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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열
Ryu Ho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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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실현하는 다차원적 상상

청명한 하늘 아래 한 그루 나무. 바람결에 흩날리는 나뭇잎. 부서질 듯 넘실거리는 파도. 분명히 우리가 일상에서 다분히 마주칠법한 자연의 모습인데도, 작품 속 차가우리만치 푸른 배경과 새하얀 빛깔의 나무가 뿜어내는 미묘하고도 낯선 분위기는 감출 수가 없다. 이는 작품에서 묘사된 풍경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 속 자연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상상 속 다차원의 세상을 시각화하는 디지털 조각가 류호열.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 바깥에 다른 영역이 있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고 했다. 이는 그의 초기 작품 'Landrover(랜드로버)'(2002)와 'Roboter(로봇)'(2002)에서도 유사한 맥락으로 발견되는데, 여기서 그는 스스로 만든 다른 차원의 세계에 작가가 직접 등장해 근사한 자동차의 주인이 되기도 하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로봇을 친구로 삼기도 한다. 이는 작가가 다른 세계에서나마 작가의 개인적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시도이면서, 현실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 백아영 기자 ● 사진 서지연

'Flughafen' 2005 디지털 프린트 100×1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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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주요 표현수단 중 하나로 비디오아트를 들 수 있다허나이 영상예술을 감상하는데 있어 이따금씩 어려움을 토로하는 관람객들이 있다그들이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예술을 받아들이기에 다소 버거움을 느끼는 이유로는회화나 조각 등 다른 매체에 비해 짧은 역사를 들 수 있다그만큼 익숙한 매체가 아니라는 점이다뿐만 아니라비디오 아트는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유행한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Fluxus)’와 발생 시기를 함께 하기 때문에당시 제작된 영상작품들에서 난해한 요소가 나타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Baum> 2014 HD 44100 Hz 16비트 스테레오 

00:03:00:00 1080×1920pixels 




이러한 표현 방식과 주제 때문이 아니더라도 영화처럼 영상 자체에 내러티브가 있는 비디오 작품의 경우에는그 서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아야만 내용을 알 수 있다내러티브의 유무 이외에도‘재생 시간’이라는 복병 때문인지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아두고 더 나아가 대중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영상미디어를 이용한 예술의 장벽이 조금은 높게 느껴진다관람객이 원하는 시간에 딱 맞춰 영상이 시작하는 것도 아닐뿐더러보통은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작품의 도입부인지 중반부인지 감을 잡을 수 없으니대부분 오래도록 자리 잡고 관람해야 할 때가 많다예를 들어67시간이나 재생되는 스탠 더글라스(Stan Douglas) <Klatsassin>(2006)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관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러한 난관에 직면한 관람객들에게 손을 내민 작가가 바로 류호열이다. 예술가라는 직업을 가진 자신도 영상작품 관람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는 그의 솔직한 고백은, 관람객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로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상이 대부분 3분가량으로 짧기도 한데, 단순히 재생시간보다는 관람객에게 순간적인 인상을 제공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로 류호열이 독일에서 선보였던 <Juke Box(쥬크 박스)>(2004)는 관람객들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게임기를 닮은 붉은색 음악상자. 몸체에 달린 하얀 별이 돌아가는 동안 흘러나오는 반복적인 사운드. 특히 작가가 직접 디지털을 조작해 만든 이 단순한 리듬이 관람객에게 청각적인 인상을 남기게 된다. 기계 위쪽에 붙은 버튼을 누르면 짧은 영상이 재생되는데, 이 단편 영상을 보기 위해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버튼에 손을 가져다댔다. 재생 화면은 특별한 편집 없이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이렇듯 그는 관람객들이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을 열어, 한 순간에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해왔다.





<Namsan> 2009 디지털 프린트 100×100cm

 



이후 지속적으로 영상매체를 실험한 류호열은, 2007년 시작한 아크릴박스 영상설치로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글의 도입부에서 언급한 바 있는 ‘Baum(나무)’ 시리즈 영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조그마한 화면에서 짧은 영상을 무한히 반복해 재생하는 이 작품에서, 작가는 기기를 구성하는 모든 하드웨어를 분해하고, 스피커와 전선 등 내부 부품과 장치들을 죄다 화면 바깥으로 빼냈다. 마치 해부학 책을 펼친 것처럼 영상 너머의 공간을 눈에 훤히 보이도록 한 설치작품의 탄생이다. 이를 통해, 영상 상영에 필요한 다양한 부속물들을 외부로 공개했고, 이는 작품을 이루는 하나의 무대이자 세트장으로 역할 했다. 또한, 류호열은 LED를 이용해 움직이는 디지털 조각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빛을 반짝이며 바닥에서 통통 튀어 오르는 공을 표현한 ‘Null(숫자 0)(2009-) 시리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작가가 조각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일까, 그의 설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형성이 예사롭지 않다. 


원래 정통 조각을 전공한 그이지만, 작가적 상상을 실현해주는 도구이자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매체를 작품에 적극 도입하면서, 디지털이라는 재료가 지닌 무한한 표현 가능성을 점차 체감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더 나아가 기계의 성능, 조명, 사운드, 편집 등 복합적 요소로 인해 많은 것이 좌우되는 영상매체의 특성을 발견해, 이를 넘어서기 위해 반대로 한 컷의 장면 안에 여러 가지 요소를 담으려 시도하기도 했다. 이미 2005년 두아트 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 당시 수십여 대의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연속적인 장면을 포착한 <Flughafen(공항)> (2005)를 선보이며, 한 차례 사진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는 류호열은 2009년 재미난 사진 시리즈를 계획했다. 




<Kampf> 2009 3D 프린트 RP 35×25×20cm   




우리 인식 속에 박혀있는 것들을 전혀 다른 시각과 사고로 바라보기 위해 시작한 사진 시리즈는 <Cable Car(케이블카)>, <Schraeg(비스듬한)>, <Narita(나리타)>, <Namsan(남산)> 등 여러 컷으로 구성돼있다. 사람들이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수직’과 ‘수평’을, 다른 것에 기준을 두어 살짝 뒤틀어보는 것. 이를 위해 작가는 공항, , 집 앞 등 다양한 장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평을 찾아내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준점을 바꿔보았다. 특별히 조작하지 않고 직접 몸을 기울여 찍은 사진들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 것 같지만, 사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색다른 수직 기준을 지닌 또 다른 차원의 세계다. 


류호열은 다양한 주제에 끊임없이 궁금증을 갖고 파고드는 작가다. 그는 새로운 매체를 실험하고 이에 끊임없이 반응한다. 특정 주제에 얽매이거나 한 개념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3D 프린팅, 사진, 영상, LED 등 매체의 선택에 있어서도 하나의 수단에 자신을 속박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보였다. 그가 20여 년에 걸쳐 선보인 많은 작품들은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음에 분명하지만, 한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개별적 특성으로 구별되기도 한다. 그의 커리어에서 특정 시기나 스타일은 중요하지 않다. 더불어 완결된 시리즈라는 것도 그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2005년 즈음 작가는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연속동작의 잔상 효과를 조형작품으로 승화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실현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 보류했다가, 이를 3D 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2009 <Kampf(전투)>로 재현해냈다.





<Null> 2009 LED, 플렉시글라스 45×45×45cm 





이처럼 작가는 변화하는 디지털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그의 상상을 실현했다. 그는 표현하려는 주제에 가장 걸맞은 매체를 발견한다거나, 그에게 새롭게 파헤치고 싶은 관심사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가져와 그의 손으로 다시 요리했다. 작가는 최근 ‘Baum(2013) 사진 연작을 통해 작은 변화를 선보였는데, 나무를 좀 더 가까이 클로즈업한 영상으로 더 많은 가지와 더 많은 이파리를 세세하게 표현하려 시도한 것이다. 더 섬세하고 실제 같은 표현을 위해 랜더링(render ing) 과정에만 12개월이 걸리기도 했다는 작품 속 나뭇가지들과 흩날리는 나뭇잎처럼, 류호열의 멈출 줄 모르는 열정과 새로운 시도는 디지털 기술이라는 날개를 달아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간다.  

 

 


류호열




작가 류호열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학(HBK Braunschweig)에서 디플로마 과정을 수료하고이어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받았으며당시 존 암리더(John M. Armleder)와 비르기트 하인(Birgit Hein)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그는 아트센터나비에서 <Como story>, 미국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린 <Encounter>, 대구사진비엔날레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갤러리 현대 <Channel 1>, 네덜란드 열대박물관에서 개최한 <Imagined Places> 등 유럽과 미국한국을 넘어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현재 독일ZKM, 싱가폴 루이비통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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