서 타인을 공감시키기에 충분한 매개였다. 이 시리즈를 스스로 마무리한 작가는 향후 작업에 대해 “설치작업을 하고 싶다. 나는 직물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항상 패션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하고 싶다. 현재는 비디오에 기반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연극적인 시도도 해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막 30대 초반에 들어선 마리 시반드. 역사적 맥락을 끌어올 줄 알고 자신의 개인사를 노출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사뭇 어린 그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섣부른 기대일까.



<They don’t make them like they used to> 

2009 Digital print on cotton rag matte paper

 90x60cm (Edition of 10) Courtesy of Gallery MOMO



Mary Sibande




마리 시반드는 1982년 태어나 요하네스버그에서 살며 활동하고 있다. 2004년 Witwatersrand Technikon에서 순수예술로 학위를 받았고, 2007년 요하네스버그 대학에서 B-Tech degree를 받았다. 요하네스버그의 갤러리 모모,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 외 세계 유수의 갤러리·미술관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가졌으며, Cite des Arts International 프로그램, MAC/VAL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거쳤다. 2011년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2013년 제12회 리옹 비엔날레에 참가하면서 국제적인 작가로 도약했다. 특히 올 초, ‘Standard Bank Young Artist Award for Visual Arts’에 선정돼 주목을 끈 그는 「퍼블릭아트」 2013년 8월호 표지에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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