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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민_Navig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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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8 - 2020.3.15 공간사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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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0이 되었을 때, 삶은 시작된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은 미술계의 흐름 또한 바꾸고 있다.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적 이미지들이 재가공되었고 또 일상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주로 다루는 주제 혹은 형식으로서의 가상성, 디지털 이미지, 웹 데이터, 노마드적 풍경 등은 이제 더 이상개성적이거나파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그것들이 작품 안에서 그 자체로써 예술성을 획득하기에는 작가로 하여금 다소 복잡한 미적 근거들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엇비슷한 시각적 형식들의 포화 속에서 작가가 해명 가능한 자신만의 미학적 당위성은 필요조건이자 동시에 영리한 전략일 수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공석민의 개인전 <Navigator>를 살펴보자. 전시는 픽션 다큐멘터리 <Navigator>(2019) <Romantic Face>(2019) 두 영상으로 진행된다. <Navigator>는 떠난 연인과의 추억이 잊혀 지면서 기억이 담긴 사진 이미지들 사이 듬성듬성 생긴 공백과 과거의 시간성을 웹 기반의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채우고자 하는 작업이다. 기억과 정보, 과거와 현재를 대조 및 병치시키는 기법은 웹의 특징 중 하나인 가상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보인다. 영상 안에서 감정과 경험의 잔여물로 무거워진 기억들의 부재는 가상 데이터들의 가벼운 낱장으로 메꾸어진다. 실제를 찍은 사진들이 데이터 편린으로 부유할 때 그것이 진정 인간의 실제 인지를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문제의식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사실 공석민이 작업에서 차용하는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디지털이미지로 대체하거나 치환하는 방식, 구글 맵과 같은 웹 데이터를 통한 대리경험, 서사 안에서의 노마드적 태도는 어찌 보면 다소 전형적이며 얼핏 식상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는 <Romantic Face>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726’이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이버상의 연인을 찾아 헤매는 아바타와 3D 게임 혹은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물리적 세계를 벗어난 가상 정체성으로의 이전과 익명성들의 상호관계 맺기, 시공간의 분리 등 사이버 스페이스가 갖는 매체의 주요한 형식적 특성들을 직접적인 시각효과로 제안하고 있다


최근 젊은 작가들을 필두로 다양한 영상미디어 작업들이 출현하고는 있지만, 그 다양함 속에서도 늘 몇 가지의 패턴과 양상이 확인된다. 그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이버 매체의 기술적 형태를 이미지화하면서 자신이 속한 세대적 특징을 가시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석민의 작업은 작업에 대한 미학적 가치판단과는 별개로 앞서 언급한 최근 미술계의 움직임 안에서 다소 범주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이 그의 작업 전부를 감상하거나 재단하는 기준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공석민의 작업세계에 대한 주목이 여전히 유효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수행적 태도와 독특한 낭만성에 있다. <Navigator>에서 작가는 기억의 편린들을 진득하게 이어붙이고자 한다. 중간마다 삽입된 핸드폰을 바라보는 작가의 초상은 사진을 바라보는 것인지, 새로운 사진을 찍는 것인지 알아채기 어렵다. 그는 가상과 현실, 물질과 비물질 사이를 매개하는 자신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온전한 기억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필사적이고 원초적인 노력을 드러낸다. 웹 기반 지리 정보 데이터베이스 이미지에 반복적으로 출현하는 강아지 또한 시간의 분절들을 이어붙이는 매개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하는 이미지의 수집과 편집들은 모두 노동집약적이며 또한 끈질기고 집착적이다. 그의 이러한 수행성은 삶에 대한 인간의 애정과 욕망을 바탕으로 한다. <Romantic Face> 또한 가상의 장막에 가리어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어가려는 인간의 외로움과 간절함을 느끼게 한다


물리적 삶으로부터 생성되는 인간 삶의 다양한 결핍과 감정들 주변으로 가상 이미지의 부산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우리를 바라본다. 이것은 그의 수행성으로부터 발생하는 작가만의 아날로그적 태도다. 인간에 대한 연민, 인지와 감정의 무능력함을 극복하려는 지속적인 노력과 시도는 연속된 이미지들에 스며들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차용한 작업적 형식과 서사 일부에 관한 필자의 회의적 태도를 번복하지는 않겠다. 예술이 반드시 시각적으로 온전히 새로워야만 아름다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의 작업이 갖는 빈칸들이란 여전히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는 회색의 무엇이기에 희망적이다. 공백이 마침내 0이 되었을 때, 그가 맞이할 또 다른 내일을 생각해본다. 

 


*<Navigator> 2019 싱글 채널 비디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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