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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승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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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 2021.12.15 This is not a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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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


이정우 개인전 <승선하지 않았다>는 영화 제작의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단계에서 진행하는 사전시각화의 형식을 빌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과거/미래가 되풀이되는 비공식 거주지의 시공을 가시화한다. 한때 교회 건물이었던 전시장 강단 위에 모니터 한 대가 비석처럼 서 있다. 수천 장의 이미지를 렌더링해 재개발 예정지를 3D로 구현한 영상이 곳곳이 구멍 난 풍경의 껍데기를 보여준다(<곧 그려지고 도래할 무언가에 대한 지도이기도 하다>). 공간이 갖는 여러 층위의 의미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오직 질감으로만 남은 풍경은 전시를 일주하는 항해의 키잡이다.


모니터가 굽어보는 자리에는 스크린 구조물이 전시공간을 중앙에서 삼등분하는 3채널 비디오 <승선하지 않았다>가 공간을 시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에서 떠낸(ripping) 푸티지와 발췌한 이미지를 펼쳐 보인다. 달, 우주선, 마천루와 같이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며 고도를 높이는 이미지(당대의 첨단이었을 이 이미지 간의 화질 차이는 지금 우리를 매혹하는 이미지도 언젠가 저화질로 밀려날 것을 상기시킨다), 재개발 예정지와 사고 현장, 고전 회화에서 발견되는 난파선 등의 이미지는 낙후한 살풍경과 고층 빌딩이 겹쳐 보이는 비공식 거주지를 그리면서 낡지 않는 구전동화처럼 반복되는 재난을 예시한다.


한편 전시는 이미지들을 따라 러닝타임을 항해하던 관람객을 좌초하게 만드는 것으로 비공식 거주지를 둘러싼 쟁점의 어느 편에도 가까이 서지 않을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는 것처럼 보인다. 동시에 2채널만 볼 수 있는 설치 방식은 불가피한 단절을 야기하고, 순번이 섞여 나오는 이미지를 전시장 안에서 다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가운데 키워드로 분류된 이미지는 시각적 레퍼런스로 기능하면서 본래의 맥락이 흐려진다. 이 지점에서 작업 전반에 활용되는 드론의 시선이 눈에 띈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대상을 훑어보는 방식은 강남의 상징적인 마천루를 보는 것과 화재 현장을 보는 것이 다르지 않고, 보이는 영역 너머를 보여주지 못한다. 웹에서 스크롤 하듯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며 오르내리고 부감으로 납작하게 눌러버리는 시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비행술.


드론이 제공하는 시야의 쾌감은 확실하지만 무심하다. 콜렉티브 ‘강남버그’로 진행했던 <오르고 또 오르면>(2020)과 전작 <Die Resistenz>(2019)에서도 보이는 이러한 방식(드론에 의해 가능하지만 드론에 의해 실패하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대상을 장악하는 움직임뿐인데, 그건 한동안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붙잡아두는 요인이기도 했다. 결국 관람객이 다 꿰어보기 어려운 공백 사이를 장중한 음악이 조율하며 징후적인 풍경으로의 안전한 관람을 이끌어 간다. 그런데 이대로 항해를 마쳐도 괜찮을까?


전시장에서 제공하는 텍스트를 통해 의뭉스럽게 던져지는 단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고(故) 유영길 촬영 감독이 5·18을 최초 보도했다는 사실을 경유해볼 수 있다면, 시선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질문들이 이어진다. 드론, VR 같은 기술적 시선의 미래는 무엇인가? 그것을 통해 재난을 바라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미디어에서 생산된 이미지를 조합해 새로운 비평적 시점을 가시화하고, 하나의 대상으로서 이미지, 작품, 전시를 분석하며 그 성취를 밝히려 할 때, 우리는 정말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괜찮은가? 이제 전시는 시선과 자리에 대한 자기반성적 질문을 숨겨둔 비디오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가장 인상적으로 각인된 푸티지는 물이 빠져나간 갯벌 위에 덩그러니 놓인 배를 의미심장하게 훑던 카메라(드론)가 돌연 뒤로 빠지며 배에서 멀어지는 장면이다. 낙오된 무언가로부터 맹렬하게 벗어나는 움직임과 속도감, 그리고 종국에 멈춰서 배가 점 하나로도 보이지 않는 거리감을 확인하는 시선의 끝에는 우리가 반복해 마주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이미지가 부표처럼 떠다닌다.  우리는 어떻게 난파선을 보고 구경 아닌 증언을 할 수 있을까.  



* <승선하지 않았다> 동기화된 3채널 비디오, 사운드, 31분 10초, 4K/FHD 변환 사진: 조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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