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최태훈_우드타입

0원
2022.7.6 - 2022.8.7 개오망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GCS)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조각의 형태와 물질 사이


조각을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제작 과정에서 한 번쯤은 주체적 의지와 무관한 의도치 않는 상황을 대면하며 쓴맛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소상(自塑像)은 흙을 소조 방식으로 붙여나가며 자신의 초상을 만드는 것이다. 다만 ‘흙’이라는 재료는 내구성이 약해 완성된 입체로서 영구적 보관, 보존, 전시가 어려운 점 때문에 견고한 성질을 가진 물질로 대체되기 마련이다. 재료/기법적인 대안으로 흙으로 빚은 모형을 굽는 테라코타, 섬유 강화플라스틱(FRP)을 사용한 캐스팅 작업 혹은 청동(bronze)으로 주물을 제작하는 방식이 있다. 이 제작 과정을 거치고 난 흙 원형은 최초의 모습과 상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다.

예술이 이데아의 그림자를 모방한 현실을 또 모방했기에 ‘그림자의 그림자’로 여긴 플라톤(Plato)을 떠올린다면, 이행 단계에서 조각상이 원본과 멀어지는 현상을 목격하는 것이 새삼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실행적인 차원에서 조각가가 설사 모든 과정에 준비가 되었어도, 막상 흙 위에 발라 건조한 석고 거푸집이 두께가 불균형하여 깨진다거나 이음새가 정확히 조립되지 않아 틈이 생길 수도 있으며, 날씨로 인해 FRP의 경화제가 너무 빨리 굳어 형체가 뒤틀린다든지 혹은 흙을 구울 때 가마 안의 온도 차로 표면에 간 금의 보수를 진행해야 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국면을 언제나 맞닥뜨리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함의하고 있는 작품 결과물에는 역설적이게도 지난 프로세스를 관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제작자만이 알 수 있는 프로세스로, 관람자가 보는 것은 그저 ‘이미지화’된 조각의 외양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실천에서 ‘제작 과정의 투명함’은 성립되지 않으며, 완성물을 위한 수단으로 동원되는 흙 원형, 왁스 칠, 거푸집 제작, 퍼티 마감 작업 등은 배후의 상황적 존재로서 자리한다. 최태훈의 전시 <우드타입>은 물질적으로 DIY 목재가구 유닛과 우레탄폼으로 구성되는데, 형식적으로 전자는 조각의 뼈대와 살(작가의 표현을 따르자면 SAL), 즉 골격으로 실체하고, 후자는 촉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덩어리로서의 살로 형상화된다.



<우드타입6>
DIY 목재(벽선반, 스툴) 66×80×42cm
<우드타입> 설치 전경 2022
사진: CJYART STUDIO(조준용)



최태훈은 그간 ‘사물’을 독자적 존재로서 형태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 결과 제 성능으로부터 멀어진 사물은 기능을 상실하여 본질적 가치를 잃게 되었지만, 외현적인 상태 그 자체가 ‘조각적’ 주체로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물의 형태적 독립을 통해 형태 간의 관계와 형식에 시각을 집중해 새로운 ‘조각 읽기’를 시도한 것이다. 2021년부터 작가는 우레탄폼의 재료 본연의 기능 또한 역전해 조각의 새로운 물질로서 위상을 점하게끔 했다. 이는 실용/경제적인 측면에서 사용해왔던 조각의 재료에서 ‘물질 자체의 고유한 가능성’을 발견한 결과다. 형상과 재료가 동시에 개념적으로 같은 범주 안에서 이해되는 이번 전시는 결국 조각에 대한 합리적 이해를 ‘촉각’까지 연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작 과정이 투명한’ 조각 실천을 보여주는 실례가 된다.

전시장에는 분출하거나 흘러내리는 우레탄폼의 부드러우면서도 눅진한 감각을 전달하는 ‘살-우드타입’(2022) 연작과 조각이 존재하는 공간의 체적도 구축한 듯 보이는 ‘우드타입’(2022) 연작이 8개의 군도를 이루며 설치됐다. 이 조각들에서 가공된 장식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으며, 재료의 물성만이 즉물적으로 드러난다. 최태훈은 재료의 질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재료 자체가 주체적으로 발산하는 힘을 통해 작품이 구축되도록 했다. 작가가 ‘살’이라는 물성에 생명, 즉 형태를 부여하고자 사용하는 우레탄폼은 뿌리거나 쏟아지게 붓는 방식 등으로 표현되어, 재료의 결합으로 생성되는 우연적 반응과 양태가 관찰된다.

최태훈의 조각을 통해 형태는 매체로 사물성은 유폐 혹은 제거의 대상으로 간주한 모더니스트들과, 형태를 대상 자체의 본질적인 속성으로 간주하며 물질성의 보존을 옹호한 미니멀리스트들의 첨예한 대립 구도를 떠올린다. 대척점에 자리했던 이 두 진영의 중간 지대에서 최태훈의 ‘조각 읽기’가 가능한 것은 그의 작품으로부터 ‘인간형태주의(anthropomorphism)’가 읽히기 때문이다. 뼈와 살로 연결된 생명체 같은 자율적 조각 형상이 서 있는 그의 전시장을 거닐 때 우리는 ‘하나 뒤 또 다른 하나(one thing after another)’를 경험한다. 형태, 공간, 물질의 중심에서….  


* 전시 전경 2022 개오망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GCS) 사진: CJYART STUDIO(조준용)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