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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에서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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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NGV_Architecture Commission IN ABSENCE
2020.4.30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도시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확장되기 때문에 현대미술에서 건축과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유명 미술관들이 디자인과 건축이 주가 되는 획기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고 야심차게 시작한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이하 NGV)의 건축 공모전은 어느덧 5회째를 맞이했다.
● 김남은 호주통신원 ● 이미지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제공

Installation view of 'In Absence' 2019 designed by Yhonnie Scarce and Edition Office for the 2019 Architecture Commission at NGV International, Melbourne from 23 November 2019 – April 2020 Photo: Tom 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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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NGV 건축 공모전은 멜버른의 중심지이자 미술관의 상징적인 장소인 그롤로 에퀴셋 가든(Grollo Equiset Garden)을 활성화하고 호주의 젊은 건축가들을 장려하기 위해 2015년 처음 시작되었다. 총 두 단계로 진행되는 공모전은 첫 번째 단계에서 디자인 제안서만으로 최대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 작품의 퀄리티, 독창성, 실행 가능성 등을 평가하여 최종 선정자를 가린다. 6개월간 미술관 정원에 설치되는 일시적인 건축물을 설계해야 하지만 참가자들은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환경을 고려한 작품과 관람객 지향적인 작품을 우선시하므로 참가자들은 친환경 건축 재료를 사용하여 도시를 빛낼 아름다운 작품을 제작하는 것과 동시에 많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장소로서의 건축 공간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심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공공미술 작품을 창조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가 주어지는 것이다.





Installation view of <In Absence> 2019 designed by 

Yhonnie Scarce and Edition Office for the 2019

   Architecture Commission at NGV International, Melbourne 

from 23 November 2019 – April 2020 Photo: Ben Hosking

 



건축 그리고 공공미술과 관련하여 100여 건이 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접수된 가운데 지난해 3 21, 요니 스캐스(Yhonnie Scarce)와 에디션 오피스(Edition Office) <In Absence>라는 작품이 2019 NGV 건축 공모전의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이번 공모전은 건축가 혹은 건축 스튜디오만이 수상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건축과 현대미술이 협업을 이룬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것이 이례적이다. 유리 공예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요니 스캐스는 남호주 우메라(Woomera)에서 태어났으며 원주민 혈통인 코카타/누쿠누(Kokatha/Nukunu) 민족에 속한다. 유리 세공(Glass blowing)의 대가인 스캐스는 유리의 본질과 미적 특성을 탐구하면서 원주민과 그 토착 문화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식민지화가 원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자주 언급하는데 특히 원주민 거주지 철거와 그로 인한 이주, 고향과 가족사,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 1930년대 초부터 1960년대 말까지 호주 정부가 시행한 동화정책에 의해 원주민 부모와 강제 분리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스캐스는 과거로부터 그들의 중요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어 대중에 알리는 전달자 역할을 한다. 에디션 오피스는 킴 브릿랜드(Kim Bridgland)와 아론 로버츠(Aaron Roberts)가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로 멜버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인물, 유물과 유적, 물질과 공간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와 관계를 건축으로 표현해 온 에디션 오피스는 최근 몇 년간 빅토리아주의 각종 건축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Installation view of <In Absence> 2019 designed by 

Yhonnie Scarce and Edition Office for the 2019 

Architecture Commission at NGV International, Melbourne

 from 23 November 2019 – April 2020 Photo: Tom Ross 

 




요니 스캐스와 에디션 오피스는주인 없는 땅(Terra Nulius)’의 머나먼 역사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In Absence>는 유럽인들이 호주에 도착하기 전,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 이전부터 이 땅에 존재했던 원주민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건축 시설이다. 원주민 공동체가 주거하던 공간과 수렵 생활을 위해 고안한 정교한 도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농경 사회의 풍요로움을 드러내면서 3,000세대가 넘는 기간 동안 유지되었던 그들의 토착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다. 로이 그라운즈(Roy Grounds) 경이 설계한 ‘NGV International’ 건물과 대조를 이루는 <In Absence>는 견고한 현무암 바닥 위에 우뚝 솟아 있는 탑의 형태를 하고 있다. 유럽 참나무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지만, 탑의 주변은 원주민들이 캥거루 잔디(kangaroo grass)라고 부르는 솔새와 그들이 즐겨 먹던 식물인 머농(murnong)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로 10m, 높이 9m에 이르는 압도적인 규모의 탑은 단단하고 어두운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탑으로 들어가는 수직형의 좁은 통로는 관람객이 탑의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쌍둥이 건물처럼 나오는 ‘C’자형으로 곡선을 이루는 방은 돌, 목재, 나무껍질, 갈대 등을 이용하여 만든 원주민 마을의 전통적인 상설 거주지를 연상시킨다. 한편 목재 탑의 이러한 형태는 원주민들이 수산업에서 사용하던 장어 덫의 디자인을 참조한 것이기도 하다. 원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식량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나무로 된 원통형의 장어 덫을 정교하게 설계했고 물이 흐르는 곳에 이것을 놓아두는 방식을 택하면서 대규모로 장어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숯으로 향을 피워 장어를 보존했고 장기 저장이 가능해지자 교역도 더욱 활발해졌다고 한다. <In Absence>의 어두운 내부와 그 안에 은은하게 감도는 재의 향기는 당시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검은 숯과 그 풍부한 향을 의도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Installation view of <In Absence> 2019 designed by

 Yhonnie Scarce and Edition Office for the 2019 

Architecture Commission at NGV International, Melbourne 

from 23 November 2019 – April 2020 Photo: Tom Ross 





<In Absence>를 겉에서 둘러보면 누구나과연 저 안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수수께끼 같은 외관을 지닌 이 거대한 탑의 내부는 두 개의 극적인 공간이 나타남과 동시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며 경탄하게 되는 놀라운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원통형의 장어 덫을 똑같이 반으로 잘라 세워 놓은 듯한 형태 때문에 뻥 뚫린 커다란 구멍으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고 더불어 <In Absence>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요니 스캐스의 유리 오브제로 장식된 벽면을 감상할 수 있다. 스캐스는 1,600개에 달하는 검은 유리로 탑의 내부 공간을 채웠는데 그가 직접 일일이 입으로 불어 만든 오브제이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와 색을 띠고 있을지언정 단 하나도 똑같은 것은 없다. 작가가 ‘yams’라고 부르는 이 오브제들은 앞서 언급한 머농이라는 식물이 모태인데, 머농은 참마를 닮은 뿌리에 데이지 모양의 꽃을 피우기 때문에 ‘yam daisy’라고도 알려져 있다.


스캐스는 그 뿌리 모양에 착안하여 yams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는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중요한 오브제이다. <In Absence>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이 검은 유리들은 장어의 기름, 물고기와 거머리, 나무의 수액, 수로와 별자리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목 생활을 하던 원주민 세계에서는 중요했으나 그동안 잊혔던 그들의 생활 방식에 얽힌 수많은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스캐스는 이 상징적인 탑 안의 텅 빈 공간을 수천 년간 지속된 문화적 기억과 반향으로 가득 채움으로써 원주민 사회가 목격하고 견뎌온 역사적인 사건과 호주 정부의 정책하에 비밀처럼 여겨졌던 부재의 고통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In Absence> 2019 designed by 

Yhonnie Scarce and Edition Office for the 2019 

Architecture Commission at NGV International, Melbourne 

from 23 November 2019 – April 2020 Photo: Ben Hosking





<In Absence>는 요니 스캐스와 에디션 오피스에 의해 토착적인 소재를 건축의 언어로 도출한 심도 있는 협업 작품으로 대도시의 중심에 우뚝 선 채 잊혀진 이야기의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 산업,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원주민들만의 지혜로 그들의 사회를 유지했지만 토착 문화와 역사는 그동안 부정되거나 파괴되고 소실되었다. 하지만 <In Absence>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부재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과 서로의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알린다. 현대미술과 건축의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프로젝트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공통 언어이자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어려운 과거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글쓴이 김남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9년간 신한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캔버라에 거주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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