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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망-조각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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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 - 2023.5.28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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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세에서 느껴지는 기세에 주목해보자. 회화나 조각 등에서 움직임의 효과를 표현하는 ‘무브망(Movemaent)’. 양주 출신 조각가 민복진의 조형 세계에서 포착되는 움직임의 기운을 추적하는 전시다. 민복진은 한국 1세대 조각가인 김복진, 윤효중 등에 영향을 받은 2세대 조각가로서 한국 조각사의 근대와 현대를 잇는 작가이자 인체 구상조각과 비정형적 추상조각 사이에서 독특한 조형 언어를 구축한 인물로 꼽힌다.



<커플> 1995 종이에 펜 34.1×24cm



이번 전시는 그의 드로잉과 조각 50점을 한자리에 모아 작품에서 드러나는 선으로부터 ‘무브망’ 개념을 읽어낸다. 작품 구상의 기초로 돌, 브론즈 등을 사용했던 민복진은 재료의 한계를 실험하며 자신의 조형관을 구축해왔다. 특히 생전 조형에서 ‘무브망’ 개념을 중요시했는데, 이는 ‘무브망을 향하는 선의 움직임’으로 시간의 흐름, 찰나의 순간과 같은 재현 불가능한 것을 재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한편 전시는 작가의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스크랩북을 공개하고 그의 레퍼런스를 펼쳐놓는다.



<사랑> 1965 청동
 30×16.5×7.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관람객은 작가가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작품에 몰입해 자신만의 ‘무브망’을 구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1950년대부터 말년까지 가족 간의 조화와 ‘사랑’에 천착한 작가의 작품이 주로 조명되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것을 너머 작품의 조형 자체에 깃든 정신이 무엇인지 살펴보길 제안한다.



<무브망-조각의 선> 전시 전경 
2022-2023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장희진의 사운드 작업과 김이단의 조향 작업을 전시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선-율’을 비롯해 관람객이 자신만의 선을 남겨보는 체험 공간 ‘조각-조각 드로잉’은 시각적 감상에서 나아가 청각, 후각 등으로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작품의 선적인 움직임과 그 운동성의 흔적은 5월 28일까지 남아있다.


· 문의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031-8082-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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