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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은
Sung Sang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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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된 우연이 생성한 필연

우리는 예기치 못한 현상에 종종 의미를 부여한다. 가령 흘러가는 구름에서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는 일처럼 말이다. 우연이 계시의 모습으로 드러날 때, 또 그런 우연이 반복되고 중첩될 때, 우리는 우연을 더 이상 우연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반드시 겪어야 하고, 충분히 예기된 필연으로 변환되는 것이다. 성상은의 작업은 안료의 번짐과 얼룩이라는 우연으로부터 시작된다. 번짐과 얼룩은, 시간이라는 바탕에 재료(안료)의 고유 성질이 스며들 때 작가의 의도 상관없이 생겨난다. 이를 콜라주하여 화면에 중첩시키는 그의 회화는 그렇기에 더욱 독특하다.
● 이정헌 기자 ● 사진 서지연

'Untitled' 캔버스에 아크릴릭, 레진, 종이 콜라주 60×13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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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들의 조합 같기도 한 성상은의 회화는 얼핏 봐선 모호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2007년 제작된 된 드로잉은 처음엔 벌새인가 싶다가도 가만히 응시하다 보면 점점 캥거루 머리처럼 보이는 묘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게다가 이 초기 드로잉은 작품명마저 <Untitled(무제)>. 외관상 그의 그림은 투명하고 또 투명해 의미마저 투과시키는 듯하지만, 이와 달리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지속적으로 유발시킨다. 뭘 그리려던 것인지 작가에게 물으면, ‘그건 당신 마음속에 있는 거죠’라는 듯, 얄밉게 잘 설명해 주지 않는다. 궁금증은 깊어진다. 작가의 회화에는 칼라잉크와 수채용 안료, 레진 등이 사용된다. 그중 종이 위에 안료의 얼룩과 번짐만으로 시작한 초기 드로잉은, 화사하고도 특히 가벼운 색감을 지니고 있다. 조소를 전공하던 학부시절, 한정된 공간에서 무거운 재료를 다뤄야 하는 데 조금씩 염증을 느낀 그는, 점차 가볍고 다양한 표현방식에 눈길을 돌려 유학을 떠난다. 그가 본격적으로 안료의 ‘얼룩’과 ‘번짐’에 관심을 가진 것도, 회화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작가는 별다를 것 없는 주변 관찰을 통해 이후 십여 년간 취할 기법을 발견한다.



<Untitled> 
캔버스에 아크릴릭, 레진 
180×180cm 2012



성상은이 뉴욕에서 머물던 집은 300년의 세월을 견딘 허름한 집이었다. 그는 집안에 켜켜이 쌓인 때와 앞선 사람들이 남긴 여러 자취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그 흔적들과 함께 생활했다. 당시 공간도 살아 움직인다는 걸 절감한 동시에 얼룩이라는 흔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남이 만들었든, 스스로 만들었든 얼룩은 지워져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다.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이미지다. 흔적이긴 하지만, 실수 혹은 과오라는 멍에를 쓴 이 현상에 작가가 주목한 까닭은, 바로 얼룩, 그리고 번짐이 가지는 시간성이 마냥 헛된 것이 아님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래서 초기 드로잉은 가볍고 화사하다. 하나의 면처럼 보이는 작품에 코를 갖다 대듯 접근하면, 그 안에는 수많은 마블링으로 점철되어 있는 게 보인다. 안료가 물을 만나 번지며 만들어낸 장관. 만일 보는 이가 그걸 음미하지 못하면, 성상은의 작품은 그저 우연에 기댄 무리수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다.



<Untitled> 
캔버스에 아크릴릭, 레진, 종이 콜라주 
80×80cm 2012



그의 회화는 계산된 우연이다. 즉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이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가 생각하는 얼룩은 지워질 운명이 아니라, 존재 의의를 확인 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인 것이다. 때로 얼룩의 외형을 따라 움직인 펜선의 기법도 보인다. 이 또한 네거티브를 포지티브로 바꾸려는 작가의 의도가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일 테다. 그의 작품은 드로잉과 회화, 입체 조형물이 한 세트라고 볼 수 있다. 대형 작품과 회화에서는 드로잉보다 더 계산된 우연을 만든다. 그는 각기 다른 얼룩을 만들고, 얼룩의 형을 따라 오려 캔버스 위에 콜라주 형식으로 붙인다. 우연을 중첩시켜 만든 필연의 형상은 보다 설명적으로 변한 모습이다. 따라서, 작품의 주제도 자연히 드로잉보다 명확해진다. ‘제목없음’이 아니라, <Frog(개구리)>, <Horn(뿔)>, <Skull(두개골)> 등으로 직역하는 것이다. 우연이라 생각되는 현상이 여러 번 나타날 때 더 이상 그 사건이 우연이 아니듯, 투명한 얼룩이 여러 겹 겹쳐져 만들어낸 색감 또한 묘한 의미의 중첩으로 다가온다.



<Horn> 
캔버스에 아크릴릭, 레진, 종이 콜라주 
115×115cm 2012



인터뷰 막바지에 이르러 작가는 한 작품을 가리키며 무엇처럼 보이느냐고 질문했다. 초기 드로잉과 달리 회화 작품에 쓰인 기법을 한 그 작품은 또 보고 또 봐도 온전히 ‘꽃’이었으므로 그리 대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건 사람의 눈, 정확힌 홍채란다. “저게 뭐든 상관없어요. 그렇게 보이면 그만이죠”라고 성상은은 위로한다. ‘작품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다르다’는 식상한 설명이 다시금 와 닿는 지점이었다. 앞으로의 작업 여정에 큰 기대가 되는 까닭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온전히 포섭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우연이라는 필연을 만드는 작가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된다.  



성상은



성상은은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97년 덕원미술관, 2010년 갤러리마노, 2012년 fnart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S+S>전(표갤러리, 2008), <In Between>전(차갤러리, 2009) 등 뉴욕과 서울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오는 5월 서울 삼청동 갤러리가모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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