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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_10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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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7 - 2020.2.14 스페이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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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자리에는 감정만이 남는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순간을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들은 우리를 지나쳐간다. 그렇게 지나가 버린 찰나는 무언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킨채 저마다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감정의 잔해를 남기곤 사라져버린다. 사라지고 존재하는 것, 이 두 가지 개념은 명확하게 대치되면서도 모호하게 맞닿아있다. 그리고 이 당연하고도 진부한 사실은 때로 우리에게 안온과 위안으로, 때로는 불안과 절망으로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의 사라짐, 당신에게는 어떤 감정을 남기는가. 백승우는 자신이 찍은 사진 위에 사적인 문자를 스텐실한 작업을 선보인다


주로 흑백에 가까운 그의 사진은 전체적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빠르게 지나쳐가는 시간의 속도를 그대로 담아낸다. 그리고 그 위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내러티브가 새겨져 있고, 이 문자는 사라져가는 순간을 묶어두기라도 하려는 듯 선명하다. ‘100% Comments’라는 전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각 사진 위에 코멘트들이 남겨진 그의 작품은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언뜻 포스터 같기도, 엽서 같기도 하다. 하지만 ‘100’코멘트라는 확정적인 단어로 표현된 전시 제목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그의 작품을 보면 볼수록 애매하고 불분명한 감정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돈다.


전시장에서 처음 만난 작품에 새겨진 코멘트는 ‘59% OBSCURE.’ 전시 전체를 함축하는 이 숫자와 단어의 조합은 어쩐지 첫눈에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모호한이라는 뜻의 단어는 차치하고서라도 숫자 ‘59’의 낯섦 때문이었다. 50도 아니고 60도 아닌,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잘 떠올리지조차 않는 그런 숫자. 그렇게 어딘가 모호하고 어색한 마음을 품은 채 작가의 작품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형용할 수 없는 물음이 내게 계속해서 던져지는 듯하다. 그리고 어느새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텍스트의 의미와 색상, 그리고 이미지의 백그라운드를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 점차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나의 기억의 파편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 답을 찾고 싶어진다. 그러다 문득, 이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깨닫는다.


백승우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객관성을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텍스트를 더한 스텐실 작업으로 그 믿음을 깨뜨린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범주에서만, 머릿속에 있는 한정된 단어로만 이미지를 판단하고 해석하는 점을 꼬집는다. 사진은 언제나 특정한 시점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고 그 순간이 지나간 후 이미지의 객관성은 기억의 흔적이나 각인된 글 등에 의해 훼손되고 변형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사진의 객관성과 진실성이 모호해지고, 모든 것이 사라진 그곳에는 감정의 잔해만이 자리하게 된다. 결국, 그의 작품에서 가시적인 해답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작가는 그저 보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뿐, 작품에 해답이라는 장치를 설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단지 그가 던지는 질문 속 일련의 과정에서 이 사실을 깨닫고, 어떤 감정이 다가오고 또 머무르는 것을 느낄 뿐이다. 전시를 다 보고 나니 이제야 22층 고층 전시장 창밖 너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흐린 날의 풍경은 어쩐지 백승우의 사진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작가라면 이 형상 위에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어떤 색을 골라 몇 퍼센트의 비중을 담아낸 문장을 만들어낼까.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이 사라지면, 나에게는 어떤 감정이 남아있게 될 것인가. 더 이상의 모호함은 없다. 사라진 자리에는 그저 감정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 수전 손택(Susan Sontag)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 이후 2004

*<9%_Job_1003274_fin> © 백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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