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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입규
Jang Ip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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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2022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이미지-퍼즐-놀이 한번 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쉽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째깍째깍 시간은 흐르고, 깜빡깜빡, 빈 문서의 커서는 압박해오는데,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멍하니 깜빡이는 커서만 보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쉽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까? 그 근거를 찾기 위해 나는 그가 보낸 포트폴리오와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작업 속 이미지를 꼼꼼히 글로 옮겨보기로 했다.
● 신보슬 큐레이터 ● 이미지 작가 제공

'layers_다양한 매트들' 2019 각 60×40cm 가변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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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esthetics of editing>

벽면은 하늘색 라인 테이프로 구획되어 있고, 그 위에 다양한 오브제들이 줄지어 놓여있다. 조각난 시계, 잘려 나간 옷걸이, 부러진 지팡이 손잡이와 구둣주걱, 화장실 표지판과 빗자루. 이 맥락 없이 선택된 듯 보이는 오브제들이 가이드라인에 맞춰 열을 서 있다. 같은 오브제들이 반복되는가 하면, 잘려 나간 오브제의 조각이 뜬금없이 벽 한 귀퉁이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벽걸이 시계는 빨간색 색지로 가려져 있는가 하면, 노란색 포스트잇 같아 보이는 색지들이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색지 위에서 반복되는 옷걸이 이미지는 의외의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점선으로 된 사각형의 박스에는 댕강 난 벽시계의 일부가 천연덕스럽게 들어가 앉아 있고, 나란히 일렬로 정렬된 빨간색 사각 바구니와 프라이팬, 효자손, 빗은 가이드라인 아랫부분은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서 멀리서 보면, 밑동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모습이 어딘가 낯익다. 폴더에서 파일을 불러와 가볍게 자르고, 복사하고, 붙이고, 지웠던 디지털 이미지 편집, 포토샵의 편집화면과 닮았다. 그러고 보니, 점선으로 된 박스 형태의 이미지, 하늘색 가이드라인은 관람객에게 던져준 힌트였다. 디지털 편집방식의 프레임을 가져와 실제 오브제를 배치해 현실 공간 안에 물리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친절함이었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보기 위해 때론 솔직하고 과감한 인정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관람객에게 본인의 의도를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위한 장치를 쓰고 있었고, 그것을 알아차리기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 말고, 좀 더 근사한 맥락을 만들어보겠다며 혼자서 이런저런 수식어구를 더해보기도 하고, 이론가의 인용구를 덧붙여보기도 했지만, 어딘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에 불편했다. 결국 보이는 그대로를 보기로 했다. 작가가 보여주기로 했던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보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벽면에 배치된 오브제들이 음악처럼 보였다. 분명 단단한 물성을 가진 오브제였지만, 작가의 선택과 결단으로 벽면에 배치된 오브제들은 형태로, 색깔로, 텍스처로 다가왔다. 작가의 예민한 미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과중한 의미 부여의 고질병에서 벗어나면 작품을 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다시 한번 느꼈다.



<umbrella> 2019 잉크젯 프린트 120×90cm



1-1. <umbrella>, <cane>, <folding rule>, <rope>

흩날리는 듯 파편화된 오브제 배열 사이에 있는 네 개의 사진 이미지는 마치 주변에 있는 오브제들이 이후에 어떤 식으로 완결될 것인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 같다. 잘린 나무막대기, 의자, 가구, 천 조각들로 3차원 설치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평면으로 보이는 각도를 찾아 촬영한 이 네 개의 사진들이 자연스럽게 외부에 설치된 오브제들과 이미지적으로 연결한다. 2021년 작품인 <cut and paste>의 경우, 일상에서 찾은 오브제들을 잘라 모눈의 벽면에 비치하는 데 그쳤다면, <aesthetics of editing>에서는 모눈 격자를 디지털 편집창과 닮은 프레임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이미지를 배치함으로써 디지털 편집과 현실 관계에의 연결점을 잘 드러낼 뿐 아니라, 오브제들 설치에서 사진으로 만들어진 과정의 시간, 앞으로 편집 가능한 시간까지도 시각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2. <the chair that no one can sit in>

검은색 의자. 그 앞에 길고 좁은 사각의 프레임이 보인다. 위쪽 옷걸이 같은 곳에는 수건이 걸려있고, 바닥에는 검은색 여성 구두가 놓여있다. 가지런히 놓여있지 않은 것을 보니, 외출했다가 급히 들어온 모양이다. 구두 뒤로 벽에 기댄 작은 액자가 보인다. 다시 보니 작은 거울 같기도 하다. 이 좁고 긴 사각의 프레임 양쪽으로 의자가 보인다. 의자 앞쪽에 거울을 세워둔 것인가 싶지만, 옆으로 살짝 비껴보니, 의자를 잘라내고, 벽과 바닥에 비스듬히 나무 프레임을 설치한 후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설치였다. 제목처럼 그 의자는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였다.



<cable> 2019 잉크젯 프린트 120×90cm



프레임

장입규의 작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프레임에 주목해야 한다. 초기 영상에서부터 설치, 사진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에서 프레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것은 우리가 보는 것의 허점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디지털 세계로 나가는 창이고, 작품을 읽어내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프레임 바깥과 프레임 안. 프레임으로 구분되고 단절되는 세계들을 연결해주는 창구이기도 하다.


2-1. <Social Network Service(SNS)>

네 개의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고, 각각의 의자 앞에는 삼각대 위에 올려진 카메라가 있다. 관람객 앞에는 관람객이 앉은 의자와 동일한 의자 화면이 보인다. 관람객이 의자에 앉으면 화면 속 의자는 사라지고, 4분의 1만큼 관람객의 모습이 드러난다. 나머지 의자에 모두가 앉아서 하나의 이미지가 만들어지지만, 그마저도 온전한 이미지라 부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소통의 시기를 빗댄 이 작품을 통해서 제한적이나마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실시간 소통을 기대했다고 작가는 말했다.


다시 한번, 프레임

<Social Network Service>는 아주 단순한 인터랙티브 설치작품이다. 작가는 가상과 현실,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에 방점을 찍어 이 작품을 설명하지만, 여기에서도 역시 두드러지는 것은 사각의 프레임이다. 네 개로 쪼개진 프레임. 부분밖에 보이지 않는 프레임 안에서 참여자는 부분의 역할을 다해 전체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4분의 1씩 기능하면서 만들어지는 시각 이미지는 온전한 개체의 즉각적인 반영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하고 어색한 이미지일 수 있으나,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시각적 즐거움은 그 어색함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Social Network Service(SNS)> 2021
의자, 카메라, 컴퓨터, 빔프로젝터, 
삼각대 인터랙티브 실시간 비디오설치



이미지-퍼즐-놀이에로의 초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보면 다양한 관심사와 실험적인 태도로 인해서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입규의 작업은 다양한 형식실험을 하는 듯 보이지만 초기작에서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세상(가상세계)과 현실 세계와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드러내는 시각적 이미지 구현이라는 주제로 수렴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다. 디지털 세계에서 자르고, 복사해서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듯, 본인의 과거 작업을 자연스럽게 불러오고 조금씩 변형해서 새로운 작업에 이식한다. 그 과정에서 물리적인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물성들을 가볍게 날아가고 관람객은 이미지가 보여주는 시각적 형태를 오롯이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종종 예술이라면 뭔가 의미심장한 작가적 의도와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곤 한다. 이맛살을 찌푸리고 심각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술은 어렵다고 쉽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가벼울 수 있다고, 그 의미라는 것이 형식적인 실험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장입규의 작업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즐기고, 이미지 퍼즐 놀이에 한 번 빠져봐도 되지 않겠느냐며 작품으로 초대한다. “이미지-퍼즐-놀이 한번 해보지 않으시겠어요?” PA



장입규



작가 장입규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Kunstakademie Duesseldorf)에서 순수미술 전공 디플롬 학위를 받고 마이스터슐러로 마르셀 오덴바흐(Marcel Odenbach) 교수를 사사했다. 디지털 시대, 예술이란 무엇인지 진중하게 질문하고 그것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그는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작가로, 오는 10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인전 <전시 준비 중(Installation in progress)>을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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