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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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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6 - 2019.12.18 팩토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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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는가에 관한 고민은 미술에서 이제껏 다양한 방식으로 도모되어 왔다. 대체로 아카이빙이나 도큐멘트의 형식이 주를 이루었으며 인문학적 고찰과 정치적 관점들을 다루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기만족적 태도가 단순히 주제를 던지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반성의 기회를 확보하게 하는 다소 소극적인 역할로써 미술을 제한시켜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상궤도〉전은 기존 우리의 태만에 허를 찌른다. 다양한 문제의식을 담은 칼럼의 비판적 관점들과 문학의 은유들은 전시장 안에서 미술 작업으로 환유된다. 이 과정에서 작업 간의 선후 관계는 무너지고 서로의 형식이 갖는 경계가 희미해진다. 주철 조각들을 녹여 단단한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 듯 텍스트와 이미지는 긴밀하게 밀착되어 우리에게 제시된다.


최근 기술철학에서 힘을 얻고 있는 기술낙관론은 포스트휴먼을 설명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신체의 불완전함이 기술을 통해 증강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순진하게 믿은 덕분에 장애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 전시는 언론매체 『시사IN』에 연재된 SF작가 김초엽과 변호사 김원영의 장애에 관한 소고들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기술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가 얼마나 피상적인 것이었는지 깨닫게 한다. 이들이 던진 정상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은 이지양과 유화수를 통해 이미지로 다시금 제안된다. 기계와 결합한 신체가 장애를 넘어 일반의 범주에 편입될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인 생각은 전시장의 작업을 통해 명백히 재고되고 또 부정된다. 곳곳에 걸려있는 김원영의 초상들은 신체적 힘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강한 두 팔로 땀을 흘리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사진들은 스포츠 광고를 연상시킨다


이는 우리가 기대하는 사이보그적 이상(理想)이자 동시에 일상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이상(異常)한 장면으로 다가온다. 작가들은 작업을 통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완벽성에 대한 기존 우리의 단편적 생각을 기어코 마주하게 한다. 이러한 운동성은 전시장의 모든 작업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이다. 작업은 대체로 기계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면서 전시장 안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만든다. 모니터가 놓인 컨베이어 벨트의 자유로운 흐름과 화면 안 가상의 공간에서 물리적 흐름을 거스르려 하는 인간의 움직임은 서로 충돌한다. 기계의 무심한 움직임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역동적인 모습은 가상하면서도 초라하게 다가온다. 축 늘어진 식물 위에 열매처럼 걸친 노트북의 텍스트와 기계적 목소리가 낭독하는 소설의 텍스트는 수사적인 의미에서 식물인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컴퓨터에서 날아와 귀에 꽂히는 그래픽을 선보이는 보청기 광고의 허무맹랑함은 다소 우습기도 하다


작가들이 포착한 지점은 그 허탈함과 실소이며, 시각적 기시감 안에서 관객의 편견을 전복시키는 것이다. 전시는 전체적으로 미래의 과학기술이 장애를보완하거나정복해야 한다는 우리의 통념을 뒤집어 장애 그 자체가 다양성 중 하나로서 그 자체로 독립된 정체성으로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기술이란 단지 유용한 것이며 그 효용이 곧 행복이나 완벽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성에 관한 우리의 착각은 얼마나 오만한가.


글을 마치며 나는 이 전시로부터 촉발되는 다양한 인식적, 윤리적 문제들을 담아내기에 여기, 한 장의 지면이 터무니없다고 느낀다. 전시는 내부 관람객과 전시장 바깥을 성실하게 하나의 궤도 위에 올려두면서 작업을 통해 무수히 만들어진 빈칸을 채울 우리의 적극적 사유와 행동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얼핏 시각적 결과물이 담당하는 부분은 어쩌면 매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단언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또한 사회 내에서 예술이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이자 동시에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각주]

* 김초엽·김원영의사이보그가 되다



*<그린스테이지> 2019 2채널 영상 컨베이어 벨트 16 46 300×150×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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