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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그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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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11 - 2022.10.23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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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바깥을 상상하기
<땅속 그물 이야기>의 이야기 아상블라주


위기의 시대다. 지구 위에서의 삶이 위험에 처했다. 물, 석유, 심지어 모래까지, 착취할 수 있는 자원이 동났고 기후 위기는 매번 새로운 재앙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팽창하는 자본은 자신의 속도를 줄일 수 없다. 진보와 성장을 향한 믿음이 사라진 자리에, 소진된 행성과 유한한 미래에 대한 깨달음이 대신 등장한다. 막다른 길로 변한 현실 앞에서 유일한 해답은 오직 종말과 파국뿐인 것 같다. 다른 출구는 없어 보인다.

2022년 아르코 융복합 예술 페스티벌 <땅속 그물 이야기>는 사변적이고 상상적인 이야기의 힘을 실험한다. 행성적 위기 앞에서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파국론만을 맹신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파국론이 지향하는 냉소는 종말이라는 결론을 이미 정해 놓은, 목적론적인 사고에 불과하기에 그렇다. 지금 필요한 것은 쉬운 냉소가 아니라, 세계의 다발을 새로 짜고 주어진 세계상의 조건을 해체할 수 있는 상상력이다. 전시는 이와 같은 또 다른 상상력을 찾기 위해 이야기가 갖는 자유와 위험을 실험한다.

물리적인 전시실의 테마는 크게 둘로 나뉜다. 제1전시실의 주제는 ‘미지와 야생’이다. 여기선 인간 너머의 시간을 상상케 하는 암석 신의 존재론(나타샤 톤테이(Natasha Tontey) <와아낙 위뚜 와뚜>(2021)), 백인 남성 형상의 신을 대체하는 여성적 형상의 정령 이야기(모레신 알라야리(Morehshin Allahyari) <미지의 것을 보는 그녀: 아이샤 콴디샤>(2018))와 같은 신화와 우화가 등장한다. ‘미지와 야생’은 다자연주의적(multinaturalism) 인류학의 상상력 그리고 과거로부터 미래를 찾아내는 고고학의 상상력과 관계 맺는다.

이 이야기들은 그간 자연을 개념화해온 사유의 근본 조건을 성찰하며, 이를 통해 하나의 자연을 여러 개의 자연으로 다양화한다. 합리주의 사고의 패러다임이 폐기했던 선사적 상상력이 비서구권 출신 작가들의 실천 속에서 우리 앞에 재배치되며, 탈인간적이고 탈남성적인 다원적 존재 양식이 탐구된다. 이 재배치는 선형적으로 팽창하는 발전 담론의 직선 그래프가 아닌, 관계주의적(relationalism) 사고를 통해 점점이 확장하는 다이어그램을 그린다. 이것은 무니페리의 <리서치 위드 미: 실종, 유령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가 보여주듯, 탄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는 유일한 삶이 아니라 윤회 속에서 교차하는 여러 개의 삶과 시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나타샤 톤테이(Natasha Tontey) 
<와아낙 위뚜 와뚜> 2021
 싱글채널 HD 비디오 24분 58초



두 번째 테마는 ‘변이 세계’다. 여기선 급진적이고 가속주의적인 ‘탈주’의 상상력이 이야기의 중요한 재료로 쓰인다. 이를테면 황선정의 <탄하무_춤의 시간들>은 생성적 인공지능 기술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함께, 기술과 자연이 서로의 배경으로 온전히 합성된 미래의 내러티브를 상상한다. 이 이야기 안에서 기술과 자연이 이원론적으로 분할되어 있던 과거의 사유는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말소된다. 또한 업체eobchae의 <AMAEBCH>는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내러티브를 제의적 내러티브로 치환한 결과물이다. 업체는 금융화된 사회가 전제하는 기술주의의 합리성이 그 구조를 조금만 달리하면 허구에 가까운 소리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현실의 논리를 극단적으로 과장하고 가속시켰을 때, 현실이 숨기고 있던 허점은 금방 자신을 드러낸다.

이야기의 사변적 상상력에 관심을 두는 사유에는 몇 가지 모델이 있다. 이를테면 과학 소설(science fiction)을 지칭하는 약어 ‘SF’에 ‘사변적 우화(speculative fabulation)’ 그리고 ‘실뜨기(string figure)’와 같은 몇 겹의 다른 의미를 덧대어,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힘을 부여하려 했던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의 모델을 떠올릴 수 있다. 혹은 현대의 과학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학적 상상력을 기술자본주의 하의 지식 사이로 침입시키며, 새로운 지식 체계를 구성하고 허구적 이야기에 진실성을 부과하려했던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 유닛(Cybernetic Culture Research Unit)의 독창적 기획 ‘하이퍼스티션적 이론-픽션(hyperstitional theory-fiction)’ 모델을 상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과학적 인식에 종속되지 않는 “과학 밖 세계에 대한 소설”의 사변적 이점을 역설했던 철학자 퀑탱 메이야수(Quentin Meillassoux)의 주장 역시 하나의 모델일 듯하다. 서로 완전히 겹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 모델은, 소진된 현실의 조건을 재검토하고 나아가 불안정하게 흔들며 유의미한 균열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좇아왔다. 이때 이야기는 아귀가 맞는 독창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불가능한 문제적인 것일 수도 있다. 다만 해러웨이가 주장했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트러블’을 해결할 수 있는 구원이 아닌, 그것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산(sympoiesis)’의 실뜨기다. <땅속 그물 이야기>가 말하는 것처럼 “다중의 관점이 얽히고 혼합된 세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은 완벽한 서사가 아니라 흠이 많고 문제적인 서사의 몫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의 흠결을 골라내기보다는 손 내밀고 함께 해주자. 소진된 행성에서의 삶을 공동으로 견뎌내기 위해.  


* 이영주 <환영> 2022 도자 가면들, 변형된 가상현실 헤드셋, 금속 스탠드, 의자, VR 비디오 3분 50초 가변 크기 음악 작곡: 제이콥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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