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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생명과 인공적 생명의 공동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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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BioMedia
The Age of Media with Life-like Behavior
2021.12.18-2022.8.28 카를스루에, 카를스루에 미디어아트 센터

● 한정민 일본통신원 ● 이미지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제공

Universal Everything 2021 Computer based installation © Universal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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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공지능이 오이의 생체 시스템을 학습한다면 무엇이 도출될까? 왜 어떤 로봇들은 사람이 지나가면 굳이 떼를 지어가며 그를 피해갈까? 인공지능이 멸종한 새의 울음소리를 완벽하게 구현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새와 함께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해 ‘Critical Zones’라는 제목으로 인류세, 환경 파괴, 국제적 불평등과 같은 인류가 맞이한 ‘치명적(critical)’인 위기들을 폭넓게 제시했던 카를스루에 미디어아트 센터(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이하 ZKM)가 이번에는 생명체 그 자체로 진화하고 있는 첨단 기술과 이를 맞닥뜨린 인간, 그러니까 생명과 (아직은) 생명이 아닌 것들의 상생의 삶을 고찰하며 인류 앞에 펼쳐진 세상의 새로운 단면을 제시한다.

보통 반년이 넘게 전시를 기획하는 ZKM의 특징 때문에 이미 익숙해진 전시 공간이 새로운 작품들과 주제로 탈바꿈되는 것은 반갑지만 적응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와 협업한 전시 <Critical Zones>는 인간과 기후 문제, 국가를 막론하고 자행되는 권력의 폭력 앞에 스러져가는 소수집단 등을 조망했다. 주제가 다르다는 점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새롭게 선보여진 전시 <BioMedia>의 공간으로 들어갔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졌던 인상은 두 전시가 청각적으로 상이했다는 것이다. 본 글은 우선 이러한 청각적 차이점을 바탕으로 <BioMedia>의 주제 및 작품들을 소개해보겠다.




Justine Emard <Supraorganism> 2020

Installation © Justine Emard / Adagp, Paris,

VG-Bildkunst, 2021




전자가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는 고발적인 성격의 작품들로 채워진 전시였기 때문일까? <Critical Zones>의 전시장에는 치명적 위기를 맞은 다양한 사람들의 모국어로 된 인터뷰 형식의 작품이 많았다. 그래서 곳곳에서 처음 들어보는 낯선 언어들이 뒤섞여 재생되고 있었고 관람객들은 많은 경우 자막에 의존해 작품을 읽어냈어야 했다. 반면에 <BioMedia>의 공간은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관람객들의 소리와 작품에서 재생되는 인공지능의 음성 - 주로 영어와 독일어 - 이 공명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이 내는 소리는 마치 과학기술 박람회에서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하고자 국적을 불문하고 ‘오케이 구글’이라는 동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특유의 어색한 말소리들과 굉장히 유사했다. 작품들이 생명체를 모방하는 만큼,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술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BioMedia>의 관람객들은 작품을 향유하기 위해 움직이고 불빛을 따라다니고 말을 걸고 만지는 등 쉴 틈이 없어보였다.


전시 제목의 ‘바이오미디어(BioMedia)’라는 용어는 얼핏 ‘바이오아트(BioArt)’와 혼동될 수도 있겠지만 이 둘은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 바이오아트가 살아있는 생물을 예술작품으로 사용하거나 유전공학 같은 바이오 기술로 구현하는 예술을 칭한다면, 바이오미디어는 인공지능이나 로봇 같은 첨단 기술이 살아있는 유기체의 움직임뿐 아니라 그 원리까지 모방하는 양상을 뜻한다.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을 적용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데, 인공신경망은 인간 뇌의 뉴런과 시냅스의 원리를 모델로 한다. 곧 인공지능은 뇌를 형상화함으로써 인간의 지성 능력을 흉내 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은 다른 인공지능들과 상호작용하고, 인간과도 상호작용하는데 그에 따라 인간도 인공지능도 함께 변해가며 일종의 자연 생태계와 같은 상태를 이루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BioMedia>의 작품들이 어느 경우라도 기술 혹은 인간의 위상 중 어느 하나가 열등한 것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간에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 즉 상생의 가능성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제안한다는 것이다.




Špela Petrič <PL’AI (PLANT-MACHINE)>

2020 AI robot with live cucumber plants

© Špela Petrič




가장 길게 줄을 선 작품은 유희적인 체험 요소가 있는 작품이었다. 카트린 편자(Katrin Hochschuh)와 아담 도노반(Adam Donovan)의 <Empathy Swarm> 앞에는 신발을 벗은 10명의 관람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두운 방바닥에는 빛을 내는 로봇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치 로봇청소기 같아 보였던 개체들의 움직임이 재미있다. 25개의 개체는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미 떼나 새의 무리같이 일정한 패턴을 이루며 이동했다. 두세 그룹으로 모였다가 흩어지기도 하는 모양새는 각자가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 동시에 같은 방향성을 가지며 체제에 순응하는 것, 그러면서도 중심을 설정하며 하나의 무리로 유지하려는 ‘사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여기서 관람객(사람)은 주요 행위자가 아니라 시스템의 일부일 뿐, 무리에 포함되기 위해서 오히려 적응해야한다. 자연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적합성이 높은 개체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개체들은 줄어들며 진화해왔다. 관람객들은 정녕 작품이 만든 이 생태계, 혹은 사회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일까?


한편 <Infinity>는 전시장 입구 바로 옆에서 만나볼 수 있는 디지털 아트다. 눈이 부실 정도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구현된 작품은 온몸을 화려한 분장으로 치장한 군중들의 퍼레이드를 보여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쁘게 걸어나가는 캐릭터들은 사실 컴퓨터로 생성된 가상의 인물들로 무한히 재생되는데, 이들이 입은 옷과 장신구들의 디테일은 작가들이 프로그래밍한 룰에 따라 실시간으로 랜덤하게 조합된다. 사람처럼 보이는 생동감 있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배우를 섭외할 필요가 없는 작품은 제목처럼 무한히 변용된다. 작품을 만든 유니버설 에브리띵(Universial Everything)은 가상의 군중들이 같은 외관을 가질 경우는 없으며 작품이 존재하는 한, 새로운 시각요소들로 뒤덮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화면을 지나갈 것이라 설명한다.




Aristarkh Chernyshev

<Personal information Organism. PiO ver 1.0>

2019 Film still © Aristarkh Chernyshev




알렉산더 슈베르트(Alexander Schubert)의 <Crawlers>에는 여러 소셜봇(SocialBot)이 등장한다. 소셜봇은 사람 간에 더욱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위해 사람과 동물을 흉내내면서 사용자의 감성적인 교감을 이끌어낸다. 인간을 닮아가는 이 로봇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등장하면서 가상과 실제, 실제와 실제 사이에서의 소통을 강화시키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셜봇은 다른 유저들의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훔쳐서 소셜 네트워크 안에 존재한다.


훔친 정보를 가지고 가짜 신분을 만들어 실존 인물들과 친구를 맺고, 코멘트를 남기는 등의 인간적인 정서 교감을 나누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더욱더 사람처럼 성장한다. 이미 화면 너머에서나 존재하는 연예인들이 현실 세계에서 가지는 인기와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런 관점에서 가상의 소셜봇과 실존 연예인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게다가 가상현실에서의 나와 소셜봇, 이 두 존재는 기존의 유비 관계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더욱 모호해진다. 작품은 현세대가 맞닥뜨린 이러한 존재론의 위기를 포착해 드러내고 있다.




Jeroen van der Most & Peter van der Putten

<Letters from Nature> 2020-2021 Film still,

Earth image by NASA’s Earth observatory

© Jeroen van der Most & Peter van der Putten




온라인에서 봇이 생성하는 가짜 사실을 더 비판적인 관점에서 제시하는 야닉 호프만(Yannik Hofmann)과 야샤 자인(Yasha Jain)의 <Botcasts>는 인공지능이 만드는 가짜 뉴스를 라디오로 재생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Crawlers>보다 봇의 언캐니(uncanny)가 더 부각되는 이유는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의 목소리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작가 호프만의 목소리 패턴을 연구해 그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해 재생하는데 함께 감상하던 관람객은 이것이 작가의 목소리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놀라워했다. 봇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있는 데다 실존 인물의 목소리까지 그대로 흉내 내기 때문에 이것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는 위험성이 제기 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경각심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특정 동물을 흉내 내는 작품 중 <Supraorganism>은 꿀벌의 행동학을 연구해 관람객의 움직임에 꿀벌 떼처럼 반응하는 조명 설치작업이고, <Spider and I>에서는 로봇 거미가 작가의 감정 상태에 맞춰 움직인다. 앞서 인공지능이 생명체와 비슷한 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듯 과학계에서는 이미 인공지능, 동물 행동학, 사회학을 넘나드는 학제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인공지능이 그러하듯 인간 역시도 인공지능이 어떤 피드백을 주느냐에 따라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각적인 기술 연구는 필수적인 과정일 것이다.




Katrin Hochschuh and Adam Donovan

<Empathy Swarm> 2019 Interactive robotic swarm,

human-machine biofeedback system

© Katrin Hochschuh and Adam Donovan




전시 <BioMedia>는 인간, 자연, 기술의 생태계에서 파생되는 질문들이 비워 놓은 자리에 60여 개의 작품을 가져다 놨다. 그리고 생명과 기계 사이에 그어진 모호한 경계선들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두 요소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들이 이미 존재하며, 현재는 과거의 분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해의 관점이 필요한 시대임을 피력하고 있다. 혹자는 이것을 유보된 결론, 혹은 답 없는 질문이라 비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매일같이 기계와 상호작용하고 있고, 기계는 그것을 양분 삼아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생명체의 메커니즘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명의 신비’로 남겨두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많은 부분 우리의 이해를 벗어난 영역에서 기능하고 있다. 마치 생명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기계는 이미 생각보다 가까운 카테고리 안에서 상생하고 있지 않은가?PA




Jonas Lauströer (HAW Hamburg),

Amir Andikfar (HAW Hamburg), John Nyakatura

<Photomontage of OroBOT and 3D digital skeleton of Orobates>

Artistic illustration © Jonas Lauströer,

Amir Andikfar, John Nyakatura




글쓴이 한정민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핀란드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에서 현대미술과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독일에 머무르며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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