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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준_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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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1 - 2023.2.5 갤러리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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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준의 열 번째 개인전  <X>를 두고


Ⅰ. 박민준이 열 번째 개인전 <X>를 열었다. 알파벳의 24번째 문자인 X는 다공성을 가져 다양한 의미를 흡수하는 동시에 투과하고 침투한다. 10을 의미하며 익명성과 협업(collaboration)을 상징하는 기호이자 특정 장소를 나타내는 표식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이번 열 번째 전시를 두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로마 숫자를 전시명으로 내세운 점이다. 로마 숫자에서 X는 숫자의 양을 나타내지만, 순서는 아니기에 아라비아 숫자보다 복합적이다.1) 결국 이번 전시는 박민준의 복합적 세계관이 펼쳐지는 하나의 특정 장소이며 실제로 2010년 중반부터 선보인 연작을 교차, 배치해 두었다. ‘라포르 서커스’, ‘두 개의 깃발’, ‘X’ 등의 연작부터 ‘콤메디아 델라르테’에 이르는 신작들이 나타난다. 각 연작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작가 서명은 그의 종합적 세계관 구조를 드러내는 반증이다.

박민준의 작품 세계에 ‘복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전시명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기에 가능하다. 그런데도 그의 작품에 관한 논의는 전통 서구 회화 기법을 구사한 표면과 고대 신화적 모티브 사용에 치중해 고전주의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이 다른 이도 아닌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든 데 기인할 것이다. 이후 십여 년간의 작품은 세이렌, 아리아드네, 크노소스 등 그리스, 로마 소재를 상징(emblem)과 우의(allegory)를 통해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었다. 여전히 박민준은 자기 화면에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The Arnolfini Portrait)>(1434)처럼 오일 페인트로 신비로운 분위기 속 상징적 소품들을 출현시킨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고전주의라는 예술 양식 앞에 네오(Néo)를 넘어서는 형용사를 통해 동시대 맥락에서 강화할 당위성을 부여한다. ‘라포르 서커스’부터 변모한 작품 세계에 더해진 또 다른 전환점이 그러한 요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는 ‘라포르 서커스’부터 시각예술의 서브플롯(subplot)으로 글쓰기 작업을 병행,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존재하는 신화를 차용(借用)한 것이 아니라 원용(援用)하여 작가만의 새로운 창작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소설 『라포르 서커스』는 인류 최초 살인을 다룬 고전인 카인과 아벨에 기대어 천재 곡예사인 형 라포와 평범한 동생 라푸 버전을 지어냈다. 질투에 눈이 멀어 동생을 살해한 카인과 달리 선망과 질투 사이 외줄을 타는 형제를 보여주기에 차이가 있다. ‘두 개의 깃발’과 관계하는 소설 『두 개의 깃발』은 피그말리온을 닮은 화가 사피에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피그말리온과 상이하게 삶과 죽음 같은 근본적 대칭 개념을 다루며 자기희생을 통해 새로운 창작의 세계로 나간다는 점에서 다르다. 두 연작은 고통, 쾌락, 욕망 등 인간의 본성을 알게 하는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인물들을 박민준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 제시한 결과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X’ 연작은 이야기 동반을 개시한 지난 변모에서 한 번 더 달라지는 양태를 보인다. 풍경화를 처음 시도하며 사실성과 장소성을 대두한다는 측면에서인데 <X001>(2021)을 우선 보자. ‘001’이라는 숫자에서 ‘X’ 연작의 시작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보는 순간 뉴욕 센트럴 파크의 호수를 떠올리게 한다. 그 앞 잔디에는 서커스단에서 사용할 법한 장대가 세워졌고 줄타기 줄이 반대쪽 호수 끝까지 늘어지다 말았다. 호수 가운데는 무언가 큰 물체가 물에 부딪히거나 잠기는 장면이 보인다. 작가는 작품 속 호수를 센트럴 파크를 방문하며 촬영한 사진을 모티브 삼아 그려냈다. 호수 가운데 빠진 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가 날개가 녹아내려 추락하는 모습이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을 상징하는 ‘이카로스의 날개’의 기원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고전과 신화에 기대어 이야기를 창조, 허구에 허구를 더했다면 이제는 현실에 허구를 더하는 셈이다. 사실과 장소에 환상을 동행한다는 데 기반하면 그의 작품은 동시대의 카프리치오(Capriccio)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동안 박민준의 작품은 전통 서구의 회화 기법으로 미술사의 고전인 르네상스 혹은 바로크 시대 화가들의 화면 질감을 조성했다. 대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정교하게 표현하여 사실적인 화면을 구축했다. 배경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다수 작업에서도 대상만은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재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순간이 멈춰버린 듯한 화면 위 장면으로 회화의 영원성을 이루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전 작품에서 풍기던 신비로움은 유사하지만 다른 생경함으로 전해진다. 신화와 영원을 구사하는 듯한 화면에 현실이 개입하며 일어나는 인식의 충돌이 낯선 세계를 관람자에게 펼치기 때문이다. 고전 회화가 전하는 보편적 서사와 재현의 마술적 효과를 동시대 회화 언어로 연구, 계승하던 작업은 그것에서 나아가 전에 없던 과정과 구조를 확립한다. 소설을 통해 텍스트-예술가-이미지의 상호관계성을 실험하던 시도는 텍스트-예술가-현실-이미지의 상호관계성으로 이제 그 요소를 늘린다. 텍스트 내용과 회화적 구도가 만들었을 제약에 풍경화로 현실을 개입시켜 개방적 구조로 변한다.2)



<소년(아인)상> 2022 레진 53.7×24×30cm



Ⅱ. 박민준이 예술적 실험을 지속하고 그 과정과 구조를 탐구하는 가운데 일관성을 보이는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을 화두로 삼는다. 그리고 그 화두가 추동하는 주제는 인간의 진리, 영원불변의 참된 존재 이데아를 좇는 것으로 보인다. 첫 개인전에서 인간을 절대적 존재 앞에 선 작은 형상으로 그리며 시작했음을 되새겨볼 때 그렇다.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내용을 잘 보여주는 작품은 ‘두 개의 깃발’ 연작 가운데 <신념의 탑>(2021)과 <영원의 탑>(2021)이다. 『두 개의 깃발』 주인공 화가 사피에르가 죽기 전 완성했지만, 소설에서는 빈 캔버스로 남은 작품들이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던 작품들은 작가의 상상을 통해 전시에서 현실이 되어 등장했다. 세로 220cm, 가로 145cm에 이르는 규모로 종교적 공기를 형성하는 제단을 동반하는 봉에 나란히 매달려 압도했다.

두 작품 가운데 <신념의 탑>을 먼저 살피자면 작품은 인간 세계의 이야기를 2라는 숫자를 통해 전한다. 대리석을 정밀하고 교묘하게 다듬어 완성한 탑 양쪽에 호랑이, 호랑이를 묶은 목줄, 사람의 손 등이 대칭으로 나타난다. 탑의 꼭대기에서는 한 인물이 깃발을 들고 뛰어내려 자기 신념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주변을 휘감은 리본에는 라틴어로 영원한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이 쓰여 영원불멸의 소망이 담겼다. 영원을 위해 자연을 지배하려고 하며 자신들이 만든 과학과 신념의 탑에 의존하며 사는 유한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원의 탑>은 유사한 형식으로 인간과 상반된 초월적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숫자 3을 통해 전한다.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 탑에 방울 세 개와 무한대를 연상시키는 끈을 출현시키는 식이다.

작품들 전방에 놓인 제단 앞에는 소설에 등장하는 소년 아인이 양손에 대칭 봉을 잡은 조각으로 똑같이 놓였다. 두 캔버스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구성 속 조명에 비친 아인은 동판에 의해 강선이 위로 올라가 전시장 천장에 그림자로 비친다. 그림자를 보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이데아와 관계하는 플라톤(Plato)의 동굴 우화다. 동굴 속에서 벽을 바라본 채 갇힌 죄수들이 사람들의 그림자놀이에 의한 그림자를 실제로 착각하는 내용이다. 우화에 따르면 그림자를 만드는 태양은 이데아의 세계며 동굴 안 그림자는 현상의 세계다. 현상의 세계는 눈으로 보거나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세계이기에 미메시스(mimesis), 즉 모방이나 재현의 논의로 이어진다. 플라톤의 동굴을 현실화한 듯한 전시장은 <신념의 탑>과 <영원의 탑>을 통해 현실 세계와 이데아의 세계를 대비한다. 그림자의 출현은 어쩌면 회화 작업을 지속하며 작가가 천착했을 재현에 관한 논의로 이끈다. 사실 재현에 관한 숙고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모두가 작업의 염두에 두고 있을 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노란 벽의 밝은 인상 속에서 ‘X’ 연작을 선보이고 2층에서는 보라 벽의 신비롭고 숭고한 기분에서 ‘두 개의 깃발’ 작품을 설치했다. 동시에 ‘라포르 서커스’와 ‘두 개의 깃발’ 연작이 공존하는 모습을 한쪽에 마련했다. 이후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콤메디아 델아르테’가 펼쳐지는 무대를 마주하게 된다.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성행하던 가면 즉흥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회화와 글로 성격을 부여해 선보인 자리다. 무대의 가운데는 극장 의자가 있는데 거기에 앉아 마주한 회화를 보면 의자 높이와 시선 각도에서 섬세한 전시 구성에 놀라게 된다. 결국 이번 전시는 고전 회화에서 전개한 동시대 풍경화와 정물화 등에서 시작해 이데아와 현실 세계 논의를 거쳐 재현에 관해 생각하며 가상의 연극 무대를 통해 걸어 나오는 체험이다. 그렇기에 현실 세계로의 퇴장은 완벽한 객관적 재현 대신 회화적 마법으로 구축한 가능성의 세계를 동반한 채 이루어진다. 박민준의 세밀한 구성 속에서 복합적 세계관을 온전히 경험하며 앞으로의 무대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길로 향한다.  

[각주]
1) X는 로마 숫자에서 열이라기보다 아홉보다 하나 더 많은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Ⅸ는 아홉이 아니라 여덟보다 하나 더 많고 열보다 하나 더 적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2) ‘콤메디아 델아르테’에는 묘한 음악이 흐르는데 이것이 무료 음원이라는 사실도 그의 작업 세계가 현실로 개방하는 모습인 것 같아 흥미롭다. 본격적으로 전시에 등장하기 시작한 조각도 모두 대리석 등 전통 재료가 아닌 레진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 좌. <신념의 탑> 2021 금박, 캔버스에 유채 220×145cm, 우. <영원의 탑> 2021 금박, 캔버스에 유채 220×1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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