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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경_시언: 시대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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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7 - 2019.12.29 화곡동, 문화예술구락부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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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경이 드러낸 하나의북한



2018년 남북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루어졌다. 상징적 분계선을 물리적인 걸음으로 오가는 순간이 세계에 송출된 순간이다. 그러나 남북 교류 완화는 쉽사리 정착되지 않고 지금까지 융하강 국면을 번복 중이다. 다만 정치·경제 쟁점의 냉각기에도 예술·문화 기획은 월경(越境)의 가능태로 잠재하여 북한이라는 체제에 다양한 술어를 덧대어오고 있다. 남북한의 이질감과 동질감을 타자로서의 북한으로 다루거나, 표상으로서의 북한을 경제 교류 협력의 외연을 지닌 개성공단, 평화 협력을 염원하는 초코파이 등으로 압축해내기도 한다. 한편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은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북한미술 특수자료실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며 정책적 연구 대상을 정식화했다


북한은 분단 국면의 대칭 격인 남한의 작가를 의식의 담지자로 분하게 만들어 국내외 미술 행사에 소구력을 발생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 현실을 직시하면 작가 개별, 작품 개개의 의도의 순수성 또는 정세와는 무관하게 벌여온 역사성을 거론하기란 단정적으로는 무의미해 보인다. 이 조건에서 한석경의 개인전 <시언: 시대의 언어>는 어떤 의미일까. 한석경은 2016년부터 북한에 관한 작업을 해왔으며 일생을 편집증적으로 북한 자료에 매달려온 당신 외조부의 삶에 대한 관심사를 표명한 바 있다. 2018년 경기문화재단 <생생화화> 전시에서도 외조부에 대한 작업은 레퍼런스로 등장했다. 이번 전시의 결을 따지자면, ‘시언은 한석경의 외조부 故박시언(1924-2018, 함경남도 북청 출생)의 이름을 그의 시간에서 비롯된 텍스트로 펼쳐낸 기획이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한석경 작업에서의 결정적 변곡점은 외조부의 타계, 그리고 화곡동 컨테이너박스에서 유족들이 알지 못했던 故박시언의 자료가 문자 그대로 무더기로 새롭게발굴된 시점이다. 외조부의 끊임없는 북한 염원이 타계로 인해 역설적으로 재추적되고 재구성되는 계기로 점화됐다


전시는 크게 서울 실향민촌으로 알려진 故박시언이 생전 거주한 화곡동의 컨테이너 하우스와 그 일대, 그리고 DMZ 밖 민간인 통제구역 내 통일촌의문화예술구락부 통두 곳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물리적 공간 두 축은 세밀한 결을 자아내며 故박시언으로부터 파생된 고민을 점증시킨다. 전시 관람은 우선 화곡동에 자리한 故박시언 생애를 중심으로 재구성된 집(을 가장한 공간)에서의 고인의 도큐먼트와 작가가 덧댄 장치들을 필두로, 그 곁에 조성된 온실에 자리한 조각 작품 〈한 겨울, 못 잊을 사람〉, 그리고 박시언의 타계 이후 당도한 북측 송이버섯이 박물관 박제처럼 전시된 〈추회(追懷)〉가 포진되고 박시언의 구체적 흔적이 작가를 통해 반추됨에 이어, 이제 더 이상 자리하지 않은 실향민 중 일인으로서의 존재를 더듬는다


이후 통일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하는 〈늦은 독백〉은 한국 전쟁 당시의 체험 수기를 라디오 방송처럼 구성한 사운드 작업으로 자유로에서의 북진길 내내 반세기 이전의 고단한 남하 과정을 들려준다. DMZ에 진입할 때에는 검문검색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 만큼 생경한 경험이 전시의 조건을 이룬다. ‘문화예술구락부 통에서의 전시는 외조부가 생전 북으로부터 공수한 흙이라는 근원적 요소와 그의 손을 캐스팅한 조각이 자리하고, 한켠에는 영상으로 제작 편집된 이제 쇠락하고 남겨진 장소들에 대한 시점의 편린이 공명한다


북을 꿈꾼 故박시언의 바람이 결국 화곡동에 자리한 데 반해 그로부터 출발한 관람과 생각의 파생은 분사 경계선 가까이에서 매듭을 짓는다. 실로 故박시언이 평생을 매달린북한은 비공식적 경로로 성사된 북측 가족과의 만남 과정에서 결국 서로 닿아 일별했을 때 검은 공백이 되어 빗금 쳐졌고 그의 타계는 가족사에서는 큰 상실이지만 한편 남한에 거주한 실향민 일인의 삶이 빗금 쳐진 일이기도 하다. 여기 아닌, 지금 아닌, 저기와 그때는 매혹이면서도 여기, 지금의 결핍에 대한 일생의 이유로 잔존하면서 여벌의 이름과 잔상이 된다


이는 누군가의 삶만이 아닌 보편의 문제가 되며 구체적으로는북한에 부치는 여러 술어가 실상 여기 아닌, 지금 아닌, 저기나 그곳, 그때와 언젠가를 허구적으로 구성하게도 만든다. ‘시언의 주름이 펼쳐져시대의 언어가 되지만 그 언어는 명징할 수 없어 지극히 현실적이다. 왜라는 질문에는 답이 없고 행위의 집적은 커갈수록 몸집 자체가 어느새 이유가 된다. 한석경은 故박시언이 평생에 걸쳐 집성한 무수한북한을 붙들고 싸워 외조부의 시선과 포개어짐에 당도한 듯하다. 타자도, 표상도 아닌, 하나의북한을 박시언으로부터 한석경이 드러냈다

 


*<한겨울 못 잊을 사람> 2019 인체의 흙, 이끼, 자연의 흙, 나무, 폴리 가변 설치 이미지 제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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