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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가로선은 길이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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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8 - 2019.12.14 무악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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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가로선은 길이가 같을 수밖에



보는 일에만 한정한다면 망막에 맺히는 2차원의 세계상은 4차원의 시간 축을 통해 비로소 3차원임이 입증된다. 우리가 영위하는 차원이 다른 두 차원의 상보성에 의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셈이라면 세계는 곧 은유이다. 이는 사회적 현실이 여러 심급의 중첩으로 구성된다는 사실과도 종별적으로 연관된다. 현상이 단서이고 주관적 왜상이며 전체의 은유라면 시각은 오인이다. 따라서 이 선험적 장애를 딛고 세계의 윤곽을 포획하려는 미술의 분투는 항상적인 착시로 귀결된다. 미술사는 바로 이 주체의 착시를 통해, 그것도 생산과 해석의 이중적 난반사를 통해 써 내려져 왔다. 이 과정들의 내용적 담보 불가능성 속에서도 건져지는 바는 텍스트(text)는 컨텍스트(context)에 의해 결정되며, 의식은 세계의 광경에 매개된다는 것 아닐까.


작품이 당대적 현실을 착시로만 구술한다는 짐작으로 <두 개의 가로선은 길이가 같다>를 본다면 어떨까. 작가들은 착시를 빗대어 텍스트와 작품을 병치하고 공간을 사유한다. 먼저 서현은 터무니없다는 낱말의 어원을 살피며흔적에 집중하고, 이삿짐을 싸는 과정을 기술한 텍스트와 아스테이트를 활용한 설치작업으로자국에 대한 의문을 이어간다. 이내거의 없는 공간에서 바느질로 만든 널찍한 털실 배면에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Buonarroti) <천지창조(Genesis)> 천장화를 붙여 그것을 들어 올린 형상을 건축으로 명명해다른 세계로 통하는 상상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의 문자들끼리의 연관에서 도출되는 특정한 사유이다. 작업의 근저를 이루는 것은 자유로운 시장이 자유로운 인간을 양생하리라는 부르짖음에 기초한 세계이다. 이는 우리가 정주할 장소가 휘발된 세계에 대한 초라한 정경이다. 사적으로 침식된 공간의 틈새에서 희박해진 존재는 일말의 자취라도 애써 채록해 신원미상이 된 자기를 희구한다.


반면  허호는 중년 퀴어의 회화와 병풍이 되어가는 경험이라는 사적인 감상을 담은 에세이를 비치하였다. 엉뚱하게도 에세이는 노화에 따른 매력감소의 우려에 대한 토로로 점철되어 있는데, 이를 퀴어로서의 특수성과 노화라는 보편성의 결착이 엇나간 사례로 보는 일은 지양되어야 하며 오히려 퀴어의 고통이 이젠 소수만의 번민이 아니라는 반증으로 여겨져야 한다. 전통적인 모든 관계는 와해되었고 여타의 자족적 공동체를 토건하여 능동적인 삶을 조직할 가능성 또한 소멸되었기에 혼자 외롭게 늙어 죽는 사태는 독신 퀴어에게만 상상되는 유형의 종극이 아니다. 아내와 평생을 함께하리란 맹세도, 자식이 자기를 부양하리란 최소한의 유대도 재가 되어 나부낀 세계에서 과연 누가 안도할까? “포근한 고양이의 동네에 같이 앉아있을 생각을 하면 행복해지니까라는 허호의 소박한 찌질함은 그저 한 줌의 낭만적 잔여가 있으리란 환상 속으로의 퇴폐적 도주만을 보여준다.


이어 이유림은 극히 단순한 몇 가닥 선으로만 느물거리는 인간의 형상을 만들고는누군가는 잠들어있을 시간이었다. 밤을 지새우는 방법은 항상 같다. 시간의 흐름도 같다. 똑같은 고민들과, 똑같이 보내는 밤들이라고 웅얼거린다. 드로잉이라기도 민망한 이 형태는 지독히 자폐적이다. 모든 외부와 단절된 방에서 바닥 모를 무기력에 처한 상태만을 내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 서사 내부에서 빈발하는 고민들의 범람은 기실 사회적인 수난이다. 살기 위해선 포기를 늘려가야만 하는 굴욕에도 불구하고 통각을 잃은 듯 반응하지 않는 청년 세대와 작업을 연관 짓는 일은 크게 무리가 없다. 외려 그런 도약을 감행할 때 극도로 단순화된 사람의 형태는 문제가 구체적 인격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알레고리가 되며, “시간의 흐름도 같다는 문장 또한 카이로스(Kairos)가 아닌 크로노스(Kronos), 절망적으로 구획된 사회적 시공간을 겨눌 기능을 한다. 


이들의 고민은 이미 구조화된 사회라는 맥락을 통해 결정되기에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컨텍스트의 복수성 안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당위가 선다. 3차원 현실을 인지하기 위해서 완전히 다른 차원들을 주파하듯 말이다. 이제 우리는 보편과 특수의 문제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전시 서문의 사적인, 특수한, 개인적인 같은 수사들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동일한 원인의 피상적 양태이니까. 달리 말해 보편적인 위기상황에서 상이한 듯 보이는 각자의 고민은 길이가 같다. 그러니 작업이 말하는 바가 시시하다 해서 불만일 것도 없다. 시시한 세계에선 시시한 작업만이 나돌 뿐이다.



*서현 <서랍과 상자와 장롱2019 대나무발과 금색시트지 가변 크기 사진정영돈양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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