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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주_시간이 색을 지닐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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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15 - 2023.5.13 더 그레잇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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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현상, 희미한 취약성


색감에도 공간이 있을 수 있을까. 자연의 안개나 모호한 새벽의 느낌과 같은 것, 우리 주변을 타고 흐르는 미묘한 공기와 표면의 온도감을 페인팅을 통해 포착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름 없는 색감과 색깔들, 똑같은 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윤종주의 작업은 감각하려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없는 저 너머에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이 단색화에 가깝다는 세간의 평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에 작가의 작업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몇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색면회화의 정신성(Spirituality): 건드리면 안 될 것을 마주한 것처럼 작가의 작업에서 사춘기를 지나는 소년, 소녀의 예민함과 시간이 흐른 뒤 성장한 인간의 완숙미를 발견한다. 본질적 취약성(vulnerability)과 솔직함이 발현된 중심으로부터 붉게 달구어진 지구 핵 표면을 여과 없이 투과한다. 작품은 무장해제된 상태로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내보이기를 허용한다. 줄곧 거기에 있었던 뜨거운 열정과 공들여온 시간이 무방비 상태로 시야에 들어온다.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은 지극히 수행적이다. 바닥에 가지런히 눕힌 캔버스 위에 미디엄과 아크릴물감, 잉크를 섞은 물감을 붓고, 몽환적이고 미묘한 색채의 변화를 표현하고자 2-30번의 미디엄을 붓고 말리는 작업을 지속한다. 시간으로 환산해도 1달 이상이 소요되는 이 작업을 통해 겹겹이 중첩된 레이어의 색면은 공기의 접촉면과 지속적으로 일정시간 맞닿음으로써 그만의 성장력을 갖게 된다.마치 어른의 얼굴과 같이 짐작할 수 없는 그만의 표정을 짓고 만다. 맨 얼굴인냥 아무런 보호체계 없이 액자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페인팅의 표면은 완벽한 물성을 지니고 있어 접촉이 가능하지만, 슬쩍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금새 지문의 흔적이 남을 것만 같다.



전시 전경 <cherish the time-line> 2023  
이미지 제공: 더 그레잇 컬렉션 사진: 이영



색면회화는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뜨거운 추상으로부터 이후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차가운 추상으로 옮겨간다. 윤종주의 색면회화는 미국의 미술 평론가 로잘린드 크라우스(Rosalind E. Krauss)1)가 언급한 저드의 개념적 또는 언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각적이고 나아가 육감적인(sensual)"차원의 맥락과 어느 면에서 맞닿아있다. 한 겹, 또 한 겹 쌓아나감으로써 발현되는 작품의 튼튼한 존재감에, 숨 쉬고 내쉬는 빛과 공기에 우리는 살며시 묻어가고 미묘하게 빠져든다.

구성의 확장성(Modular expandability): 색면회화로 보였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성에 있어서의 특이점을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연결된 줄만 알았던 색면의 사이사이가 약 2cm의 간격을 두고 띄어져 있는 것이다. 하나의 전체 캔버스로 이루어지지 않은 각각의 개별적 모듈(Modular)들은 1배, 1.5배, 2배의 배율로 천천히 증식해나간다.

나뉘어진 캔버스를 처음부터 하나의 전체면으로 인식했다면 이것은 시각적 일루전일까? 빛과 그림자의 건축적 요소들이 포함된 캔버스는 조각적 전환을 거쳐 저만의 모듈이 된다. 작가는 주어진 전시공간마다 무궁무진한 작품의 확장성과 색면 연구의 가능성에 대해 말한다. 작품은 장소특정적인 공간 내부에서 숨을 멎은 듯 모듈화된 상태로 함께 공존한다.



전시 전경 <cherish the time-line> 2023 
이미지 제공: 더 그레잇 컬렉션 사진: 이영



장소특정성(site specific): 작품은 전시장인것 같기도 하고, 일반 가정집인 것 같기도 한 화이트큐브 공간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접점에 위치해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신사장이라는 이름의 여관으로 기능했던 이곳은 강남 신사역 근처에 위치한 하이앤드 스타일의 양옥집으로 마치 유럽의 어느 신생문화공간처럼 간판 하나 없다.

여관 주인이 생활공간으로 사용하던 전시 공간에는 그 특이점을 살려 창문을 남겨두었다. 햇살이 드는 창밖 푸릇한 나무를 보며 작가는 봄이라는 계절감을 떠올렸고,2) 이는 본 전시의 모티브가 되었다. 봄의 숨결을 느끼며 스러져가는 시간 속 창(Module)밖 너머의 공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오늘도 묵묵히 시간은 색을 지나간다.  

 [각주]
1) Rosalind E. Krauss, “Allusion and Illusion in Donald Judd,” in Minimalism (ed. James Meyer) London: Phaidon, 2000, p. 212
2) <시간이 색을 지닐때> 인터뷰 중에서


*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더 그레잇 컬렉션 사진: 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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