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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역사 쓰기: ZKM 베스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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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7 - 2022.4.3 광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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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복제시대의 예술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라는 2차 르네상스 시대가 반세기를 넘어갔다. 1960년대에 등장한 미디어 아트는 소니의 휴대용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비디오 아트로, 컴퓨터가 사회 안에 들어오면서 디지털 아트 등으로 불리며 영역을 확장해왔다. 한편 미디어 아트는 ‘미디어’와 ‘아트’라는 다의적인 조합 때문에 개별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매체-기술-인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본래의 미디어 아트라고 말하는 한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첨단의 재현방식 일체를 미디어 아트로 인식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급속하게 발전하는 기술의 소비형태가 삶과 사회 전반을 주도하게 되면서, 미디어 아트도 새로운 기술을 보여줄수록 고차원적인 예술로 포장되는 상황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미래의 역사 쓰기: ZKM 베스트 컬렉션>은 역사와 기술의 발전이 예술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모마(MoMA),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와 함께 다수의 미디어 아트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예술과 매체기술센터(Zentrum fur Kunst und Medientechnologie, 이하 ZKM)는 1989년 독일 카를스루에에 설립되었고 1997년에 10월에 개관했다. 창립 디렉터인 하인리히 클로츠(Heinrich Klotz)는 건축가이자 예술사학자로, 전통적인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창의적인 가능성을 탐구하고 예술 환경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이에 따라 20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예술(사진, 영화 등)과 기술에 따라 새롭게 변용되어 가는 당대의 ‘뉴’ 미디어 아트를 융합하여 연구, 제작, 전시 그리고 보존과 복원을 포함한 수집들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1만여 점이 넘는 ZKM의 수집작품들은 기술복제시대 예술의 유산들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95점의 작품들이 이번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에 소개되고 있다.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신체, 공간, 풍경, 예술, 미디어라는 큰 키워드와 사진, 영화, 그래픽 아트, 비디오 아트부터 NFT 작품까지의 기술 매체에 기반한 작품들을 엮어 보여준다.



백남준-존 J. 갓프리(John J. Godfrey)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 
1973  © Nam June Paik Estate, John J. Godfrey © ZKM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 
Photo: Nam June Paik, John J. Godfrey



알도 탬빌리니(Aldo Tambellini)의 ‘블랙 매터스(Black Matters)’(2017) 연작과 우디 바술카(Woody Vasulka)와 스타이나(Steina Vasulka)의 <재림한 빛(Light Revisited)>(1974/2002)으로 시작한 첫 번째 섹션 ‘프롤로그’는 동시대 기술이 예술적 실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학, 사운드, 퍼포먼스, 실험영화, 비디오 아트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작품은 매체를 기술로서가 아닌 사회적이고도 민주적인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전시에 들어서자마자 검은 공간으로 인도하는 ‘블랙 매터스’는 6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투사되는 인권 투쟁의 모습과 추상적 이미지들, 작은 모니터들을 통해 발광하는 뉴스릴 그리고 공간 사이사이 바닥에 부유하는 추상 이미지들을 통해 기술에 의해 변해가는 정보사회와 시각 매체에서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 빛의 가시성에 질문을 던진다. 탬빌리니의 작품에서 보여주듯 ‘검정’은 모든 것의 시작이며, 이를 깨닫는 순간 현실에 대한 인식과 우리의 의식은 확장된다.

의식의 첫 번째 단계인 신체의 움직임은 자기반영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재현되기도 하며, 그러한 작품들은 전시의 두 번째 섹션인 ‘미디어, 신체, 초상’으로 이어진다. 이미 비디오 아트의 고전이 되어버린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 빌 비올라(Bill Viola),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 등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당시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얘기한 “미디어는 마사지다”를 예술로 설득시킨다. 매체를 통한 주/객체의 탐구에서 나아가 사회 혹은 세계에 대한 인식은 ‘미디어와 풍경’이라는 섹션으로 통한다. 타마스 윌리츠키(Tamas Waliczky)의 <풍경(Landscape)>(1997)과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의 <눈/기계 Ⅲ(Auge/Maschine Ⅲ)>(2003) 등을 포함한 7점의 작품들은 매체의 발달로 인한 시각의 확장과 더불어 고도화된 정보처리기술이 과연 우리가 바라보는 지구의 풍경과 이미지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는지를 묻는다.

미디어는 컴퓨터의 등장을 기점으로 크게 나뉘며, 디지털 기술에 의해 재매개된 뉴 미디어 아트는 실시간 그래픽 처리가 가능하게 된 인터랙티브 아트를 시작으로 예술의 재현방식과 관람방식, 실제 공간과 가상공간,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끔 한다. 네 번째 섹션인 ‘미디어, 건축, 공간’부터 ‘미디어의 고유영역’, ‘예술매체로서의 컴퓨터’까지 매체성을 더욱 부각시킨 후반부 섹션에는 초기 인터랙티브 아트를 대표하는 제프리 쇼(Jeffrey Shaw)의 <읽을 수 있는 도시(The Legible City)>(1988-1991)가 등장한다.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성된 도시는 단어와 문장으로 형성된 각각의 건물들로 구성되어 인터페이스(=매개체)인 자전거를 움직이면 관람객의 의지에 따라 맨하탄, 암스테르담, 칼스루에를 이동하며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게리 힐(Gary Hill) <풀 서클(Full Circle)> 
1978 © Gary Hill



인터랙티브 아트는 기존의 미디어 아트와는 또 다른 개념인 체험자로서의 관람객, 상호작용성에서 나아간 양방향성, 가상과 현실이 중첩된 믹스드 리얼리티(Mixed reality)로 발전함과 동시에 이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관람객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함으로써 오늘날 창작이라는 개념 또한 확장시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예술까지 더해져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이라는 의미를 근원에서부터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다음과 같이 되묻게 된다. 과연 테크놀로지가 인간에게만 부여되어 왔던 예술이란 과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가? 예술 역시 자동화 시대에 공존하기 위한 사회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인가?  

마지막 섹션인 ‘예술매체로서의 컴퓨터’는 위와 같은 질문들을 함께 사유해보게끔 한다. 예술가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이미지들을 어떻게 구현하고 실험했는가를 1960년대부터 현재의 대체 불가능 토큰(NFT) 작품까지 소개하는 본 섹션은, ZKM이 소장품으로 선정한 NFT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2014년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이미지가 원본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되면서 유일무이한 작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의 미디어 아트의 흐름은 기술복제에서 시작된 평면적 사고와 아우라의 해방에 따라 환영성을 깨뜨려왔다. 또한 작품과 관람객 간의 비판적 인식을 제공하며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말한 미학적 민주주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본 전시에 소개된 작가들은 미디어 아트 반세기 동안 기술복제시대에서 예술이 지니는 의미들을 고민하고 실천해왔던 대표 작가들이다.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무한한 방> 2015
 © Refik Anadol © ZKM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 Photo: Michelle Mantel



NFT 작품 소개에서도 말하듯이, ‘몇 줄의 암호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솜씨를 보여주는 이미지들이 원본성을 입증하게 되면서 모든 거래는 투명하고 변경할 수 없다’는 NFT 작품은 이전 작품들과 제작의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전시 공간 안에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들어 미술관과 예술센터에서 NFT 이미지들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때 미술관들이 물리적 도구 없이 제작된 디지털 작품들에 진품성을 증명하기 위해 작품을 보관할 외장하드를 유일본으로 제작하거나 한정판이라는 에디션을 달게 했다. NFT 이미지들은 ‘가상의 진품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진품만이 가질 수 있는 아우라는 워터마크를 통해 획득된다. 즉, 미술관이 NFT 이미지를 소장한다는 것은 작품으로 보장한다는 것이며, 저작권보다 소유권이 우위에 있는 NFT의 성질에 따라 소장품에 중요 가치를 두는 예술기관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대예술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더라도 이번 전시에서 ZKM이 쌓아온 일련의 실험들, 즉 더욱 세련되고 스펙터클화된 상업적 포식자들 속에서도 예술의 새로운 담론들을 생산해냈던 과정들이 몇 장의 NFT로 마무리되는 구성은 어딘가 씁쓸하다. 그럼에도 본 전시는 더 큰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전시장 내에 매끈하게 디지타이징 되어버린 몇몇의 비디오 아트, 특히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의 전통적 시선을 비디오가 지닌 비고정성을 통해 전복시키고자 했던 피필로티 리스트(Pipilotti Rist)의 <나는 많은 것을 그리워하는 여자가 아니에요(I’m not the Girl who Misses Much)>(1986)가 큰 스크린에 영사되면서 본래의 의도에 실패하고 시각적 ‘쾌’를 획득한 점, 전시 리플릿에 작품의 제목은 없고 배치도와 작가 이름들로만 정보화되어 있는 점 그리고 현재 예술시장의 가장 큰 파워를 지니게 된 NFT가 가상의 아우라가 덮어짐과 동시에 20세기 이전의 전시 형태로 돌아가 액자를 쓰고 등장한 점이다.

필자는 ZKM이 말하고자 하는 ‘미래의 역사쓰기’의 본질이 여기에 있으며, 2차 르네상스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기 전의 일종의 회고와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광주가 인공지능 등의 디지털 기술만 지향한 채, 미디어만 남고 ‘아트’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지역 거점의 양 기관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ZKM이 써내려간 미디어 아트의 역사를 직접 읽어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매우 귀한 경험을 제공한다.  


*우디 바술카와 스타이나(Woody Vasulka and Steina) <재림한 빛(Light Revisited)> 1974/2002 © Woody Vasulka, Steina © ZKM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 Photo: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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