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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보이드(Daniel Boyd)_항명하는 광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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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 2020.2.29 국제갤러리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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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다니엘 보이드가 건네는 회화법(會話法)



어렴풋한 형상이 보인다. 마치 안개가 자욱한 듯 흐릿하지만, 저 멀리 무언가 분명 형상이 있다. 좀 더 가까이 걷자 도리어 그 형상은 한층 더 흐려져 버렸다. 그제야 형상과 나 사이에 서로를 선명하게 마주하기 위해 어느 정도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함을 알아차렸으면서도 나는 왠지 발걸음을 계속 옮긴다. 그 형상에 완전히 다가갔을 때 그제야 형상은 사라져 버렸고, 단지 희고 검은 점들만이 앞에 펼쳐진다. 빼곡한 점들이 가린 평면은 이렇듯 무엇인가를 선명하게 드러내거나 동시에 감추려고도 한다


나에게 무언가 전부 내어 주지도, 그렇다고 나로부터 무엇을 모두 취하고자 하지도 않는 이 미묘한 점묘(點描)의 풍경을 통해 아득한 감상의 순간과 나는 문득 마주한다. 작품과 나 사이에 스멀거리며 피어오르는 이 상호-감성의 화학 작용은 그저 단순히 서로를 감각하는 차원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것은 응시의 행위를 넘어서고 있다. 퍼뜩 그 형상 혹은 비형상의 존재로부터 전해오는 어떤 목소리가 있었음을 깨닫고 나는 귀를 기울여 본다. 너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너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너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호주 토착민의 문화가 강하게 배어있는 퀸즐랜드 케언스(Cairns, Queensland) 출신의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회화는 그간 그가 전하고자 하는규범화된 역사관에 관해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의문을 품어왔다. 호주 원주민 혈통을 지닌 다니엘 보이드는 낭만주의로 점철된 유럽 중심의 서구적 견해에 문제의식을 드러내면서 단편적이고 한 방향의 사관이 외면하는 지점을 조명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이미주관적으로 서술된 역사그 자체에 계속해서 반문을 제기하며, 특히 본인의 출신과 관련해 작품을 통하여 역사를 새로이 바라보고자 한다. 다니엘 보이드는 이처럼 그가 다루고자 하는 이 역사의 형성과 보급에 기여한 인물이나 풍경의 이미지를 전용한다. 여기서 작가는 호주 토착민들이 구사해온 전통적인 점묘의 기법을 자신의 작품에 투영함으로써, 그의 재해석을 물리적이자 개념적으로 시작한다


백색이나 흑색, 때로는 회색으로 채색된 화면의 표면 위에 특정한 간격으로 덧입혀진 동일한 색채의 접착제 점들은 그것이찍혀 있음’, 그것이찍혀 있지 않음’, 그리고 그사이의 틈새 간격이라는 시각 구조를 이루면서 어떠한 함의를 담아낸다. 다니엘 보이드의 말에 따르면, 그의 작품에서 이 점들은 각각 서로 다른렌즈의 의미로 기능한다. 이로써 작가는 호주의 역사에 얽힌 유럽의 식민주의 윤리와 낭만주의적 관념에복수성(plurality)”을 기반으로 하는 집단지성적 비판을 전하고자 한다.


이렇게 구축된 틀 안에 작가는 이제 폭력과 강제를 수반하는 일련의 지배와 정복 행위에 기대었던 역사를 견고히 박제하고, 그 후 이를 오롯이 파편화하는 서사를 소환한다. 때로 그것은 미의 규범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원주민의 문화에 관한 인류학적 접근이기도 하며, 호주 식민시절의 한 인물에 관한 또 다른 실증의 포착이기도 하다. 다니엘 보이드는 이와 같은 단편적 서사에 우리를 접속토록 하면서 일률적 해석을 자연스럽게 유보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동시에 다면적이고 다원적인 해석의 차원에 동기화하는 새로운 통로를 발굴한다. 그중 점묘라는 렌즈를 통해 발화(發火)하는 작가의 왜곡된 회화(會話)는 비정상화해버린 정상성을 다시금 회복하고자 시도하는 회생의 지난한 과정일 것이다


다만 본래 투명하다고 인지해왔던 시선을 돌려내어야 하기에, 그 방법은 거칠고 단호하기보다는 세밀하고 섬세한 것이어야 한다. 그 때문일까. 내가 귀 기울였던 그 항명(抗命)은 마치 선명하게 들리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기도 어려운 백색 소음의 울림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인다. 너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너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너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또한, 나는 무엇을 듣고자 하는가. 나는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나는 무엇을 믿고자 하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대화의 건넴 속에서 역사는 사라지고, 다시 일어난다. 



*다니엘 보이드 개인전 <항명하는 광휘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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