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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메카스+백남준_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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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 - 2023.2.28 광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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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스와 우리의 지속적 순간들


최근 3년 동안 광주시립미술관 전시는 부쩍 다양해졌다. 개인적으로도 흥미롭게 보았던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별이 된 사람들>을 시작으로 주제와 장르가 눈에 띄게 확장되었고, 시대와 시기별 이슈들을 적절하게 작품(또는 작가)과 엮어낸 기획들은 전시 자체의 설득력을 높이면서도, 전시 기획 단계부터의 고민이 공간 곳곳에 묻어나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시작해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요나스 메카스+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는 광주시립미술관의 최근 변화와 도전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다. ‘요나스 메카스 특별전’은 이미 2017년 11월부터 약 넉 달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로 개최된 바 있다. 5년 뒤 다시 한국에서 그리고 지역에서 메카스를 다룬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해부터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세계 각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본 전시도 그 일환으로써 리투아니아 대사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한차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바 있지만 여전히 낯선 이름인 메카스가 지역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살짝 우려도 되었다. 하지만 전시는 버라이어티한 그의 활동과 업적을 간결하게 담아내며 더 이상 그가 비주류 혹은 비제도권 내에서만 주요하게 다뤄지는 인물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요나스 메카스: 찰나, 힐긋, 돌아보다>가 메카스의 작품 미학에 초점을 맞추며 16mm 볼렉스 카메라를 통한 필름 다이어리와 이후의 비디오 다이어리 두 축으로 나누어 보여줬다면, 광주시립미술관의 <요나스 메카스+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는 메카스와 주변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그의 삶 자체를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메카스의 연대표와 함께 실험영화 배급사 르 부아(Re:Voir) 대표이자 영화감독인 핍 초도로프(Pip Chodorov)가 제작한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2002년 프랑스에서 메카스 탄생 80주년 기념으로 방영된 것으로, 카메라와 영화를 대하는 철학이 그의 또렷한 육성으로 담겨 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한결같은 삶을 살았기에 20년 전의 영상도 본 전시에서 주요한 인트로 역할을 한다. 영상 속에서 “나는 살아있기에 계속 촬영을 한다. 나는 촬영하기에 계속 살아간다”는 그의 말은, 늘 실재의 순간들을 담아내며 삶과 영화를 일치시키고자 했던 메카스의 철학을 직접적으로 들려준다.

그 맞은편에는 메카스의 출판물들과 활동자료 이미지들이 전시되어 있다. 1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하고,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출판물까지 합치면 20권이 넘을 정도로 그의 활동은 지금까지 문화예술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메카스는 영화감독 외에도 리투아니아 출신의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이자, 뉴욕의 시사주간지 『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에 17년간 영화 칼럼을 기고한 영화평론가, 미국 첫 예술영화 전문 잡지 『필름 컬처(Film Culture)』의 공동발행인, 미국 실험영화 감독들의 연대라 할 수 있는 뉴 아메리칸 시네마(New American Cinema) 그룹과 필름메이커스 조합(Film-Makers’ Cooperative)의 창립자 그리고 현재 가장 중요한 시네마테크가 되어 있는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Anthology Film Archives)의 설립자로, 예술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지적이고도 생산적인 교류가 활발했던 1960-1970년대 문화예술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자, 그 유산을 물적, 정신적으로도 모두 남겨놓은 인물이다.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 <소호와의 작별 사중주> 
1967-2004 4채널 비디오, 16mm, 컬러, 사운드 가변시간



본 전시에서 메카스의 활동자료들은 전시장 1층과 2층에서 각각 보여주고 있다. 1층이 마치 손님을 맞이하는 거실과 같다면, 2층은 보다 사적인 공간으로 메카스 집에서 들리는 아이들 소리, 노랫소리, 대화 등이 부유하는 작품 <브로드웨이 491번가(491 Broadway)>(2009) 안에서 친구들과의 서신과 사진, 시와 메모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예술사에서 메카스의 위치와 그가 남긴 유산은 영화와 미술, 문학 등을 모두 횡단하지만, 그의 영화들만 둘러보고 그것을 이해하기란 일반적으로 쉽지 않다. 어찌 보면 작은 아카이브와도 같은 1, 2층의 자료 공간들이 본 전시의 핵심이며, 나머지 공간에 설치된 영상작품들은 전시 주제를 관통하는 레퍼런스와도 같다.

전시 안의 영상작품들은 크게 메카스의 일기영화와 백남준의 설치작품 그리고 짧은 기록영상들로 나뉜다. 전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카스의 많은 작품들 안에서도 동료 예술가들과의 순간을 담아낸 대표적인 영상작품 6편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메카스만의 일기영화의 시작점으로 알려진 기념비적인 작품 <월든(Walden)>(1964-1968년 촬영, 1969년 편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월든>은 19세기 미국 사상가 겸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동명의 문학작품에서 그대로 따온 것으로, 소로의 삶과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그의 사상을 영화 만들기에 시도해보고자 한 작품이기도 하다.

메카스는 여러 인터뷰 속에서 종종 자신의 작업을 악기연주자와 비교하곤 했다. 연주자가 악기를 다루기 위해 몇 년 동안 연습하고 악기와 연주자의 몸이 체화될 때 비로소 연주회를 열 수 있듯이, 카메라를 자신의 악기처럼 다루고 일상들을 기록하면서 그것들이 쌓여 대서사가 만들어질 때 편집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된다. 이러한 메카스식 작업은 픽션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일상을 진실하게 다루고 깊이 사유함으로써 개인적인 것이 보편적인 진실을 획득한다는 그만의 독자적 방식을 이루어냈다.

메카스의 작품 외에 주요 전시 공간을 차지하는 작품은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1993)이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비디오 설치작품으로, 플럭서스(Fluxus) 활동 당시의 예술가들과의 기록 푸티지들이 공간 전체에 투사된다. <요나스 메카스+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는 예술사 안에서 메카스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백남준을 패키지로 넣은 것과는 별개로, 두 거장의 기록들 사이에서 조우하는 다른 거장들의 모습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메카스를 논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주요하고도 많은 예술가들(셜리 클라크(Shirley Clarke), 바바라 루빈(Barbara Rubin), 마이클 스노우(Michael Snow), 스탠 브래키지(Stan Brakhage), 피터 보그다노비치(Peter Bogdanovich) 등)을 본 전시에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여전히 보수적일 수 있는 지역 거점 미술관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메카스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10년 전 필자는, 메카스가 90세를 맞이하면서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그의 특별전을 다루는 의미를 본지의 칼럼을 통해 기고한 바 있다.* 10년 전에 비해 메카스와 그의 친구들처럼 영화와 미술의 영역 중심적 사고를 허물고자 노력한 예술가와 그것을 계승한 문화예술기관이 점점 많아지고는 있지만, 그와 반대로 예술이 더욱 상업화되면서 공산품과 같은 작업물과 주제와 상관없는 현란한 디스플레이에 매몰된 전시 공간들도 많아지고 있다.

전시 <요나스 메카스+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는 메카스의 존재를 놓치지 않고,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실험영화 활동들을 지역에도 과감하게 알리고자 한 기획력도 돋보이지만, 장비 값만 작업비용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 미디어 작품들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카메라만 가지고도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비춰낼 수 있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담아낸다.

얼마 전, 약 6개월 전에 메카스와 백남준의 동지이자 또 한 명의 거장 이이무라 타카히코(Iimura Takahiko)가 세상을 떠났다. 예술사조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동시대에서 점점 줄어드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늘 새로운 기술과 형식을 추구하는 시대지만 여전히 이들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전시와 작품들이 5년, 10년이 지나도 늘 요청되는 이유를 이런 기회들을 통해 창작자, 기획자, 관람자 모두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각주]
* 김지하, “화이트 큐브 안의 메카스”, 월간 「퍼블릭아트」 81호(2013), pp. 124-125



* 백남준 <시스틴 채플> 1993 4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가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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