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두 번째 봄

0원
2022.4.26 - 2022.7.10 광주시립미술관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광주미술이 맞이하는 두 번째 ‘봄’


지금으로부터 꼭 서른 해 전 1992년 광주시립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 아닌 지방에 세워진 대한민국 첫 번째 공립미술관이다. 처음이나 최초라는 수식어는 언제나 무게감을 실어준다. 그 무게는 부담이면서 동시에 자부심이기도 하다. 처음이 어려운 것은 선례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뒤따르는 이들이 그것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광주시립미술관의 30년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지방미술관 시대에 서막을 열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전시 <두 번째 봄>은 광주시립미술관의 30년, 광주시립미술관과 함께한 광주미술 30년을 돌아본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문학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남긴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이다. 문학가는 모든 잎을 붉게 물들게 하는 변화의 계절 가을을 노래했다. 카뮈의 뉘앙스를 빌려온 전시 제목은 광주미술과 시립미술관이 맺어온 지금까지의 관계를 반추하게 한다. 그러한 의도는 제목의 ‘봄’을 계절이 아니라 동사 ‘보다’의 명사로 환치할 때 더욱 명확해진다. 30년 전 시립미술관과 함께 첫봄을 맞이한 광주미술의 두 번째 봄을 걸어 본다.

전시는 서른 해 동안 시립미술관과 함께 숨을 나눈 광주미술의 자취를 세 개의 주제로 엮고 있다: ‘항해의 시작-역동과 실험’, ‘빛의 도시 광주-뉴미디어아트’, ‘연대와 확장’. 각각의 주제는 광주미술이 걸어온 길, 추구해온 가치, 지향하는 미래를 펼쳐 보인다. 기록적 성격이 강한 구성이니만큼 전시 흐름에 호흡을 맡기면 자연히 지난 시간과 그 안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경험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지난 세기의 1980년대가 동시대 광주미술의 시대적 조건이라면 이어서 전개된 10년은 밀물과 썰물이 뒤섞이는 부딪힘의 장이다. 그리고 그 부딪힘은 1995년 ‘광주비엔날레’의 시작과 함께 더욱더 속도를 높였다. 한국 미술의 세계화 그리고 광주의 민주정신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한다는 두 가지 거대 축을 딛고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세계로의 통로를 열어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충돌과 진통의 진원, 너른 대양으로의 항해를 가능하게 한 에너지이기도 했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항해의 시작-역동과 실험’은 현대미술의 유입에 대한 광주미술의 작용과 반작용을 기술한다.



조근호 <도시의 밤 Ⅲ> 2001 
캔버스에 유채 130.3×324cm



전시장을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감각되는 것은 소리다. 전시장 흰 벽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보고서야 그 소리의 정체를 깨닫는다. 손봉채의 설치작품 <보이지 않는 구역>(1996)에서 공중에 매달린 외발자전거는 거꾸로 느리게 돌아가는 그림자극이다. 이것은 권력의 속성과 통제된 의식이 불러오는 행위에 대한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지만, 또한 광주미술의 항해가 시작된 모습이기도 하다. 장엄한 출정식도 영광스러운 축포나 웅장한 팡파르도 울려 퍼지지 않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마지막 높은 파고를 맨몸으로 맞선 미술가들은 전사나 다름없었고 그들을 무장시킨 것은 오로지 위기감과 절박감이었다.

전시의 도입은 1980년대 광주 정신이 전제된 1990년대 전반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언론매체를 오르내리던 지구촌이라는 유행어가 이념대립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실체를 알 수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해일처럼 밀려들었고 광주미술의 지각 변동을 야기했다. 무엇보다 광주라는 장소성 그리고 그곳의 역사성이 부각된다. 이것은 자기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다. 삶의 단면을 직설화법으로 담아낸 사실주의풍의 작업들과 광주투쟁의 잔상들을 은유적으로 기록한 작업들이 시선의 움직임을 이끄는 가운데 미술 보편에 대한 다른 각도의 해석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현재는 과거로부터 만들어지며 지난 시간에 대한 성찰은 자기정체성 확립의 과정이다. 다가올 시간은 이미 그 속에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다. 1980년대의 전제 위에 드러난 광주의 정체성은 1990년대를 관통하면서 성장했고 뉴밀레니엄에 접어들어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맞이한다. 전시 두 번째 섹션을 구성하고 있는 ‘뉴미디어아트’는 광주미술의 매체적 확장성을 보여준다. 도시이름 광주(光州)로부터 ‘빛고을’이라는 상징성이 파생되었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광(光)산업과의 연계성 속에서 뉴미디어아트가 광주미술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미디어아트에서 기술적으로 진화된 뉴미디어아트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양자 간의 경계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라는 개념 자체의 타당성에 대한 문제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뉴미디어의 일차적 논점은 뉴미디어라는 매체 자체를 향하며 그다음 이어지는 질문이 뉴미디어로 형성된 새로운 사회적 환경과 그 안에서 맺어지는 다양한 수용미학적 관계성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매체 미학적 혹은 매체 사회학적 관점으로 전시에 접근하게 되면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전개되는 맥락은 뉴미디어 매체 자체에 대한 미학적 논제에 닿아있기보다 2000년 전후 본격적으로 출현한 광주 기반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활동 흐름을 보여주는 데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손봉채 <보이지 않는 구역> 
1996 혼합재료 가변 크기



전시 작품들은 뉴밀레니엄 이후 급부상해 미래 미술의 방향성을 열어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혹은 인공지능 등과 같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영상과 설치 혹은 사진 등 미디어아트의 범주 내에서 이미 고전으로 여겨지는 매체들이 주를 이룬다. 각각의 작가들은 자신들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표출하기 위해 여러 매체의 속성을 활용하고 있지만 개별 작품들 사이에 내용적 혹은 형식적 긴밀한 연결고리는 다소 희박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전시 전체를 아우르는 광주와 시립미술관이라는 대주제가 전제되어 있는 것에 기인한다. 결국 전시가 가리키는 궁극의 지점은 미디어 혹은 뉴미디어가 아니라 2014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 선정이라는 성과를 환기하고 지역의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광주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점하고 있는 활동 영역과 미래적 가능성에 대한 조명이다.

시선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장치들이 최소화되어 있어 미술관 건축 본연의 공간이 인상적으로 드러나는 전시장에서 감상자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마지막 3부 ‘연대와 확장’이 소개되는 2층으로 향하게 된다. 1990년대 광주미술의 실험기와 2000년대 뉴미디어아트에 대한 비전을 지나 3부는 광주미술 현장의 또 다른 면모를 밝혀준다. 소주제가 명시하는 ‘연대와 확장’이라는 단어의 어감은 분명 1990년대 혹은 그 이전 세대의 감성을 물씬 풍기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광주라는 현실에 직접 뛰어든 미술가들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엮어내기에 꽤나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세 번째 섹션에 소개된 작가 대부분은 광주의 1980년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에 속한다. 전시에서는 이들 미술가들의 전혀 다른 두 가지 활동 성향이 드러난다. 단체를 결성해 대담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사회와 시대현실에 참여한 미술가들이 있는 반면 시선을 자기 내면으로 돌려 인간과 삶에 대한 근원적 탐구에 몰입한 미술가들로 나눠진다. 언급한 두 가지 다른 태도는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의 차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광주 현대미술을 기록하고 기술하고 전망하는 이 전시의 가치 있는 성과 중 하나는 광주를 무대로 곳곳에서 펼쳐진 크고 작은 미술가들의 행적들을 촘촘하게 수집해 담은 영상 아카이브다. 전시라는 제한적 형식과 미술관이라는 한정적 공간이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광주미술의 생생한 현장이 기록된 영상을 아카이브로 정리한 것은 보존과 기억을 위한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그 자체로 또 다른 차원의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서른 해 광주 현대미술을 조목조목 풀어 놓은 전시 <두 번째 봄>은 방대하다. 기록적 성격의 전시가 무게감 때문에 자칫 지루한 서술로 흐를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이루어진 진지한 연구와 관찰 그리고 현장과의 긴밀한 협업이 짜임새 있는 전시로 도출되었다. 전시는 광주미술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한국의 민주화를 이끈 숭고한 광주 정신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절박해 보이고, 특히 광주가 지향하는 뉴미디어에 대한 보다 정교한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 정기현 <토포스(Topos)> 2022 철 구조물, 비디오 설치 230×360×270cm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