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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드자마
Marcel Dz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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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카오스

마르셀 드자마(Marcel Dzama)의 스튜디오에서 찍은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여느 아티스트의 작업실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류의 상상력 넘치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잡동사니로 가득했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드자마는 “아무래도 저한테 호더(hoarder,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사람)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커다란 야수 가면을 쓰고 진지한 소개를 하다 이내 벗어버리고, 쓱쓱 그림을 그리는 그의 표정은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 이가진 미술 저널리스트 ● 이미지 Sies + Höke Galerie 제공

Installation View of 'Tonight We Dance' Sara Hildén Art Museum, Tampere 2021 Photo: Jussi Koivu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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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자마의 그림은 작업실의 혼란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초현실적 풍경을 엿보는 것처럼 작품의 첫인상은 강렬하고 신비롭다. 그에게 고향, 캐나다 남부 위니펙(Winnipeg)에서의 기억은 특별하다. 위니펙의 겨울 추위는 명성이 자자하다. 대학 시절까지 쭉 이곳에서 성장한 드자마는 길고 고된 겨우내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했던 ‘고독감’과 ‘고립’을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린다. 덕분에 소년 시기부터 광활한 숲과 주변의 동식물을 벗 삼아 그림 속으로 침잠했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 인간 등 공상적인 주제를 그리면서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했다. 종종 ‘별난(whimsy)’ 창조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회화 속 주인공들은 어쩌면 이때부터 잉태된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농장 한편의 헛간을 작업실 겸 거주지 삼아 생활하던 드자마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대부분의 작품과 기물을 잃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일종의 ‘상실’을 느낀 작가는 대학 졸업 후 2004년, 뉴욕으로 근거지를 옮기게 된다. 뉴욕으로의 이주는 작품에 담긴 내용에도 영향을 끼쳤다.




Installation View of

 <Be good little Beuys and Dada might buy you a Bauhaus>

 Sies + Höke, Düsseldorf 2019 Photo: Simon Vogel




복잡다단한 대도시에서의 삶과 자연 속에서의 삶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인파를 헤치며 그는 ‘군중’의 이미지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사람들이 발산하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몸소 느꼈다. 국제무대의 중심지인 만큼 정치적 이슈도 더욱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되었다. 가령 드자마는 작품으로 친공화당 성향의 폭스 뉴스(Fox News)가 교묘하게 편집한 정보와 발언들이 있음을 지적한다. 불이나 연기를 뿜어 세상을 파괴하는 전직 미국 대통령의 모습도 눈에 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 대법관이 종교화에 나타날 법한 천사나 선지자의 모습처럼 하늘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실제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한 번 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림에 숨은 풍성한 의미를 곱씹을 수 있게 한다. 전쟁이나 팬데믹, 지구 온난화 등 시의적절한 이슈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물론 작가는 “작품이 정치적이기보다는 시적이며, 자신을 정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면모는 어쩌면 단절된 상황을 극복하고 외부세계를 관통하듯이 느끼고   싶어 했던 본능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징적인 시각 언어에 동시대 이슈를 녹여내는 드자마의 화법은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를 흐리고,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든다. 언뜻 봐선 그저 아름답고 화려하며 장식적이기까지 한 그의 작업은 상징의 개념도 십분 활용한다. 어릴 때 즐기던 공상에 신화, 성경, 문학 작품, 과거 신비주의 문헌 등에서 취한 영감을 덧대 혼종적인 디테일을 완성했다. 거대한 달, 정체를 규정할 수 없는 야생 동물, 인간이 한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특히 프랑스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의 영향은 명백하다. 최초의 SF영화로 추앙받는 멜리에스의 영화 <달세계 여행(Le voyage dans la lune)>(1902)에 등장하는 독특한 달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라면, 드자마의 달 그림이 유독 반가울 것이다. 심술궂어 보이기까지 하는 낯선 표정을 짓고 있는 달과 태양은 그의 작품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다. 바보를 자처한 광대들이 가장 직관적인 시대 비평을 던진 것처럼 드자마의 그림은 무해하고 천진한 듯한 표면 속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과 잔인한 진실을 농담처럼 드러낸다.




<Love is the Only Form of Survival.> 

2019 Gouache, Watercolour, Ink and Graphite 

on Paper 126.5×97.6cm




드자마의 작업에선 ‘춤’의 요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춤은 무질서하게 소환한 등장인물들에 나름의 질서를 부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안무가가 안무를 짜듯이 드자마는 화폭 위에 인물들을 배치한다. 신화 속에서 춤은 때로 삶과 죽음을 잇는 몸짓으로 여겨졌다. 드자마 역시 춤에 혁명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할 정도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이런 파괴적인 힘을 장악할 정도의 몽환적이고 창조적인 장르이기도 하다. 이런 이중성에 매료된 작가는 2005년 프로파간다를 위한 공산주의 군무를 추는 중국 무용수들을 그린 이후로 더 자주, 더 크게, 더 많이 춤과 관련된 장면을 그렸다. 춤추는 인물들이 취하는 포즈는 오래된 무용 잡지들을 참고해 그린다. 그들의 몸짓은 작품이 전체적으로 풍기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한층 배가한다. 여기에서 나아가 2009년에는 처음으로 전문 무용수들과 영상 작업 <가장 믿을 수 없는 것(The Most Incredible Thing)>을 협업했다. 이후 안무가 저스틴 펙(Justen Peck)은 작가를 초대해 뉴욕 시티 발레(New York City Ballet)가 2016년에 초연한 신작을 위한 무대와 코스튬 디자인을 일임하기도 했다.




<This is How It Happened> 

2019 Gouache, Watercolour, Ink and 

Graphite on Paper 76.2×112.24cm




이처럼 드로잉이나 회화 외에도 영상, 콜라주, 무대미술, 잡지나 앨범 커버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한 드자마의 주요 방법론 중 하나는 미술사의 정전을 참고하는 것이다. 그는 직접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프란시스 고야(Francisco Goya),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피카비아(Francis Picabia)는 확실히 저의 영웅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고야가 그린 장면을 그대로 차용하거나 피카비아 스타일의 물방울무늬와 판타지에 가까운 형상을 재해석하고, 다다(dada)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드자마는 인간의 역사가 무서울 정도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듯하다. 그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연구하고 재해석할 뿐 아니라 그들 속에 담긴 시대를 초월하는 날카로움을 벼린다. 사건과 현상들이 서로 다른 시대에 걸쳐 영향을 주고받고, 그것이 결합하여 우리가 보고 겪는 현실로 드러나는 양상을 마치 환상의 세계처럼 설정하는 것이다. 드자마가 설정하는 <이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This is how it happened)>(2019)나 <사랑이 생존의 유일한 형식이다(Love is the only form of survival)>(2019) 같은 작품 제목은 그 자체로 일종의 경구로 기능함으로써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사회적 정치적 사건, 신화, 영화 미술사 외에도 ‘여행’ 또한 그가 꾸준히 탐색하며 영향을 받는 작업 동기 중 하나다. 실제로 모로코, 멕시코, 파이어 아일랜드 등 2020년 이전에 여행했던 장소에서 받은 영감과 기억을 작품에 쏟아내고 그것을 전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령 이후 몇 년 동안 또다시 고립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도모하게 되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공공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가을, MTA Arts & Design의 의뢰로 브루클린의 가장 붐비는 ‘L 트레인’이 오가는 환승역 베드퍼드 에비뉴(Bedford Avenue)에 영구 설치될 벽화를 맡았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태양과 달, 하늘을 지하로 데려오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 그대로 모자이크 작품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진다(No Less Than Everything Comes Together)>(2021)는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Installation View of <Tonight We Dance> 

Sara Hildén Art Museum, Tampere 2021 

Photo: Jussi Koivunen




이 작품은 하나의 벽이 아니라 역 곳곳에 총 4점이 설치됐다. 하늘에서 지하로 내려온 것이 어리둥절한 듯한 작품 중심부에는 태양이나 달, 혹은 달과 태양이 한 지점에서 서로 만나 녹아드는 모습이다. 그 주위로는 인간과 동물이 같이, 또는 그 둘이 하이브리드 된 듯한 생명체들이 춤을 추며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주황빛과 파란빛의, 흰빛과 파란빛이 대조되는 색채 사용이 강렬함을 더했다. 평범한 종이, 캔버스든 발레 무대나 지하철역이든 드자마에게 세상이란 결국 ‘모든 것의 무대’인 것 같다. 무의식과 심상이 투영되고, 낯선 존재들이 우글거리고, 사육제의 춤이 한바탕 벌어지는 그런 무대다. 그렇게 드자마가 보여주는 것은 희극과 비극이 결국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카오스인 셈이다.PA




Marcel Dzama
Portrait of Marcel Dzama 

Photo: Willem Dzama




작가 마르셀 드자마는 1974년 캐나다 위니펙에서 태어났다. 1997년 매니토바대학교(University of Manitoba) 졸업 직후부터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인간의 행동과 동기, 실제와 잠재의식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시각적 언어를 통해 탐구해왔다. 1997년 리차드 헬러 갤러리(Richard Heller Gallery)를 시작으로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수많은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전 세계 유수 기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있다. 현재 드자마는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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