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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Kim Hyu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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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2023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디지털적 대상의 현시(顯示): 열화-환영-보간-물질

● 안진국 미술평론가 ● 이미지 작가 제공

'ASSY 컴퓨터' 2021 혼합재료(개조된 매킨토시 / 키보드, 마우스, 컴퓨터 책상, 의자, 잉크젯 프린터) 가변 크기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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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거울인가요?” 앨리스는 마지막으로 묻는다. “투명한 거울입니다.” 도라가 대화의 첫마디를 내뱉는다. 대화는 다시 되풀이된다. 김현석은 <환영의 변증법>(2022)에서 수미쌍관으로 구성된 도라와 앨리스의 대화를 통해 미래의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 미래의 시·지각성을 예측한다. 그런데 이 둘은 AI(GPT-3)가 생성한 가상 인물이다. 어찌 보면 본질적으로 AI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들은 둘이면서 하나다.

도라는 자신을 ‘거울’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AI인 자신을 거울로 은유한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AI는 인간이 남기거나 생성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용하기에 흔히 ‘인간의 거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도라는 자신을 ‘투명한 거울’이라고 말한다. ‘투명함’과 ‘거울’. 이 둘은 함께 묶일 수 있는 단어인가? 그런가 하면 대화 중 앨리스는 이런 물음을 던진다. “도라. 오늘의 매끄러운 거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매끄러움’과 ‘거울’. 거울을 촉각(매끄러운)으로 느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환영의 변증법> 2022 혼합재료
(65인치 디스플레이, 스틸 브라켓, 스탠드), 
2채널 비디오 설치,  4K UHD(2,560×3,840 픽셀)
 20분(루프) 컬러, 사운드, A.I. 모델
(GPT-3, 스테이블 디퓨전, 뮤버트) © 작가



등진 대화

<환영의 변증법>은 2채널 영상 설치 작품으로, 한 채널에는 도라의 말이, 다른 채널에는 앨리스의 말이 대화 형식으로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그런데 2개의 화면은 서로 등진 채 반대편을 향하고 있다. 가상의 두 인물이 대화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양쪽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없어 대화의 ‘불편함’ 혹은 ‘불완전함’을 경험한다. 물론 대화를 소리로 들을 때의 경험은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또한 볼 때와 유사한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문법의 문장과 ‘현실계’나 ‘상상계’, ‘표상’, ‘초월’, ‘투사’, ‘비언어적(non-verbal)’ 등 학술적 용어들이 뒤섞여 있어 이 둘의 대화는 지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이 때문에 소리로 들으며 대화를 쫓는다고 해도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AI는 ‘그럴듯한 헛소리(plausible bullshit)’를 양산”할 뿐이다(『네이처(Nature)』, 2023년 1월 24일). 이렇게 양산된 글은 ‘투명한 거울’이나 ‘매끄러운 거울’이란 표현과 같이 안갯속에 있는 실체처럼 흐릿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렇게 AI의 결과물이 환영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디지털이라는 세포로 생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은 그 속성과 운용방식으로 인해 손실과 증폭, 합성, 재배치가 수시로 일어난다. 이 때문에 환영을 양산한다.

유사성의 원칙에 따라 작동하는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은 자체 논리를 지닌다. 레코드판에 새긴 물리적 각인은 소리의 진폭에 상응하지만, 디지털 음원은 0(off)과 1(on)로 구성된 이원적 코드일 뿐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은 편집 및 변형, 복제가 자유롭다. 그뿐 아니라,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의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기도 한다. 또한 그림과 문자, 소리 등을 모두 같은 이원적 코드로 변형시키기 때문에 형식적 경계를 넘나들거나 통합적인 메커니즘을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복제되고 전송되고 저장되고 삭제된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는 조금씩 변질된다. 조금씩 손실된다.


김현석은 이러한 디지털적 대상의 존재론적 속성을 작품으로 조형한다. 그는 ‘열화(deterioration)’, ‘환영(illusion)’, ‘보간(interpolation)’*, ‘물질(substance)’이라는 네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에게 디지털적 대상이 지닌 속성을 보여준다.



<메모리즈> 2021 혼합재료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텍스트 파일,
 턴테이블, ABS 서포트) 9×9.3cm © 작가



디지털적 대상의 속성

데이터의 잦은 복제, 변형, 전송, 저장, 삭제, 생성은 결국 디지털 ‘열화’를 발생시킨다. 작가는 2015년 1픽셀만큼 크기를 키웠다가 다시 1픽셀만큼 줄이는 것을 수백 회 반복해서 이미지가 붕괴하는 지점을 드러낸 ‘완벽함에 대한 무의미적 행위’ 연작을 통해 디지털의 열화를 보여줬다. 이렇게 열화/손실된 공간은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예측해 채우거나(보간), 데이터를 조각내서 재배치/합성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디지털 대상체를 탄생시킨다. 이것이 디지털의 재맥락화다. GPT-3로 스크립트를 생성한 <환영의 변증법>과 <다모클레스의 검>(2022) 그리고 GAN으로 이미지를 생성한 <(불)가능성의 리포트>(2022) 등은 ‘보간된 인공 현실’로, 재맥락화된 디지털 대상체다.


디지털 ‘환영’은 이로써 생성된다. <다모클레스의 검>의 ‘눈먼 주시자(Blind Watcher)’를 보라. AI가 생성한 가상 인물인 그는 눈이 멀었으나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디지털은 물리적 구조에 담겨 있다는 사실. GPT-3와 작가가 함께 쓴 8편의 소설을 담고 있는 3.5인치 플로피디스크(<메모리즈>(2021))는 물질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환영의 변증법>은 4K UHD 화면에서 발광하고 있으며, HMD 없이는 <다모클레스의 검>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 써내려 가는(write/type) 방식을 이미지를 그리는(draw) 방식으로 변용하는 ‘ASSY’ 프로젝트에서 키보드와 모니터는 작업을 구성하는 주요한 물리적 요소다.



<ASSY 컴퓨터>
 2021 혼합재료(개조된 매킨토시 / 키보드, 
마우스, 컴퓨터 책상, 의자, 잉크젯 프린터)
가변 크기 © 작가


열화, 환영, 보간, 물질은 작가가 자기 작업의 특성을 되돌아보며 끌어낸 개념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 시기를 이 네 가지 개념으로 구분한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의 작업(<환영의 변증법>, <다모클레스의 검>, <(불)가능성의 리포트>, <관측자>, <사유의 지평>, ‘ASSY’ 프로젝트, <메모리즈> 등)은 ‘보간’이 중심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2020년에서 2017년 사이의 작업(<직립회화>, ‘반전된 환영주의’ 연작, <무한원점>, ‘월페이퍼’ 연작 등)은 ‘환영’과 ‘물질’이, 2016년에서 2015년 사이의 작업(‘완벽함에 대한 무의미적 행위’ 연작 등)은 ‘열화’와 ‘환영’이 중심이 되었던 작업이다. 그렇다면 한 작품은 한정된 개념만 담고 있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그의 작업에는 이 네 가지 개념이 모두 기저에 흐르고 있다. PA

[각주]
* ‘보간(補間)’이란 알려진 지점의 값 사이(중간)에 위치한 값을 알려진 값으로부터 추정하는 것을 말한다. 보간으로 누락된 데이터를 채우고, 기존 데이터를 평활화하고, 예측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김현석



작가 김현석은 국립공주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무한원점>(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22), <ASSY>(전시공간, 2021), <RAY-OUT>(소쇼룸, 2017)이 있으며,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2022), <넥스트코드 2022>(대전시립미술관, 2022), <궤적들>(쉐마미술관, 2021) 등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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