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가장자리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연대

0원
Australia

22nd Biennale of Sydney 'NIRIN'
2020.3.14–2020.6.8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 시드니 현대미술관, 코카투 아일랜드, 아트스페이스, 캠벨타운 아츠 센터, 국립 예술학교

시드니 도심에서 코카투 아일랜드(Cockatoo Island)까지 이동하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태평양 제도의 전통 문신에서 영감을 얻어 복원한 페리 ‘Nirin Haiveta’의 노선도, 미니멀한 디스플레이로 유명한 이솝(Aesop) 매장에서 진행하려던 ‘Relative Permanence’라는 제목의 디지털 아트도, 타운 홀(Town Hall)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공연도, 모든 것이 취소되었다. 3월 14일에 막을 연 ‘제22회 시드니 비엔날레(Biennale of Sydney, 이하 BOS)’는 열흘이 지난 3월 24일, 호주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적인 전시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관람객 참여를 북돋기 위해 1년 여 전부터 공들여 준비한 600개가 넘는 부대 행사까지 동시에 취소되면서 전 세계 아트 팬들에게 크나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 김남은 호주통신원 ● 이미지 Biennale of Sydney 제공

Manuel Ocampo Installation view (2020) for the 22nd Biennale of Sydney, Cockatoo Island © the artist and STATION, Australia Photo: Zan Wimberley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이번 BOS 87일 동안 호주 작가 39명을 포함한 101명의 예술가들이 시드니 전역에서 비엔날레의 주제를 아우르는 7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코로나19의 여파가 심각해지면서 전시 재개가 불투명해지자 비엔날레 조직 위원회는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와 손잡고 모든 관람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디지털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큐레이터의 온라인 투어, 질의응답 섹션, 가상현실(VR) 프로그램, 팟캐스트 시리즈 등 생생한 정보가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여 각종 플랫폼을 통해 비엔날레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내외의 전시 공간을 가상으로 누빌 수 있도록 설계하고 야외 설치 작품,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등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작품을 소개하거나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새로운 발상이 실행에 옮겨졌다. 우리의 변화된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BOS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여러 비엔날레 중에서 전시와 행사 전체를 디지털로 전환한 첫 사례가 되었다. 바야흐로 온라인 비엔날레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Ibrahim Mahama <A Grain of Wheat> 

2015-2018 mixed media Installation view 

(2020) for the 22nd Biennale of Sydney, Artspace © 

the artist and White Cube, London / Hong Kong 

Photo: Zan Wimberley

 




생소한 단어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BOS의 타이틀 ‘NIRIN’은 서부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의 위라주리(Wiradjuri) 족의 언어로 영어로는 ‘edge’를 의미한다. 예술 감독 브룩 앤드류(Brook Andrew)는 지난 비엔날레에서 식민주의 아래 숨겨진 원주민의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던 호주 작가로, 시드니 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원주민 혈통을 지닌 예술 감독으로 선정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혈통인 위라주리 족의 언어를 비엔날레 전반에 걸쳐 사용함으로써 현대미술을 통해 토착 문화를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시도는 사라지고 있는 소수 민족의 언어를 되살리고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출발한 이번 BOS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과학자, 학자, 사상가들도 대거 참여하여 다양한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토착 예술가들의 참여로 민족지학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NIRIN>이지만 오늘날 현대 사회가 처한 사회, 정치,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예술가들은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비록 현장 관람객은 없지만 전시가 진행되는 6개의 상징적인 장소와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NIRIN>의 포괄적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Ibrahim Mahama <No Friend but the Mountains 2012-2020> 

2020 charcoal jute sacks, sacks, metal tags and scrap 

metal tarpaulin 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 view 

(2020) for the 22nd Biennale of Sydney, Cockatoo Island 

© the artist; White Cube; and Apalazzo Gallery, Brescia 

Photo: Zan Wimberley 

 




BOS의 대표 협력 기관인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DHAAGUN(: 주권과 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미술관 1층을 역동적인 공간으로 변형시켰다. 박물관의 유물을 보존하듯이 작품에 얽힌 이미지와 자료를 아카이브화 하는가 하면 기존의 소장품이 그대로 전시된 상태에서 새로운 작품을 개입시킴으로써 서로 다른 역사와 이야기가 한 공간 안에 공존하도록 했다. 주권에 대한 많은 예술가들의 생각은 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거나 주류 관행에 저항하는 작품으로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쿤마나라 무무 마이크 윌리엄스(Kunmanara Mumu Mike Williams, 1952–2019)의 설치 작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술가이자 정치 운동가이며 부족의 리더였던 그는 통치, 토지 관리, 유적지 문제를 다루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지식을 자랑스럽게 공유하고 보호했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거대한 패브릭 연작은 지난해 그가 타계한 이후 그의 아내 투피 닌자 굿윈(Tuppy Ngintja Goodwin)과 그의 평생 친구이자 협력자인 새미 도드(Sammy Dodd)에 의해 완전한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미술관 1층 로비에서 펄럭이고 있는 이 설치 작업은  원주민 거주지와 그 주변 환경을 연상시킨다. 


예술가와 예술가 그룹의 협업을 보여주는 아트스페이스(Artspace)에서는 ‘MURIGUWAL GIILAND(다른 이야기)’라는 주제를 다룬다. 아트스페이스에 설치된 작품들은 예술가들이 사실과 픽션을 모호하게 이야기하면서 역사적 내러티브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다수의 예술가 그룹이 한 가지 입장이 아닌 복합적인 관점을 제시하면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호주의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지역의 예술가 그룹 테넌트 크릭 브리오(Tennant Creek Brio)는 버려진 포키 머신과 텔레비전 등 서구의 물건을 이용하여 역사적 자료와 문화적 사실을 바탕으로 식민지 시대의 형상을 재작업한 정크 아트를 출품했다장소 특정적인 작품들로 채워진 코카투 아일랜드는 식민주의 역사, 강제 이주, 환경 파괴로부터 ‘BAGARAY-BANG(치유)’을 이야기한다





Tony Albert <Brothers (The Prodigal Son)> 2020 glass, lead, 

photographic decal, steel, stone Installation view (2020)

 for the 22nd Biennale of Sydney, 

National Art School © the artist and Sullivan+Strumpf, 

Sydney Photo: Zan Wimberley 

 




수용소, 구빈원, 해군기지, 조선소 등 시대에 따라 용도를 달리했던 이 섬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예술가들에게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는 실험적인 장소로 주어졌다. 그 결과 코카투 아일랜드는 지역 사회의 활기 넘치는 모임을 위한 공간이자 우리가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가나 출신의 작가 이브라힘 마하마(Ibrahim Mahama)는 무역의 역사, 침탈, 노동력 착취 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코카투 아일랜드에서 가장 거대한 공간인 터빈 홀(Turbine Hall)의 벽면과 바닥을 목탄 자루를 이어 붙인 후 포장하듯이 설치하여 이목을 끌었다시드니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은 예술 작품과 역사적 오브제를 나란히 배치하여 시드니의 역사적 유산, 특히 영국이 호주를 발견한 이후 식민지가 된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된 기록물과 오브제, 역사화 등은 잊혀진 역사를 밝혀내거나 역사를 바라보는 대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우리를 새로운 역사로 이끄는 중대한 사료 역할을 한다. 시드니 현대미술관에서는 사회운동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넬 무홀리(Zanele Muholi)의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의 정치학이 담긴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흑인이자 여성이며 성소수자이기도 한 무홀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과 금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다. 뒤늦게 BOS의 전시 장소로 선정된 국립 예술학교(National Art School) ‘BILA(: 환경)’를 주제로 멸종, 죽음, 삶에 관한 복잡한 생태학에 초점을 맞췄다. 예술가들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생태학적 위기 그리고 전쟁과 지배 논리에 의해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을 다루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치유와 성찰을 강조한다. 런던을 기반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나 캐서린 존스(Hannah Catherine Jones)는 팝 문화, 시적 모티프, 자극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현실을 들려준다.





Teresa Margolles <Untitled> 2020 mixed-media 

installation Installation view (2020) for the 22nd 

Biennale of Sydney, National Art School ©

 the artist and Galerie Peter Kilchmann, Zurich 

Photo: Zan Wimberley 

 



온라인 비엔날레가 진행되면서 가장 혜택을 본 전시장은 아마 캠벨타운 아츠 센터(Campbelltown Arts Centre)일 것이다. 캠벨타운 아츠 센터는 시드니 도심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전시 공간에 비해 관람객이 적을 것으로 우려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체제의 전환으로 물리적인 거리 극복이 가능해지자 전세계 모든 관람객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여 전시를 관람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캠벨타운 아츠 센터의 대표작은 현시대 원주민의 역사를 보여주는 바바라 맥그레이디(Barbara McGrady)의 사진 연작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캠벨타운 아츠 센터의 예술가들은 잊혀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들을 알리기 위해 정치 슬로건과 다큐멘터리 영상 등 강렬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최초의 온라인 비엔날레로 진행되고 있는 <NIRIN>은 다양한 이미지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관람객들이 역사에 도전하고, 미래를 상상해 보고,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것에 적극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생태학적으로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협력을 통해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이 <NIRIN>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세계이다. 예술 감독 브룩 앤드류 역시 지구촌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오랜 역사와의 유대관계를 상기하면서 새로운 연대의식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서로 돕고 협력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페스트』를 통해 연대와 참여, 결속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듯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가장자리를 포용하는 자세일 것이다.  

 


글쓴이 김남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9년간 신한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캔버라에 거주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