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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진과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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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0 - 2023.1.29 청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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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상조각의
인간상과 심미의 여정


조각이란 화두의 긴 여정

최근 들어 국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동시대 한국 조각의 흐름을 수직, 수평으로 짚어볼 수 있는 기획의 전시가 다수 개최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22년 상반기부터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조각가들의 대형 전시가 연이어 있었다. 먼저 한국 구상조각의 상징적인 인물인 권진규의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이 천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전 <문신(文信) : 우주를 향하여>(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가 개최되었다. 이들은 구상과 추상이라는 조각의 미술사적 궤적을 돌아보고 아울러 한국 현대조각의 정체성 논의에 있어 유의미한 전시사례로 보인다.

한편 아흔을 바라보는 현역 원로 조각가들부터 중진, 신진 조각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분위기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고 이러한 조류가 조각계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제도권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여성 원로 조각가 김윤신의 <지금 이 순간>(갤러리 반디트라소)은 작가 작품세계에 대한 재조명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조각 매체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조각가로서 이미 확고한 위치에 있는 박석원, 심문섭, 김영원 등 원로 작가들은 기존의 물성 기반의 구축적인 작업 경향에서 벗어나 입체적 제작 활동에서 제시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미적 관념을 다수의 평면 작품을 통해 발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비영리 공간에서 조각의 진지한 비평적 탐문이 돋보인 전시도 있었다. 원로와 중견에 이르는 여성 조각가들의 계보와 미술사적 의의를 탐구한 전시 <조각 여정: 오늘이 있기까지>(WESS)가 그것이다. 현재까지도 정현, 정서영, 최우람 등 중견 조각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동시대 조각의 미학적 담론과 그 확장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복진 조각 프로젝트’ <소년> 
이미지 제공: 청주시립미술관
사진: 서근원



이러한 흐름에서 보면 이번 청주시립미술관의 <김복진과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은 한 해 동안 이어온 조각이라는 화두의 긴 여정에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하는듯하다. 이번 전시는 청주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협력 기획하여 김복진의 미술사적 업적을 재조명하고 동시대 조각을 심도 있게 읽어내기 위한 입체적인 작가 연구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김복진의 출생지인 청주시(충청북도 청원군 남이면 팔봉리)가 2021년 「김복진미술상 운영 조례」를 제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정관(井觀) 김복진은 생전에 조각가이자 비평가 그리고 교육자로서 활동하면서 근대기 화단에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전시는 김복진을 비롯해 한국 조각사의 세로축을 형성해온 18명에 이르는 구상조각가들의 여정을 살펴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복진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는 근대기 다른 조각가들에 비해 구축되어 있는 편인데, 본 전시가 한국조각사 연구에 유의미한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각은 여타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거리가 있었고 미학적인 연구나 비평적 논의가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조각에 대한 다양한 담론제기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여러 다른 유형의 전시를 선보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각 이론의 미학적 논제를 다룸으로써 장르의 미술사적 연구와 비평적 담론으로의 확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김영원 <중력 무중력> 1978 
스테인리스 스틸 203×47×4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구상조각에 투영된 인간상과 미적 이념

한국 근대조각은 인체의 외적 형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재현성과 아카데믹한 사실주의 조각으로부터 출발했고 1950년대 후반경 추상조각의 선구자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구상조각이 대세를 이루었다. 구상과 추상 그리고 반추상적 경향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재료별, 세대별로 서술되었고 사실주의, 구상과 형상 그리고 추상미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범위는 김복진을 필두로 근대기 초기의 사실적 경향과 구상조각이 전개된 큰 맥을 시대별로 살피고 있다.

전시는 세 시기로 구분해 구상조각에 담긴 인간상과 심미의식을 들여다본다. 먼저 제1부는 근대조각의 출발점이 된 김복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김복진 조각 프로젝트’의 성격을 띤다. 원작의 대부분이 소실된 그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도판으로만 접했던 대표작 <소년>(1938), <백화>(1940)를 정교한 3D 데이터를 구축해 복원과 재현을 시도했다는 점이 기존의 연구와 차별점을 보인다. 학계에선 김복진의 작품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명징하게 기록돼있지 않아 논란이 적지 않았는데, 미술관 측은 “문헌과 도판으로만 남아 있는 김복진의 조형관과 제작기법을 충실히 따라 <소년>은 석고로, <백화>는 목조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복진처럼 동경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하고 돌아와 그의 뒤를 이은 윤승욱, 김경승, 윤효중 같은 조각가들의 사실주의적 경향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제2부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1980년대 경까지 조각의 사실적 경향과 구상조각의 흐름을 살펴본다. 전후(戰後) 조각이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는 회화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인간 실존에 대한 문제였다. 오종욱, 최만린의 표현성이 강한 인체조각이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실존적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구상조각에 해당한다. 이후 세대인 심정수와 고정수의 경우는 사회문제와 역사의식이 인간의 형상과 결합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조각사에서 권진규의 구상조각이 보여주는 의미는 독특하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조각가들과는 다르게 김복진으로부터 이어진 사실주의 조각의 계보를 따르지 않았던 작가다. 동서미술의 양식을 수용해 자신의 조각 언어로 녹여낸 독자성을 보여주는 구상조각가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최종태 <생각하는 사람> 
1994 청동 68.7×49.5×36.5cm
 이미지 제공: 청주시립미술관 
사진: 김경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에서 구상(具象)이라는 용어는 추상(抽象)과 대조되는 사실적인 경향을 통칭하는 말로 대표되었다. 이 논리에 따라 구상조각은 사실적 조형의 ‘기법’ 측면에 초점이 맞춰진 의미로 이해됐지만 구상이라는 용어에 담긴 의미는 보다 광범위하다. 구상조각가들이 취하는 방식은 주로 인체를 소재로 삼아 대상의 사실적 재현부터 반추상에 이르며, 요컨대 대상 외형의 사실적인 묘사 외에도 작가의 내적인 심미의식을 표현하는 것이 구상미술의 중요한 내용이 된다. 아울러 사실성을 바탕으로 작가의 창의가 발휘되는 일종의 추상적 형상화의 과정이 투영되면서 사실과 추상이 공존하는 것이 구상미술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실주의와 구상미술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작가 내면의 정신성과 이에 대한 심미의식이 존재하는가의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상조각의 의미 차원에서 본다면 제3부에 등장한 1980년대 이후 인체를 화두로 작업하는 조각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김영원, 류인, 천성명 같은 작가들이 인체를 다루는 다양한 관점이 ‘형상성(形象性)’이라는 측면에서 구상의 진정한 의미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론가들이 사실과 구상 그리고 형상을 혼용해 서술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 개념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상호 간에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경우가 있고, 작가나 작품에 따라 그에 따른 미의식이 다양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특정 개념으로 범주화하거나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구상조각에 대한 인식이 기존의 논의에서처럼 ‘진부하다’거나 혹은 ‘과거의 조각 양식’이라는 태도는 반드시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한 접근법은 다분히 조각의 양식적인 측면만이 강조된 경향이 있고 조각의 미학적 논의가 부재한 것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구상조각이 추구한 심미의식에 대한 서술이 구체화된다면 동시대 조각 담론이 한층 풍부한 언어로 기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김복진과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이 보여주는 구상조각에 대한 이해 역시 기존의 관념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미술사의 무게 때문인지 다소 긴 호흡을 드러낸 경향이 있지만, 김복진에 이어 전개된 구상조각의 전개 양상을 확인하고 향후 연구의 향방을 가늠해본다는 차원에서 전시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 조각의 역사를 그려온 조각 언어에 대한 탐문과 재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미술사적 지층이 견고하게 다져진 언어일지라도 여전히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조형 언어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시대상이 작품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에 대한 미학적인 연구와 이에 대한 적확한 언어로의 기술이 요구된다. 동시대성이란 반드시 기존의 통념과 질서를 깨뜨린 새로움과 이전에 없던 혁신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또한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작가만을 추종하지도 않는다. 역사적 관점과 보편성에 입각하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로써 현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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