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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더스
Mark M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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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이고(Alter-Ego)와 이고(Ego)의
논리적 비논리의 서사

언캐니, 비논리적 풍경이 눈앞에 있다. 대퇴골로 추정되는 굵은 인간의 뼈가 각설탕을 사이에 두고 머그컵과 붙어있고, 양팔이 절단된 조각상의 하체에 나무판자가 붙어있는가 하면, 지점토로 빚어낸 죽은 여우와 쥐가 서낭당의 돌탑을 쌓듯 서로 배를 겹친 채 벨트에 묶여있다. 인간의 정신, 무의식 속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을 남김없이 구현한다면 바로 이런 장면일까. 비현실의 순간을 담아낸 정지화면은 어떤 저변을 품고 있을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유기적 구조와 기계적 구조, 질서와 무질서, 인체와 동물을 대립시키면서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공간을 지배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영역이 뒤섞여 자아내는 혼돈, 인간의 내면을 고스란히 3차원으로 재현하는 작가 마크 맨더스. 그는 이 모든 것을 ‘내면세계에 대한 자화상’이라고 표현한다. 맨더스가 제시하는 초현실주의, 다다이즘적인 설치작품들과 조각 작품들은 작가가 지구상에서 마지막 숨을 내쉴 때 까지 지속될 내면의 거울이며, 정해진 답 없이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자신의 심적 장치이다.
● 진정윤 기자 ● 사진 Tanya Bonakdar Gallery, Zeno X Gallery 제공

'Anthropological Trophy' 철, 놋쇠, 나무, 에폭시에 채색 375×210×260cm 2010 Courtesy the artist; Tanya Bonakdar Gallery, New York; Zeno X Gallery, Antw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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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더스는 조각, 드로잉,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능숙하게 다루며 범상치 않은 서사구조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제시해왔다. 본래 그래픽 디자인 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부터 ‘건물로서의 자화상(Self Portrait as a Building)’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8세의 젊은 맨더스는 자신의 정신과 사고체계를 대변하는 어떤 가상의 건축물, 집을 상상하고 그것을 자신의 자화상이자 얼터이고인 ‘마크 맨더스’라 명명했다. 오로지 작품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마크 맨더스’는 ‘신경증적이고, 과하게 집중하지만 시적인’성격의 인물. ‘모든 생각들이 가장 강렬하게 발전된 순간에 응결되거나 멈춰지는 논리적으로 설계되고 건설된 세계’의 거주자이다. 자신의 얼터이고가 자유롭게 사색할 수 있고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으며 누구에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자 내면을 투영시키기 용이한 공간, 그 출발은 작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본디 문학작품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가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초기에는 시각예술 보다 문학과 작문을 통해 자화상을 나타내고자했다.



<Silent Head on Concrete Floor> 
나무에 채색, 에폭시, 종이에 옵셋 프린트, 
콘크리트, 나무, 유리 88×65×75cm 2011 
Menil Collection, Houston Courtesy the artist; 
Tanya Bonakdar Gallery, New York;
 Zeno X Gallery, Antwerp  



세계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표출시키는 장소와 그 청사진을 글로써 표출해내던 맨더스. 그러나 이내 언어를 통해 내면의 자유와 독립을 얻기보단 언어와 문학적 구조가 올가미가 되어 자신을 억압한 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글로써 이야기를 작성할 때, 전지적인 힘을 가지게 되는 작가 자신이 독자의 해석을 지배한다는 점은 심적 자화상이 추상적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그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작문에서 보이는 스토리텔링의 구조가 건축적 구조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한 맨더스는 형태와 의미, 서사구조가 한꺼번에 내포되고, 비언어적인 대상들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시각예술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탄생한 ‘Self Portrait as a Building’ 프로젝트의 첫 작품. 자신의 생물학적인 모습, 개인적인 역사나 기분 등을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닌, 자화상을 ‘건축’하고 그것에 자유의지를 부여해 시각예술의 한 흐름 속에서 자생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조각 작품이자 드로잉인 1986년 작 <Inhabited for a Survey>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적 공간의 지우개나 펜 등의 일상 사물들을 배열해서 만들어낸 평면도다.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이 중앙에 자리하고 그 양쪽 측면에 원형의 공간들이 붙어있다. 주어진 현실의 공간을 고려하고 재료들의 배합, 그리고 이와 동시에 나타나는 인간의 정신에 대한 작가의 추상적 개념이 계획·구조적인 관점이 드러나는 등, 이후 작가가 발표한 다른 모든 작품들의 모태가 되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작품이다. 필기도구들을 바닥에 나열해서 묘사한 7개의 방을 가지고 있는 건물의 평면도, 이것을 이루는 평범한 오브제들은 각각 작가에게 나열 하는 방식에 따라 무수한 경우의 수를 제공하는 무언의 단어이자 퍼즐로 기능한다. 관객들은 그들만의 방식을 통해 작품에 내포된 의미나 줄거리를 작가 본인의 해설이 아닌 자신들의 추측을 통해 무수히 많은 스토리들을 창조해낸다. 언어나 문학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체, 보는 이 마다 다른 시점으로 조명되게 되는 것이다. <Inhabited for a Survey>를 기점으로 막을 올린 평생 프로젝트는, 이후 단순한 오브제들의 군집들이 자아내는 이미지들로부터 출발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갔다. 다다이즘의 감성을 계승하는 듯한 생김세의 두상과 인물, 그리고 동물의 조각상들. 그런가 하면 오브제들의 평면도에 뿌리를 둔, 기괴한 건축적 구조물들을 이용한 자화상들로 말이다.



<Composition with Yellow Vertical> 
나무, 에폭시에 채색, 철, 목걸이 29×61×48cm
 2010 Courtesy Zeno X Gallery Antwerp 
Photographer: Peter Cox



보편적으로는 구상적 요소가 등장하는 작품들에게서 자화상의 개념을 부여하겠지만 맨더스의 작품세계에서는 오히려 오브제들이나 구조물들로만 이루어진 작품들이 충실한 자화상으로서 기능한다. 인물의 두상이나 조각상들은 이를테면 비언어적 요소들을 통합시켜 만들어진 시, 혹은 자신의 사상을 곧바로 3차원으로 변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자리한다. 2003년 작인 <Isolated Bathrooms>은 세 개의 조각상들이 지점토 벽돌들에 몸을 기댄 채 누워있는 작품. 모두 동일한 생김새로 양팔이 없는 지점토 인형들은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비닐에 쌓여있고, 그 한편에는 철제 목욕통 속에 마찬가지로 비닐로 덮인 물체들이 잠겨 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설화의 한 장면인지, 범죄 현장의 모형인지 파악하기 힘든 미스터리한 풍경을 전환시키는 것은 수도꼭지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덜 잠긴 수도꼭지에 가느다란 줄로 매달려 있는 펜 한 자루를 타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들은 그 아래 잠겨있는 물체들을 향해 규칙적인 페이스로 하강한다. 모든 것이 터무니없는 비현실적 상황의 파노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현실을 공유하는 부분이다.

<Room with Chairs and Factory(좌석들과 공장이 있는 방)>은 조르지오 드 키리코(Giorgio de Chirico)의 초현실주의적 회화에서부터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티브를 얻었다기 보다는 오래전 작고한 작가에게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이다. 전시장 안에 위치한 거대한 직사각형의 테이블 위에 세워진 두 개의 탑 같은 벽돌 굴뚝의 구조물들은 언어의 공장은 어쩐지 익숙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Inhabited for a Survey>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굴뚝이 세워져있는 테이블 아래로 돌출된 검은 파이프에는 예의 팔 없는 지점토 인형이 바닥에 뉘어진 채 파이프를 발판삼아 발을 걸치고 있다. 주변에서 익히 볼 수 있는 가구들과 건축물, 인형의 조합은, 서로 상충되는 오브제들을 조합하고 한 공간 안에 밀어 넣음으로서 현실의 존재들을 재물로 비현실의 상황을 성공적으로 소환해낸다. 지점토로 갓 빚어낸 듯 촉촉한 동물들과 인체의 조각상들은 실은 모두 에폭시 수지로 만들어졌는데, 덜 마른 지점토의 재질로 보이도록 채색됐다. 덜 완성된 듯 한 작품의 모습은 외관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현실, 끊임없이 흐르며 현실을 상기시키는 물리적인 시간을 왜곡시킨다. 이 모든 시도들은 짧은 인간의 인생에서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의 개념과 자기 자신, 건축과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작가의 생각과 정신세계를 반영하지만 그것을 전적으로 내비치지 않는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마치 백과사전을 펼쳐보듯이 언제나 한결같고 변함없는 형태로 묘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Livingroom Scene with Enlarged Chairs> 
나무, 에폭시에 채색, 철, 125%로 확대한 의자 4개, 
채색된 알루미늄, 놋쇠, 밧줄, 320×340×220cm 
2009 Courtesy Zeno X Gallery Antwerp 
Photographer: Jean Vong



그런가 하면 <Nocturnal City Scene>(1996-2003)과 <Finished Sentence>(2003-2007)은 건축적인 구조물들과 오브제로만 구성된 작품들이다. <Nocturnal City Scene>은 아우슈비츠나 러시아의 노동캠프를 연상시키는 을씨년스러운 검은 벽돌들의 막다른 골목길의 칠흑 같은 흙밭을 배경으로 검은색 일색인 식칼이나 머그컵, 포크, 숫자 5의 번호판 등 잡동사니들이 각각 5개씩 그룹으로 배열되어 있다. <Finished Sentence>은 나팔을 연상시키는 검은 철제 구조물에서 부터 뻗어 나온 두 갈래의 줄기들에서 또 다시 돋아있는 기계적인 줄기들이 좌우로 여러 갈래로 갈라져 서로 유사대칭을 이루는 형태다. 왼편으론 하늘을 향해 가느다란 뱀들처럼 작은 관들이 수직으로 빳빳하게 서 있고, 오른편으론 질서정연 한 듯 무질서하게 나열된 티백들을 땅으로 꺾인 관들이 티백 안의 찻잎 부스러기를 에너지의 근원으로 하는 듯, 진액마저 빨아먹을 기세로 이어져있다. 인간의 정신에 3D 프린터를 연결해 출력해낸 듯한 기묘한 풍경이 펼쳐지는 갤러리 공간 안에서, 이야기의 한가운데로 초대된 관객들은 단편적 에피소드가 아닌, 비언어로 구현된 거대한 관념적 서사의 흐름과 조우한다.

어느 누구의 주의도 끌지 못하는 평범한 사물들에 자신의 분신을 녹여놓고 언캐니한 순간들을 연출하는 작가는 결코 자신의 이야기에 명확한 결말을 내어주지 않는다. 애초에 그가 구축한 작품세계에는 시작도 끝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그 발단은 존재했지만 말이다. 맨더스의 이야기는 단지 듣고 읽으면서 전승되는 이야기의 형태에서 벗어나 보는 이에 따라서 시시각각 천차만별로 변화하며 무수한 경우의 수를 가지는 대서사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을 매개로, 형체들의 상이 맺힌 망막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독해되는 비논리와 논리를 종횡무진 하는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해석의 자유를 전적으로 맡긴다. 누군가가 마음 내키는 대로 쓰다가 떠나버린 것처럼 버려진 듯 한 자화상으로서의 공간들과 오브제들은 맨더스 자신을 넘어서 인간의 사고와 그 프로세스를 가시화한다. 작가 자신의 정신, 혹은 인류의 정신, 육신의 껍데기 저편으로 보이지 않는 심연의 메커니즘이 우연히 낚여 올려진 심해어들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Room with Chair and Factory> 
나무, 철, 고무, 채색된 폴리에스터, 
도자기에 채색, 캔버스에 채색, 캔버스, 가발에 채색, 
의자, 종이에 옵셋 프린트 2003 - 2008 
Courtesy Zeno X Gallery Antwerp 
Photographer: Brian Forrest



Mark Manders
ⓒ Cedric Verheist



마크 맨더스는 1968년생으로 네덜란드의 소도시 볼켈(Volkel)에서 태어나 아른헴 미술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네덜란드를 비롯 다양한 나라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미국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 스위스 취리히의 쿤스트하우스취리히, 독일 뮌헨의 모던피나코텍, 뉴욕 타냐보나크다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비롯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24회 상파울로비엔날레, 도큐멘타11에 참가한 바 있으며 오는 6월 개최되는 제 55회 베니스비엔날레에 네덜란드 대표작가로 단독 참가한다. 현재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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