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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나_Idl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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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21 - 2020.4.10 망원동 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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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보에서 흘러내리기



겨울 밤바다에 빠진 적이 있다. 흔히 경험하지 못하는 사건이라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기억이 이따금 떠오른다.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과정을 조목조목 밝힐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은 귓가에 부딪히던 차디찬 파도의 온도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전시를 바라보는 것이 분명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미나 작가의 전시를 읽어내는 데에 이 경험을 하나의 발화점으로 시작해본다.


함미나가 <Idleness>에서 선보이는 작업 역시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을 기반하고 있다. 여기서 작업의 대상이 되는 기억들은 오랜 시간 반복되어 집적된 것이기보다는 유년 시기에 일어났던 몇몇 사건들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금 이 시점에 다시 캔버스로 옮겨진 것들이다. 사람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는 사실은 캔버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여러 인물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련의 연작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무엇인가 개인적인 기억을 담보로 했다기에는 조금 다른 방향을 응시하고 있는 듯하다. 나이, 국적, 성별과 같은 인물의 구체적인 정보들 역시 흐릿하고 모호하다


하지만 인물의 배경을 보았을 때 최소화된 색채와 터치가 보이지 않는 붓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인물들을 구성하는 유화의 질감은 배경과 달리 사진을 찍었을 때조차 강렬하게 남을 법한 제스처와 선으로 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기억을 하나의 서사로 간주한다면 서사의 구체적인 무대는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마치 연극이나 퍼포먼스의 한 장면처럼 단지 일화(anecdote)의 주인공들이 행하는 몸짓만 포착되어 있는 듯하다. 작가가 경험한 구체적인 과거의 기억은, 창문 앞 구조물에 설치된 ‘night frying’ 연작 뒤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처럼 전시에 스며들지만 직접적인 서사로서 기능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몇 개의 지점들이 서사의 빈자리를 채운다.


기억의 서사를 가로지르는 몇 개의 강렬한 지점을 돌이켜 찾아본다면, 나무 프레임과 캔버스에 그려진 연작 ‘i’ll shoot you down’이 담고 있는 제스처일 것이다. 총을 들고 있거나 혹은 총구를 겨누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 연작 역시 작가의 어린 시절 총과 관련된 기억을 발화점으로 삼는다. 하나의 기억에 대한 서사는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지만 지금 이 시점의 화면 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서사의 빈자리에 감각이 대신 소환된다. 하지만 같은 몸짓을 반복한다 한지라도 그 당시와 지금의 몸짓이 동일할 수는 없다. 외려 함미나 작가는 이 몸짓들 사이의 동일성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의 거리감을 활용한다


이 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은 휴지기(休止期, Idleness)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화면 속 인물은 이제 특정한 누군가를 지칭하기보다는 하나의 퍼포머가 되며, 서사를 가로지르는 제스처로 그 서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i’ll shoot you down’ 속 인물이 겨누고 있는 총구 앞에서 누군가는 작가와 같은 통쾌함을 느끼거나 혹은 공허함을 느끼거나. 흑색 바닷가 한 인물이 있는 〈on the beach at night alone〉에서 누군가는 고독함을 느끼거나 혹은 과거를 회상하거나.


강렬한 기억은 늘 머릿속에 서사를 넘어서는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 흔적들을 하나의 무보(choreography)로 삼아 함미나 작가는 여러 인물을 퍼포머로서 무대에 등장 시켜 그 기억을 다시 짚어낸다. 정확하게는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금으로 소환하여, 그 기억의 무보 위에서 적극적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말이다. 흘러내리는 제스처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귓가의 차가운 파도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불어 회화라는 것이 하나의 대화가 될 수 있다면, 귀에 닿은 그 온도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i’ll shoot you down1> 2019 캔버스에 오일 90.9×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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