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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Shin Hak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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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맨살을 드러낸 거대한 상像

가로 20미터에 달하는 대형 캔버스. 쇳덩어리인지 사람의 몸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객체, 정치인과 군인, 흔한 광고 문구 등 얼핏 연계점을 찾기 힘든 이미지들이 무섭게 화면을 가로지른다. 신학철의 [갑순이와 갑돌이](1991-2002)는 현대한국사회의 면면을 지시하는 상징적 이미지들이 서로 한 몸처럼 이어 붙어 초현실적인 파노라마를 구축한다. 민중미술작가로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이 쏟아내는 거대한 에너지는 곧 작가 자신의 에너지이자,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응축된 한국근현대사의 에너지이다.
● 이정헌 기자 ● 사진 서지연

'당신들 누구요' 콜라주 25×38cm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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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은 1969년 시작된 전위예술그룹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에서 활동했다. 활동 초기 당시의 작품들은, 실로 감은 일상적 오브제를 캔버스에 부착하는 형식을 취해 사물의 해체와 재구성에 주목하는 한편 소비사회를 비판했다. 하지만 작가는 사회에 시선을 돌리지 못하는 미술의 사변적 태도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고, AG가 해체된 1975년 이후, 대학시절부터 해 왔던 포토몽타주 작업으로 돌아왔다. 신학철은 사진을 실재하는 대상이나 현상을 거짓 없이 드러내는 ‘오브제’로 인식했는데, 초기에는 어떠한 사회·정치적 의도를 드러내지 않은 채 ‘그림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업을 해갔다. 그러던 작가는 시인 황지우에 따르면, “한국 모더니즘의 뒷문을 열고” 미술 외부와의 교감에 나선다. 1980년대 초, 사진이 지닌 실제성은 일단 배제하고 거대한 역사적 흐름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모아 재구조화 하면서부터, 그는 지금처럼 거대한 역사의 서사를 화폭에 담게 된다. 한 가지 큰 계기가 있다면 관동대지진 참사의 사진을 보았던 것이다. 사진에 드러난 참혹한 광경 뒤로 작가는 민중의 질긴 생명력을 엿보았고, AG 활동 시절 선보였던 작품들과 달리 당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미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신학철은 본격적인 민중미술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갑순이와 갑돌이(우)> 
캔버스에 유채 200×122cm×8점, 
200×130cm×8점 1998-2002  



그의 작업실에는 한 벽 가득 스크랩북들이 자리하고 있다. 분류별로 정리된 이 스크랩북들은 그가 포토몽타주 작업의 소재로 쓰기 위해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이 가운데 한 권을 꺼내보니 겉표지에 거친 필치로 ‘사회악’이라 적혀 있었다. 사회악이란 개념은 어딘지 낯익지만 구체적인 현실사회의 문제를 특정하기엔 포괄적이다. 신학철 그림에 나타난 한국역사의 격정적인 서사 역시 직역된 듯 명료해 보이면서도 끝 간 데 없이 거대한 흐름을 나타낸다.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한국근대사’와 ‘한국현대사’ 연작은 1981년 무렵 시작됐다. 그 당시 정확한 작품명은 붙여 놓지 않고, 한국의 근현대의 중요한 사건들을 모아 캔버스에 옮기고 있을 따름이었다. 작품을 본 김윤수(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가 ‘근대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나머지는 자연스레 ‘현대사’로 불린다. 이 연작은, 한국근현대사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건들의 보도사진부터 산업사회를 대표하는 이미지, 권력과 자본의 등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소재들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묘사된 이미지들은 상징적이다 못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변모한 르포사진부터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전단지 문구, 휘황찬란한 도시의 야경 등이다.

이들은 한국인이라면 낯익은 것들인데, 마치 거대한 에너지를 맞이해 함께 뒤섞여 소용돌이치는 듯 격변하는 사회상의 매순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포착한다. “‘남근 같다’느니, 성적취향이 드러난다 등의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우리나라 사정이 내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요.” 작품 구도와 빼곡한 격정적 소재들이 만드는 공격적이고 마초적인 느낌을 설명한 한 평론가의 해석에 그는 반대한다. 작가에 따르면 작품 곳곳에 새겨진 시대의 징후적 사건들이 그러한 구도를 자연스레 형성한다. 수직 구도의 작품들은 급속히 팽창한 사회의 면모 속에 나타나는 에너지인데,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넣다보면 자연히 구도는 치솟게 된다는 것이다.



<무제> 혼합재료 36×28cm



<갑순이와 갑돌이>는 신학철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약 10년간 제작된 이 작품은 16개의 캔버스에 그려졌고 이를 모두 이으면 20미터에 달한다. 진행형인 이 작품은 수직 구도의 작품과 달리 수평 구도다. 작품 왼편으로부터 오른쪽 끝으로, “사람들의 분출되는 에너지”를 형상화했는데, 이는 곧 작가 자신이 해석한 “세계상”이다. 즉 신학철은 <갑순이와 갑돌이>에서 한국인들을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학생부터 정치인까지 모두가 한 역사적 서사를 이어가는 주인공으로 상정한다. 또한 거대한 기계장치와 근육질의 남성 등 그로테스크한 배경의 묘사로 역사의 격변기 분출됐던 그 거대한 흐름을 은유한다. 평론가 성완경의 말처럼 이 작품은 ‘역사책’이라 볼 수도 있고, ‘현대한국인들이 만든 상(像)’일 수도 있다.

작가는 특히 1980-90년대 활발히 활동하며 소통과 교감을 꿈꾸었다. 당시 “시대상이 흉흉했기에 할 수 있었던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렇기에 고초도 많았다. 1986년 작가들과 평론가들이 뭉쳐 만든 전시공간 ‘그림마당민.’ 인사동 지하에 있던 이곳은 민중미술의 거점 역할을 했고, 신학철 역시 이곳에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시대가 시대인지라 전시만 하면 무장경찰들이 전시장에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였다. 이뿐 아니라, 작품 때문에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그림마당민에서 열린 <통일전>의 출품작 <모내기>(1987)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농촌공동체의 복원을 주제로 했던 그림이 별안간 ‘북한찬양’으로 오인된 데서 시작된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화두로 10년간 지속되기도 했다.



<한국근대사-종합> 캔버스에 유채 
390×130cm 1983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경기도미술관 <사람아, 사람아>전 
전시장 전경



작업 특성상 다작을 할 수 없기에 개인전은 긴 시간차를 두고 개최해 왔다. 최근 경기도미술관에서 안창홍 작가와의 2인전을 열고 있지만, 전시작들은 <갑순이와 갑돌이>, ‘한국현대사’ 연작 등으로 대부분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그는 현재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10여년 가까이 쉬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작에 대한 고민과 기존 작품에 다시 숨을 불어넣으려 준비 중이다. 가만히 있으니 편하다가도 워낙 흉흉한 소식만 넘쳐나는 때라 근질거려서 참을 수 없단다. “이명박 정권, 당최 어떤 정부였던가요.” 그는 지난 정권을 해석하는 작품과 ‘4.19혁명’을 다룬 작품을 준비 중이다. 또한 ‘갑돌이와 갑순이’ 역시 기존 작품에 덧붙여 작업할 계획을 세워 올해 안에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요즘 들어 그림이란 게 ‘예술’이 아니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포스터여도 좋고.” 한국 모더니즘의 뒷문을 열고나와 ‘우리’가 만든 시대적 파노라마를 선사했던 작가는, 지금 전보다 강렬하고 명료한 소통을 바라는 듯하다.



신학철



민중미술의 대표적 작가 중 한 명인 신학철은 1943년생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해 1970년대 전위예술그룹 ‘AG’에서 <아방가르드 전>, <앙데팡당 전> 등에 참여하며 활동하는 동시에, 남강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1982년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 사실적인 화풍과 콜라주를 사용한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총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리움, 예술의전당, 학고재 등에서 열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모내기>(1987)로 1989년부터 1999년까지 긴 법정공방을 치루기도 했다. 그는 제1회 미술기자상(1982), 제1회 민족미술상(1990), 제16회 금호미술상(1999)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창홍 작가와의 2인전 <사람아, 사람아>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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