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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Park Gwa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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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 창조하는 손

● 권정현 독립기획자 ● 이미지 작가 제공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 전경 사진: 조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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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빽빽하고 수풀이 우거진 숲의 풍경이 보인다. 가늘거나 굵거나 짙거나 옅은 선의 향연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숲은 때로 검은색의 선이 휘몰아치며 어둡고 캄캄한 감정이 되고, 때로 강렬한 색이 뒤섞이며 충돌하며 반짝이는 호기심을 무장한 내면이 되기도 한다. 박광수의 숲은 숲이면서 감정이자 내면이다. 구상적 대상으로서의 숲은 작가의 관념으로서 구성으로 변모한다. 마음을 형상화한 공간인 숲에서 박광수는 돌을 줍고 흙을 빚으며 창조하는 예술에 몰두한다. 예술의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듯이 가장 원초적인 행위에 집중한다.



<돌의 눈> 2022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어둠에서 색으로

박광수는 오랫동안 흑백의 선으로 구성된 풍경에 집중해왔다. 그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스펀지 펜을 사용해 기존의 서양화에서 보지 못한 스타일의 선을 구현했다. 선은 때로 아주 진하게 그어져 깊은 어둠을 표현했고, 때로 아주 옅게 그어져 흐린 풍경이 되었다. 때로 굵게 그어져 그 자체로 하나의 면으로 표현되었고, 때로 아주 가늘게 그어져 세밀한 윤곽이 되었다. 굵고 짙은 선과 가늘고 옅은 선은 서로 교차하면서 하나의 패턴과 같은 평면을 만들어냈다. 배경과 인물, 대상과 대상의 구분이 모호하고 여백이라 할 것이 없이 선으로 빽빽하게 채워졌다. 그렇기에 멀리서 보면 특정한 형상이 없는 추상의 패턴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가 빽빽한 숲의 풍경이 드러난다.

긴 시간 흑백의 풍경을 만들던 그는 근 2-3년 사이에 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색을 쓰지 않았던 긴 시간을 넘어서는 것처럼 아주 강렬한 색을 다양하게 뒤섞어 쓰기 시작했다. 흑백의 선이 뒤엉켜 있던 풍경은 전혀 다른 색의 선이 혼합된 풍경으로 변모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이 만나고, 대비를 이루는 색이 나란히 놓였다. 물감을 섞지 않고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을 나란히 쓰면서, 색과 색이 충돌과 조화를 일으켰다. 이전의 흑백 회화에서 형상의 해체로 균열이 일어났다면, 색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극단적인 색의 결합을 통해 또 다른 균열을 만들었다. 그러나 무채색의 공간이 화려한 유채색의 공간으로 변화하여도,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고 그의 세계를 관통한다.



<검은 숲 속>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73cm



만드는 인간

추상의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숲이 보인다. 그보다 더 자세히 보면 그 숲 속에 사람이 있다. 박광수의 그림에는 언제나 사람이 존재한다. 분명 인물이 없는 풍경화라고 생각한 그림 위에 어느 순간 불쑥 사람이 등장한다.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풀과 신체의 윤곽은 경계가 불분명하지만 그 틈에서도 사람의 모습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람은 때로는 풍경 한가운데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풍경의 틈에 신체의 부분만 내보이거나, 풍경 안으로 스며든 것처럼 뒤섞여있다.

반쯤 소멸한 사람, 나무와 뒤섞여 나무의 일부로 사라진 사람, 숲과 신체의 경계가 불분명한 사람 등 풍경이라고 생각한 이미지에서 인물이 떠오른다. 무성한 풀과 나무 사이로 뒤돌아 선 사람의 검은 형체가 드러나고, 버드나무처럼 잎을 늘어뜨리는 식물 혹은 추상적 패턴이라고 생각한 것에서 얼굴이 떠오른다. 또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들어간 것처럼 신체의 일부가 사라지기도 한다. 마치 자연에 몸을 숨기는 ‘위장’ 전술을 펼치기라도 하듯이, 남자는 자연스럽게 숲에 몸을 맡기며 사라진다. 자연과 사람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그것은 인물화이자 풍경화인, 새로운 장르가 된다.

한편 최근의 채색화에서 사람은 여전히 자연에 스며든 풍경으로 나타나지만 훨씬 더 분명한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원초적인 모습의 사람은 돌이나 나뭇가지 같은 자연물을 수집하거나 그것으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그냥 바라본다. 흑백의 회화에서 인물이 숲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는 감각을 보여줬다면, 최근의 채색 회화에서 인물은 거추장스러운 미사여구를 내려놓고 원초적인 행위에 집중하는 인물에 가깝다. 원초적 행위로서 예술로 돌아가려는 태도는 이전에 보여줬던 소멸의 욕구와 맞닿는 점이 있다. 복잡하고 과장된 예술을 벗어나 다시 예술의 근원적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듯이, 남다르게 생긴 돌멩이를 골라 수집하고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또 다른 무언가를 두 손으로 만든다. 숲에서 돌을 줍거나 나뭇가지를 다듬는 사람과 단출하게 종이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모습이 겹쳐져 보인다.

구리로 만든 인간은 박광수의 그러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창조주가 흙으로 인간을 빚은 것처럼, 혹은 아주 먼 과거의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금속 구리로 작은 장신구를 만들었던 것처럼 창조자이며 예술가인 인간은 자신과 닮은 구리 인간을 만든다. 아주 단단하지도 아주 무르지도 않은 적갈색의 구리로 빚어낸 인간은 이제 갓 만들어져 미숙하고 불안정하다. 아직 생성되고 있는 듯이 피부는 거칠지만 유연하고 내장 기관이 들여다보이도록 투명하다. 예술가는 인간을 주무르거나 파내며 형체를 다듬는다. 손이야말로 인간을 창조자로 만드는 것임을 증명하듯이 유난히 큰 손을 만든다.



<따뜻한 만들기> 2021 
캔버스에 유채 45.5×60.6cm



상적 공간으로서 숲

자세히 들여다보던 시야를 다시 넓혀보자. 박광수의 그림에서 인간은 언제나 숲에 있다. 풀이 무성하고 나무가 우거지고 냇물이 흐르고 때로는 동굴이 있는 숲에 있다. 소멸하거나 생산하거나 그 모든 것이 숲에서 일어난다. 숲은 이미지의 주인공이면서도 그 안의 사람을 위한 무대다. 박광수는 그림 속 인물에게 마치 좋은 집을 지어주듯이 그를 위한 숲을 구성한다. 숲으로 걸어 들어가 사라질 수 있도록, 무언가를 두드리고 만들고 쓰다듬을 수 있도록, 적당한 나무와 수풀, 바위와 덤불을 만들어준다.

그 과정은 실제의 숲을 재현하는 것보다 적당한 형태와 구조의 숲을 상상하고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다. 이러한 숲은 실제 존재하는 풍경이라기보다는 작가의 관념에 의해 구성된 세계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러므로 숲은 자연적 공간인 동시에 내면을 비유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즉 숲은 그 자체로 상태이자 감정이다. 숲은 소멸을 위한 공간이거나, 생산을 위한 공간이거나,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되면서 그 자체로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공간이 된다. 흑백의 회화에서 숲이 사라짐과 소멸의 감정을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의 채색 회화에서 숲은 생산과 사유의 공간이 된다. 강렬한 색이 뒤섞이며 충돌하는 숲은 반짝이는 호기심이 발현되는 공간이다. 즉흥적으로 만나고 흘러내리고 뒤섞이는 색의 틈에서 창조의 에너지와 의지가 일어난다.



<구리인간> 2022 
캔버스에 유채 50×65.1cm



그러므로 박광수의 숲은 숲을 닮았지만 숲이라기보다는 추상적 패턴에 가깝다. 즉 숲은 감정이 담긴 것으로서 추상이다. 선과 면으로만 구성된 기하학적 추상회화가 세계를 재현하지 않는 순수한 회화의 세계로서 작가의 관념의 구성이었다면, 박광수의 회화는 숲이라는 구체적 대상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구상적이나 작가의 관념을 투영하는 구성이라는 점에서는 추상에 가깝다. 즉 실제 대상으로서 숲의 재현이 아니라 작가의 관념으로서 숲의 구성인 것이다. 그 숲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숲과 닮은 구상적 이미지이지만, 그것은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상이다. 시야를 더 넓힐수록, 그의 평면은 창조력과 생성의 힘이 역동적으로 흐르는 추상의 이미지가 된다. 그렇게 박광수의 숲은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

감정이자 내면으로서 숲에서 박광수는 무언가를 줍고 두드리고 만든다. 다채로운 색이 충돌하고 만나는 공간에서 그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로서 예술에 몰두한다. 예술이란 본래 아주 작고 사소한 행위에서 출발한다는 것,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듯이, 박광수는 원초적 형태로서 예술가 인간을 그린다. 추상적 패턴에서 숲으로, 숲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다시 인간에서 숲으로, 숲에서 추상적 패턴으로 박광수의 회화는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층층이 다른 시점의 세계를 펼쳐낸다. 그 서로 다른 시점의 세계를 관통하는 것은 결국 예술가의 마음이다. 가까이에서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을 통해 직접적으로, 멀리서는 색의 역동성으로 만들어진 추상적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창작하고 생성하는 마음을 그려낸다. 가장 예술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평면의 회화 위에 가장 간단하고도 심오한 세계를 펼쳐낸다.PA



박광수 작가



작가 박광수는 1984년생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금호미술관, 인사미술공간, 두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인천아트플랫폼, 송은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밴드 혁오의 <톰보이(Tomboy)>(2017)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으며 ‘제5회 종근당 예술지상’, ‘제7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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