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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훈
Kong Sung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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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닐고, 남기며, 멈추고, 스치는 공성훈의 풍경으로부터 돌이키는 우리의 기억

언젠가, 어느 때엔가, 갑작스레 우리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일깨우는 순간을 맞는다. 매일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마주치는 삶의 모든 그 순간들, 그것은 짧게는 하루 간의 일상 속에서 여러 차례 벌어지기도 하며, 길게는 며칠에 걸쳐, 몇 달에 걸쳐, 혹은 몇 년에 걸친 시간 속에서 무작위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 중의 무엇을 흘려보낼 것이며, 무엇을 기억할 것인지, 무엇이 사라질 것이고, 또 무엇이 남아있을 것인지는, 무척이나 평범한 우리의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결정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발현이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을지라도, 많은 경우, 적어도 우리는 그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결정된 순간들을 우리의 내면에 아로새기곤 한다.
● 장진택 독립큐레이터 ● 인물사진 박희자 작가

'공성훈: 사건으로서의 풍경'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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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 저장된 순간들을 의도적으로 불러내거나, 그 기억은 때로 특정한 환경에서 불현듯 솟아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의식에 관하여, 특히 기억이라는 개념 주변으로 셀 수 없이 축적된 경험과 통찰의 파편들이 산재한다. 이 기억은 개인이라는 존재에게 자신을 반추하는 데 주요한 의미의 각인을 새기는 결과를 도출키도 할 테지만, 한편으로는 형성된 우리 집단기억(Collective Memory)의 형상을 일면 반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의 맥락을 창출키도 한다. 이렇듯 우리의 기억을 둘러싼 채 복잡하고 다단하게 얽혀있는 의식적 계층의 부유 속에서 떠오르는 중요한 문제는 그 주체적 시선의 위치와 방향을 어디로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버드나무1> 2015 캔버스에 유채 227.3×162.1cm

 <버드나무2> 2015 캔버스에 유채 227.3×162.1cm





기억의 경험이 귀속하는 주체의 위치와 그 귀속된 기억을 바라보는 관조 주체의 방향성에 따라 기억과 주체의 관계를 성립은 다시 각각의 하위 조건으로 분화할 수 있는데, 이는 너 혹은 우리라는 두 분류의 주체와 1인칭3인칭이라는 주체의 관점을 상호 조합하여 도출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말하자면, 기억의 경험 그 자체는 자아를 따르거나, 타인을 따를 수 있고, 이러한 기억은 내부에서 자아와 동일한 자아에 의해 관조 당하거나, 외부로부터 관조 당할 수 있으며, 이로써 개인은 자신의 기억에 자아로서 동기화하거나, 서로 다른 개인의 자아에 다른 자아로서 접속한다는 명제가 성립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주체의 위치와 방향의 명사를 상호 조합한 결과는 다음의 조건들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나의 기억을 향한 1인칭 주체나의 기억을 향한 3인칭 주체 그리고 너 혹은 우리의 기억을 향한 1인칭 주체너 혹은 우리의 기억을 향한 3인칭 주체가 그것이다


이와 같이 성취한 일반 미학적 조건들을 한 번 더 객체화할 때, 우리는 기억의 경험이 오롯이 만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명제의 필요를 체감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제야 너무나도 익숙했기에 망각하기 일쑤였던 편협성, 즉 기억이라는 기호가 내재하는 필수 불가결한 주관화의 과정을 환기하게 된다. 하지만 예술의 영역에 이러한 일반 미학적 명제를 국한해 본다면, 그 미약한 자아에 대한 인지는 곧 시선의 확장을 도모할 수도 있는 긍정적인 객관화의 가능성으로 변태한다. 왜냐하면, 예술은 곧 창작자와 관람객이라는 위치를 기본적으로 상정하고 있고, 이들은 예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바라보기의 행위를 전제로 하는 창작과 관람의 소임을 수행할 것을 보통 종용받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나는 기억과 기억 사이, 그것은 나의 기억일 수도 너의 기억일 수도 그리고 우리의 기억일 수도 있으며, 이를 유유히 지나치거나 잠시 멈추고, 가까이 다가오거나 뒤돌아 멀어져 버리는, 한 명의 산책자를 떠올린다.





<파도> 2019 캔버스에 유채 227.3×181.8cm 


 



공성훈의 회화를 마주하면서, 그의 풍경은 이처럼 나에게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사이에 놓인 예술의 지위와 그들 사이에서 관계 맺음을 끌어내는 예술의 작용에 관한 몇 가지의 방법론을 상기시킨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작업을 이어오는 작가는 초창기에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해왔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로는 평면 작업에 주로 몰두하고 있다. 평면 회화라는 매체와 풍경이라는 범주를 점유하는 작가와 그의 작업은 어찌 보면 미술에서 가장 전형적인 형식과 내용을 점유하지만, 작품을 통해 특정한 예술의 사회적 맥락을 조명하고자 하는 의식은 그러한 미술의 전통성이나 일반성과는 꽤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공성훈은 흥미롭다. 본래 그는 애초부터 예술 제도에 대한 뚜렷한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을 생산해 왔다. 이러한 성향은 이후 등장한 그의 회화 작품이 잇는 상이한 작업의 미적 의미 맥락에 조금은 가려져 왔다. 그러나 공성훈은 언제나 사회라는 구조 틀과 예술의 역할이라는 관계 구도를 꾸준하게 자신의 작업 세계 내부로 끌어들여 왔다.





<모텔> 2007 캔버스에 아크릴릭 112.1×145.5cm 

 



풍경을 그리는 공성훈은 실제 자신이 머무른 특정한 지역을 작업의 대상으로 삼는데, 벽제와 일산 그리고 제주와 같이 그가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들이 곧 그 풍경 작업의 주제가 되었다. 다만 그가 그린 실제의 공간들은 곧 작가 작업의 주제가 되기도 했으나, 그것을 작가 삶에서의 한 사건이자 계기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의 작업을 정의하는데 이를 굳이 계기나 사건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려는 것은, 그것이 실제 장소를 바탕으로 하는 풍경의 장면에 담긴 형상의 구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의 실제를 재현함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공성훈이 구사하는 회화의 방식을 기술하거나 그 형식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필히 구상이라는 단어를 빌려야 할 것이지만, 과연 그가 진실로 재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좀 더 추상적인 단계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그의 풍경 속에서는 상상의 시점과 실제의 형상이 겹쳐진다. 그리고 작가 주체의 경험을 펼치되 객체의 소이(小異)한 경험을 대동(大同)시킨다


그 순간 나와 너는 나와 너로 존재하면서도, 어느 순간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기도 한다. 어딘가를 거닐며, 순간을 스쳐 보냈고, 그러다 때때로 시선은 멈추었으며, 단상이 남는다. 그 가운데 공성훈의 풍경은 실제와 상상의 경계 그 위에서,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자아의 모습을 기록한 것일 수도 있고, 그 순간을 통해 우리의 기억으로 접속하는 자신의 형상을 투영한 것일 수도 있다. 동시에 작가는 자신의 풍경을 통해 자신의 계기로부터 생성하는 어떤 순간에 함께 접속할 것을 권하거나, 그로부터 소환된 우리의 기억 자체로부터 다 함께 이탈할 기회를 은근히 제안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웅덩이> 2019 캔버스에 유채 227.3×363.6cm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는 한가한 산책 중에 즐기는 면밀하고 섬세한 탐색과 관찰을 통해 당연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고, 세상의 중심에서 존재하면서도 세상으로부터 숨고자 하는 이를 가리켜 산책자(Flâneur)라 불렀다. 삶과의 동일시를 거부하고 그 자체로 대상이 되어버린 풍경은 산책자를 낳았다. 공성훈의 풍경은 당시 산책자가 거닐던 풍경의 감상, 그것과 짙은 기시감을 발산한다. 어쩌면 재현의 행위가 유발하는 의미의 틀 속에 영원히 자신을 얽매어야 했을지도 모르는 예술에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준 이들 산책자의 풍경, 그리고 실제의 형상과 가상의 시선을 가로지르며 풍경을 다시금 조망하는, 이를 통해 주체와 시선을 자유롭게 하려는 공성훈의 풍경이 분명 교차한다. 바로 이 교차점에 이르러 나는 비로소 우리를 위한 또 다른 차원의 진정한 해방에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공성훈




작가 공성훈은 1965년생으로 인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산업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공부했으며 다시 서울대로 돌아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91년 관훈갤러리와 모란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금호미술관 금산갤러리, 아트포럼뉴게이트, 대안공간 풀 등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는 그는 지난 1월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전 <공성훈 : 사건으로서의 풍경>을 선보였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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