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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Hur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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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미학을 완결 짓다

‘죽음은 미학의 종결’이란 주장이 있다. 여러 논란을 잠재우고 영원으로 남는 죽음이야말로 궁극의 아름다움이란 견해일테다. 그러나 생(生)이 끝난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일까? 살아있기에 추하고 아름다우며, 안타깝고 애잔한 것 아니겠나. 여기 살아있는 것에 집중하며 옮고 그름, 평이한 것과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작가가 있다. 1980년대 후반 세상에 존재하는 이런저런 모순적 구조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파헤치는 현실비판 작업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허진은 지난 20여 년 동안 줄곧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작품에 집중해 왔다. 복제생명이랄지 인간복제 등 과학화와 문명화 등 현대사회의 과도한 발명에 질문을 던지고 내밀한 숙고를 이끄는 [유목인간/동물] 연작과 [익명인간],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생태순환] 시리즈 등은 인간실존에 대한 반성적 탐구와 환경과 생태 등에 대한 허진 특유의 날선 비판과 나름의 철학을 담아낸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서지연

'유목동물+인간-문명2012-4'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112×145cm×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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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외국의 일부 과학자들이 인간복제 실험에 착수했으며 그 중 일부는 성공할지 모른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대리모에게 복제배아의 착상을 시도했다는 믿을 수 없는 보도도 잇따랐다. 대중은 술렁였고 이제 과학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인간복제를 할 수 있을거라 믿게 됐다. 인간복제든 동물복제든 과학 기술로 복제생명을 만드는 일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다. 뿐만 아니다. 윤리적으로는 어떤가. 작가 허진은 학문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금해야 할, 자연과 순리를 거스르는 맹목적인 과학에 대해 작품을 통해 견제의 메시지를 보낸다. 복제 과정에 쓰이는 수많은 인체 요소, 난자와 정자, 조직과 세포 등의 쓰임은 물론 복제배아 줄기세포, 동물복제 기술 등이 결합해 만들어낼 새로운 생명체 등을 경계하는 그는 이종융합된 동물을 자신이 구사한 유토피아에 흩뿌려 놓음으로써 기괴하고 환각적인 화면을 완성한다.



<이종융합(異種融合)동물+유토피아2011-2>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145×112×2cm 2011  



인간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자아를 지닌 개체로 성장한다. 동일한 DNA가 복제되어도 비유전적 요소들은 일치하기 어려우며 현재의 과학 기술로 복제인간의 탄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체과학은 끊임없이 시도되고 대중은 언젠가 실현될 지 모를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있다. 허진은 이에 대한 현상을 그림으로 풀어낸다. 강하면서 유려한 색, 상상을 자극하는 형태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대작을 완성하는 그는 지혜로운 미래적 삶의 필요성을 시각적으로 피력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본능적 행동 즉 정형화된 행동을 나타낸다. 마치 일정한 요인에 따라 유발된 신호자극에 반응하듯, 그들의 행동엔 매커니즘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동물이 특정한 신호자극에 따라 정형화된 행동을 나타낸다는 것은 익숙한 명제다. 허진이 만들어낸 이종융합 객체들 또한 기존에 등장했던 동물행동학 이론에 맞춰 일련의 자세와 특성을 지닌다. 흥미로운 지점이다. 새로이 탄생된 생물들이 본능과 습성을 갖추고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의식하는 듯 하다니. 이는 미학적 탐구 이외에 과학이나 철학 등 여타 학문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의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많은 서적을 통해 이론을 섭렵하는 그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그것들을 바탕으로 주제와 화면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가 나눈 화폭은 보는 이의 관념을 정제하는 지점이며 반문을 시도하는 역할로 작용한다. 그의 동물들이 뛰노는 화폭은 화면의 프레임 외에도 일정 부분 덧대어짐으로써 한계를 갖는다. 경직된 사고와 관념의 틀을 나타내듯 드러나는 경계에서 그는 화면의 일부를 연장하거나 단절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이념을 어필한다.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2012-2>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145×112×2cm 2012



그가 쓰는 색은 어떤가. 그는 분채와 아크릴 물감, 금분, 은분 등을 다채롭게 주조한다. 원색은 물론 형광색 등 튀는 색채를 주저 없이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서술하는 다소 묵직한 주제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호소한다. 적지 않은 화력으로 주제와 색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따뜻한 시선을 색으로 나타낸다. 불합리하고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만연한 세상이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는 기본적으로 애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인공,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허진의 세상엔 색감 역시 전혀 독창적이다.  한편 지난 성곡미술관 개인전에서 그는 물질과 과학만능의 현실에서 좌표를 잃고 방랑하는 현대인의 상처를 대형 설치작업으로 구현했다. <노마드/안티-노마드>는 그동안 허진의 작업을 뛰어넘어 색다른 형식으로 선보임으로써 또 다른 저력을 과시했다. 미술관 1층에 설치된 이 작업에는 어릴 적 꿈과 추억이 배어 있는 할아버지 남농 허건의 수석이 오브제로 사용됐다. 이런 파격적인 작품은 대중은 물론 작가 자신에게 환기를 선사하며, 지금껏 현대과학과 문명의 발전을 내러티브로 환기하는 작업의 형태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조형과 오브제, 설치와 영상 등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접근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유목동물2010-27>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150×107cm 2010



허진 작품 속 동물에 대해 박천남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은 “가장 역동적이고 유목적인 것을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인 말이 허진의 그림 속에서는 하나의 분명한 희망과 소통의 가능성과 증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말은 허진 작가 자신을 역동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모순된 세상과 제한된 어법 밖의 또 다른 세상으로 내달리고 싶은 작가 자신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주지하다시피 그의 동물은 그 자체로서의 본성과 형태를 제시하기보다 인간의 복잡다단한 메타포를 내포하는 셈이다. 허진의 작품은 그야말로 그림으로 푸는 통합생물학과 다름없다. 생태학적 관심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 관계에 주목해온 그는 다양한 생물학 분야들의 연구주제를 하나의 생명 현상을 만드는 부분적인 영역으로 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는 일련의 장인정신을 발휘한다. 생명 현상에 대한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은 물론 각 이론들을 조합해 하나의 전체로 인식하려 노력하는 작가는, 예리하고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그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 이것들이 생태계에 이르러 어떻게 포괄적으로 진화되는지에 대한 집중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곡미술관 
<노마드-안티 노마드3>전 전경



허진



작가 허진은 1962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서울 문예진흥원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금호미술관, 금산갤러리, 예술의전당, Zab gallery(멜버른), 노무라미술관(교토), 월전미술관, 성곡미술관 등에서 총 열여덟 차례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굵직한 기획전에 참여했다. 1989년 제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비롯 1995년 제1회 한국일보청년작가 초대전 우수상, 2001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된 그는 현재 전남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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