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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어둠 Void의 가능성 실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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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ess of Museum Void’s Possibilities Realization Program

● 기획· 진행 김미혜 기자 ● 글 주예린 미술비평가

‘Sun Sets’ at The Cantor Roof Garden, Metropolitan Museum Photo: Paula L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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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국내외 미술관은 어느 때보다 다양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미술관 호황이 이어지며, 접근성 향상에 관한 논의와 함께 기관 경험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술관을 향한 여러 기대치의 교집합에는 전반적인 기관 방문 경험을 통해 정서적·심미적 만족감을 채우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 미술관에는 작품과 전시라는 핵심 콘텐츠에 가려진 기관의 그늘, 보이드(Void) 가치의 적절한 활용이 요구되는데, 보이드는 건축에서 건물 로비나 광장같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빈 공간을 의미한다.

미술관 같은 공공장소의 보이드는 잘 활용될 경우 머무는 시간에 부가가치를 더하지만, 자칫 죽은 공간으로 낭비될 위험도 크다. 이런 관점에서 미술관의 보이드는 단순한 공간 개념을 넘는 ‘경험 가치를 내재한 시공간적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국내외 대형 미술관의 기관 경험 창출을 위한 보이드 활용 정책에 주목한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대표적인 잉여 공간과 시간인 ‘기관 주변 여가 공간’과 ‘전시가 없는 시간대’에 열린 프로그램을 살펴보려 한다.



‘Earth Day Celebration’ at MoMA PS1
 on 23 April, 2022 Photo: Marissa Alper



1. 여가 공간 활용과 지역 연계

대형 미술관들은 보이드의 유휴 공간화(遊休地, dead space)를 피하고자 설계 단계부터 공간 활용을 정교하게 준비하지만, 실제 운영 중 계획대로 활용되지 못해 유휴 공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관의 보이드 낭비는 공간 관리에 드는 노력 대비 활용 가치가 부족한 상황으로, 아예 버려진 토지와는 성격이 다르다. 공원 및 정원과 옥상은 대표적인 도시건축의 유휴 공간이다. 많은 미술관도 여가 목적으로 기관 내에 정원이나 공원을 꾸리거나, 옥상 공간을 활용하곤 한다. 미술관에 대한 인식이 수직적인 교육기관에서 수평적인 문화공간으로 바뀌며, 기관 내 쉼터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도심 외곽에 위치한 미술관부터 적극적으로 옥상 정원이나 조각 공원을 활용하고 있으며, 뉴욕 퀸즈에 위치한 현대미술관(The Museum od Mordern Art, 이하 MoMA) PS1과 노구치 뮤지엄(The Noguchi Museum), 비컨의 디아 비컨(Dia Beacon) 등이 대표적이다.

MoMA는 PS1을 통해 혼잡한 맨해튼에 위치한 본관에서 열기 어려운 정원 행사를 전시 및 지역 연계형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PS1은 기관 이벤트를 여러 전시와 함께 연계하거나, 당해 기관의 고민이 반영된 큰 주제 아래 기획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올해 6월 진행된 아키 온다(Aki Onda)의 ‘Cassette Memories in the Lower East Side’는 이 기간 열리고 있던 전시 <Life Between Buildings>와 연계되며, 장소 특정적인 사운드 메모리를 수집하는 퍼포먼스의 중심으로 브루클린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 지역 커뮤니티를 끌어들였다. 무게감 있는 예술 행사가 아니라도, 좀 더 넓은 범위의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도 큰 기획으로 다루고 있다. 올해 4월 23일 지구의 날 기념행사로 열린 ‘Earth Day Celebration’은 전시 <Slow Factory: The Revolution is a School>과 <Life Between Buildings>의 부분 행사를 포괄하는 기관 단위의 큰 기획 행사였다.



‘Earth Day Celebration’ at MoMA PS1 
on 23 April, 2022 Photo: Marissa Alper



주요 골자는 “PS1 안의 녹색 지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었다. 이날 PS1에서는 정원에 직접 화분을 심는 것부터 시작해 기관이 다루는 도시 속 자연 지역 관리 문제, 미술관과 지역민의 소통과 녹색 지대 활용 문제를 워크숍, DJ 퍼포먼스, 음악 공연과 텍스타일 재활용 행사 등의 여러 형태로 함께 진행했다. 또 기획 단계부터 PS1 주변의 브루클린 주민들이 초대되고 주로 참여했다. ‘Earth Day Celebration’은 단순한 지구의 날 기념행사 혹은 단편적인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기획 전 과정에 걸쳐 플랜팅(Planting)과 예술을 경험하는 것 그리고 지역 주민이 직접 손으로 기관 정원을 꾸려 기관과 지역의 미래를 직접 만들어간다는 취지를 잘 달성한 사례다.

MoMA PS1이 기관 자체 행사 기획에 보이드 공간인 ‘정원’을 장소로 포함했다면, 아예 보이드 공간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노구치 뮤지엄은 올해 7월 12번째 콜라보 프로그램으로 외부 행사 ‘Bang on a Can Music Series’와 연계해 뉴욕 기반 퍼포머 에디 권(Eddy Kwon), 퀸즈 지역 예술가 이바 카시안-라코스(Iva Casian-Lakos)를 초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정원’이나 빈 공간을 장소화하기보다는 기관 내 정원, 옥상, 빈 전시장 등의 다양한 보이드 공간이 실제로 사용되고, 또 타 장르 예술가 지원과 관람객층 확장의 계기로 활용되는 것을 목표한다. 노구치의 관람객은 MoMA보다 더 깊은 예술 애호가 이상인 경우가 많아, 희소성 있는 협업 공연을 통해 지역 예술 관람객과 연쇄 효과로 일반 관람객까지 함께 유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미술관 유휴 공간에 사용자의 활동과 수행성의 기회를 마련하는 유휴 공간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 중인데, 올해 5월 종료된 북서울미술관의 ‘라운지 프로젝트’는 플래그십 스토어 콘셉트를 차용해 미술관 프로그램 개최를 위한 장소이자 휴게공간으로 구현되었다. 라운지는 공간 연출 자체에 관내외가 연결되고, 식물 조경이 많은 북서울미술관의 특징을 ‘인공과 예술의 결합’으로 유비한 녹색 공간으로 연출했다. 공간 연출의 주제를 기관의 물리적 성격과 실용 목적의 달성에 둔 점이 특징적인데, 유휴 공간 프로젝트가 장기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여러 프로젝트가 쌓여 실제 시립미술관의 보이드 활용 아이디어가 많아질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Eddy Kwon Performs <UMMA-YA> 
© eddykwon.net Photo: Mengwen Cao



2. 뮤지엄 나이트와 레저 이벤트

보이드를 시공간적 가능성으로 확장한다면, 실제 미술관에서 가장 많이 낭비되는 시간은 ‘밤 시간대’이다. 이를 보완하는 ‘뮤지엄 나이트 이벤트’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주로 대도시 중심지 미술관에서 공연이나 애프터 파티의 형태로 열린다. 대표적으로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Date Night’, ‘MetLiveArts’ 프로그램 중 ‘Sun Sets’ 행사가 있으며, 모두 주말 혹은 미술관이 문을 닫는 일몰 시간대와 그 이후 미술관으로 친구를 초대해 음악, DJ 퍼포먼스 등을 즐기는 파티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립미술관도 ‘Art Museum Night’를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정기 기획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중 비대면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안녕? 2020 그리고 2021’에서는 이날치 밴드 등 팬덤이 강한 퍼포먼스 팀을 유치해 대중적 호응도를 높이고, 전시 바깥의 관람객을 많이 유치하기도 했다.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도 ‘Tate Lates’ 행사와 ‘BMW Tate Live’ 시리즈를 진행 중인데, 테이트는 뮤지엄 나이트에 그치지 않고, 2003년 이후로 꾸준히 라이브 퍼포먼스를 유치해 2012년부터 매년 BMW의 지원을 받아 아예 중장기 뮤지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BMW Tate Live’의 주제는 ‘If Tate Modern was Musée de la danse’로, 약 한 달간 테이트 모던이 댄스 뮤지엄이 되었다는 가정 하에 콘퍼런스와 5차례 이상의 퍼포먼스 행사를 진행했다. 모든 행사는 테이트 모던의 대표적인 보이드 공간 터바인홀이 댄스플로어가 되었다는 전제에서 실현되었으며, 그중  ‘Public Warm Up’ 행사는 공공을 대상으로 다 함께 터빈 홀에서 체조와 몸 풀기를 진행했다.



Iva Casian-Lakos performs works 
by Joan La Barbara Bang on a Can music series 
at The Noguchi Museum, New York, 
July 17, 2022 © The Noguchi Museum / ARS 
Photo: Katherine Abbott




그 밖에도 다인원의 댄서와 안무가가 춤을 추고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드를 전유했는데, 궁극적으로 한 달간 진행된 퍼포먼스는 미술작품과 댄스를 통해 미래의 미술관이 어떻게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또 어떤 장소가 될지 가능성을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미술과 춤이 따로 놀지 않으며, 미술관의 정의 자체를 재정의 해보는 시도가 기반이 된 것이 중요한데, 2015년 ‘BMW Tate Live’의 기획은 궁극적으로 전시를 넘어선 기관의 가치와 기능에 관한 하나의 답으로 ‘아트센터형 뮤지엄’이라는 비전을 시사했다.

국내에서도 아트센터형 미술관을 실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진행된 ‘MMCA 무브 X 아디다스’ 미술관 주말 사용법이 있다. 기관 내에서 일반 대상으로 함께 요가, 현대무용을 배우고 프로그램 끝에 공연까지 올리거나, 혹은 꾸준히 저녁 시간 미술관 근처에 모여 출발하는 러닝 행사가 열렸다. 프로그램의 바탕에는 미술관을 레저(leisure) 공간으로 읽어내려 한 시도가 있는데, 대부분 프로그램이 1회에 그치지 않아 궁극적으로 ‘미술관’에 대한 대중 인식의 변화에 기여한 의의가 있다.



‘MMCA 무브 X 아디다스’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은 활발한 방문객 설문조사를 통해 미술관 만족도와 기대치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외 공립미술관들 또한 기관 홈페이지 개편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온·오프라인 관람객 경험 확대를 강조한다. 지역 주민, 반려동물, 노약자,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넘어, 공공을 아우르기 위한 마지막 관람객 층은 일반 관람객, 대중(public)과 동의어로 인식되는 성인이다. 특정 계층이 아닌 관람객 일반을 만족시키는 운영은 궁극적으로 기관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활용 폭을 다양화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다 함께 한 걸음을 나아가는 미술관에는 새롭고 진보적인 전시나 프로그램보다도, 기관의 잉여가치를 줄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실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같은 흐름 아래 2020년대 미국, 영국과 국내의 대형 미술관은 아트센터형 미술관으로 이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융복합 예술과 다양한 가치관을 수렴하는 중심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빈 시공간, 보이드가 있다. 다가올 2030년의 미술관의 지형을 떠올리며, 국제적 흐름과 기관의 성격을 밀착시킨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미술관에서도 각자의 고유한 역할과 가능성을 설계하길 빈다. PA



‘라운지 프로젝트’ 전시 전경
2021-202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글쓴이 주예린은 회화와 미술 이론을 공부하며 2019년 이후 시각예술 플랫폼 ‘아무런평론회’를 운영했다. 현재 2021년 개관한 ‘공간 faction’을 공동 운영 중이며, 개인적으로는 시각예술 작업과 기획, 비평을 병행하며 느끼는 시스템 속 기대치의 갭(gap)에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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